‘시중금리+α’ 펀드, ⅔는 약속 못 지켜

입력 2012.03.07 (06:50) 수정 2012.03.0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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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금리+α'를 추구하는 채권혼합형 펀드의 3분의 2가량은 지난 1년간 '+α'의 수익을 내겠다는 약속을 못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지수의 수준은 1년 전과 비슷했고, 채권금리는 하락했지만 자산운용사별 시중금리+α 펀드의 수익률은 차이가 컸다.

◇ 시중금리+α 펀드 3분의 2는 '양치기 소년'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운용 순자산이 10억원 이상으로 1년 이상 운용한 채권혼합형펀드 258종 가운데 지난 1년 수익률(5일 기준)이 3.51%를 웃도는 것은 97종(37.59%)에 불과했다.

3.51%는 지난 5일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 금리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시중금리'의 기준이다.

전체 상품 중 3분의 2에 가까운 161종의 1년 수익률이 이 기준을 밑돌았다. 258종 전체의 1년 수익률 역시 2.83%로 부진했고, 27종은 원금조차 까먹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채권혼합형펀드는 통상 시중금리+α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주가의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려고 11~39%만 주식에,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해 은행예금보다는 조금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된다. 퇴직연금펀드나 연금저축펀드가 많다.

현대증권 배성진 펀드애널리스트는 "채권혼합형 펀드는 절대 수익을 추구한다고 그럴싸하게 포장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통상 수익률을 좌우하는 것은 주식운용"이라고 지적했다.

◇ 수익률 달성 확률…미래에셋 꼴찌, KB운용 1위

시중금리+α펀드의 수익률을 자산운용사별로 보면 희비가 극명히 갈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년 이상 운용한 10억원 이상 채권혼합형펀드 19종 가운데 84%에 달하는 16종이 시중금리 기준인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밑돌았다.

우리자산운용도 7종 가운데 71%에 달하는 5종이, 삼성자산운용은 25종 가운데 68%에 달하는 17종이 시중금리를 밑돌았다.

반면에, KB자산운용의 채권혼합형펀드는 6종 모두가 시중금리+α의 수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33종 중 52%에 달하는 17종이, 한국투신운용은 20종 가운데 55%에 달하는 11종이, 신한BNP파리바는 10종 중 60%에 달하는 6종이 각각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각 운용사는 채권혼합형 펀드 중 채권자산은 채권펀드매니저가, 주식자산은 주식펀드매니저가 운용하되, 자산가격 상승으로 자산비중이 기준선을 넘으면 조절한다. 채권혼합형 펀드매니저 중 선임 펀드매니저는 주식펀드매니저가 맡는다.

시중금리+α를 약속한 채권혼합형펀드의 지난 1년간 투자환경은 α를 추구하기에 버겁지 않았다.

1년전 현재 코스피는 1,960선대로 2,000선대인 현재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년전 3.74%에서 최근 3.5%대로 오히려 낮아졌다. 채권값은 오른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김대열 펀드애널리스트는 "1년전과 현재의 주가 수준은 비슷한데,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을 못 낸 펀드는 채권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거의 수익을 못 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한다면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은 공모주나 배당주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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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금리+α’ 펀드, ⅔는 약속 못 지켜
    • 입력 2012-03-07 06:50:16
    • 수정2012-03-07 15:26:00
    연합뉴스
`시중금리+α'를 추구하는 채권혼합형 펀드의 3분의 2가량은 지난 1년간 '+α'의 수익을 내겠다는 약속을 못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지수의 수준은 1년 전과 비슷했고, 채권금리는 하락했지만 자산운용사별 시중금리+α 펀드의 수익률은 차이가 컸다. ◇ 시중금리+α 펀드 3분의 2는 '양치기 소년'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운용 순자산이 10억원 이상으로 1년 이상 운용한 채권혼합형펀드 258종 가운데 지난 1년 수익률(5일 기준)이 3.51%를 웃도는 것은 97종(37.59%)에 불과했다. 3.51%는 지난 5일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 금리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시중금리'의 기준이다. 전체 상품 중 3분의 2에 가까운 161종의 1년 수익률이 이 기준을 밑돌았다. 258종 전체의 1년 수익률 역시 2.83%로 부진했고, 27종은 원금조차 까먹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채권혼합형펀드는 통상 시중금리+α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주가의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려고 11~39%만 주식에,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해 은행예금보다는 조금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된다. 퇴직연금펀드나 연금저축펀드가 많다. 현대증권 배성진 펀드애널리스트는 "채권혼합형 펀드는 절대 수익을 추구한다고 그럴싸하게 포장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통상 수익률을 좌우하는 것은 주식운용"이라고 지적했다. ◇ 수익률 달성 확률…미래에셋 꼴찌, KB운용 1위 시중금리+α펀드의 수익률을 자산운용사별로 보면 희비가 극명히 갈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년 이상 운용한 10억원 이상 채권혼합형펀드 19종 가운데 84%에 달하는 16종이 시중금리 기준인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밑돌았다. 우리자산운용도 7종 가운데 71%에 달하는 5종이, 삼성자산운용은 25종 가운데 68%에 달하는 17종이 시중금리를 밑돌았다. 반면에, KB자산운용의 채권혼합형펀드는 6종 모두가 시중금리+α의 수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33종 중 52%에 달하는 17종이, 한국투신운용은 20종 가운데 55%에 달하는 11종이, 신한BNP파리바는 10종 중 60%에 달하는 6종이 각각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각 운용사는 채권혼합형 펀드 중 채권자산은 채권펀드매니저가, 주식자산은 주식펀드매니저가 운용하되, 자산가격 상승으로 자산비중이 기준선을 넘으면 조절한다. 채권혼합형 펀드매니저 중 선임 펀드매니저는 주식펀드매니저가 맡는다. 시중금리+α를 약속한 채권혼합형펀드의 지난 1년간 투자환경은 α를 추구하기에 버겁지 않았다. 1년전 현재 코스피는 1,960선대로 2,000선대인 현재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년전 3.74%에서 최근 3.5%대로 오히려 낮아졌다. 채권값은 오른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김대열 펀드애널리스트는 "1년전과 현재의 주가 수준은 비슷한데,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을 못 낸 펀드는 채권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거의 수익을 못 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한다면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은 공모주나 배당주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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