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우즈베크 넘어야 ‘본선 간다!’

입력 2012.03.09 (19:18) 수정 2012.03.0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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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중동 강호'·우즈베크 '중앙아시아 최강'



한국축구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을 넘어 본선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한국은 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최종 예선 조 편성에서 이란,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레바논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A조 톱 시드를 받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 호주, 껄끄러운 상대인 일본과의 대결은 피했다.



하지만 '중동의 강호'인 이란, 3차 예선 C조 1위로 최종예선에 오른 우즈베키스탄과 맞붙어야 한다.



한국은 최종 예선에서 최소한 조 2위를 차지해야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된 팀들의 전력을 알아본다.



◇이란



'중동의 강호' 이란은 한국에 유독 강하다.



7일(한국시간) 발표된 FIFA랭킹에서 이란은 51위로 한국보다 20계단 아래 있지만 역대 전적 9승7무9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1978년과 1998년, 2006년 세 차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이란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에 밀려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본선 진출 탈락 이후 지난해 4월부터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대표팀을 거친 카를로스 케이로스(58·포르투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대표팀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주장 자바드 네쿠남(32.오사수나)과 '젊은 공격수' 카림 안사리 파드(22.사이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월드컵 3차 지역 예선에서 이란은 3승3무로 E조 1위를 차지했고, 참가국 최다인 17골을 기록하는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최근 7차례에 걸친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1승만 챙겼다.



이번 최종 예선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즈베키스탄



중앙아시아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나라로 꼽힌다.



FIFA 랭킹은 67위로 한국보다 37계단이 낮지만 항상 까다로운 상대였다.



1994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가입한 이후 줄곧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했으나 본선을 밟지는 못했다.



우즈베크은 2011년 아시안컵에서 준결승에 진출했으나 호주에 0-6으로 대패했다.



한국은 당시 3, 4위전에 정예요원을 총출동시켜 우즈베크을 3-2로 따돌렸다.



우즈베크에서 주목할 선수로는 공격수 막심 샤츠키흐와 알렉산더 게인리흐, 2008년 AFC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미드필더 세르베르 제파로프 등이 있다.



아제르바이잔 출신인 바딤 아브라모프 감독이 2010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다.



우즈베크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일본, 북한, 타지키스탄과 C조에 편성돼 5승1무를 기록했다.



강호 일본과 홈에서 1-1로 비겼으나 적지에서 1-0으로 이겨 조 선두로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카타르



2022년 월드컵 개최권을 따낸 카타르는 최근 중동 축구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1월 아시안컵을 개최한 카타르는 8강에서 우승팀 일본을 맞아 잘 싸웠으나 2-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3으로 역전패해 탈락했다.



그러나 이번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E조에서 2승4무를 기록해 이란(3승3무)에 이어 조 2위로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FIFA 랭킹 88위인 카타르는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오른 적이 없다.



이 때문에 2022년 월드컵 개최권을 놓고 한국, 일본, 미국, 호주 등과 경쟁할 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적이 없는 나라가 무슨 본선 개최냐"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어야 했다.



그래서 2014년이나 2018년 대회의 본선에 진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최근 1년 사이에 대표팀 감독을 네 차례나 바꾼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지난해 아시안컵이 끝난 뒤 브뤼노 메추(프랑스) 감독을 해임한 카타르 축구협회는 2011년 7월 밀로반 라예바치(세르비아), 12월 세바스티아우 라자로니(브라질) 감독을 차례로 퇴출했다.



지금은 지난달 선임된 파울루 아우투오리(브라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브라질 출신 파비우 세자르, 우루과이에서 온 세바스티안 수리아 등 귀화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뛰고 있다.



한국과 카타르의 A매치 전적은 2승2무1패로 한국이 우세하다.



◇레바논



FIFA 랭킹 124위로 중동에서도 약체로 평가된다.



그러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예상을 뒤집고 선전했다.



한국,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와 B조에 편성돼 혼전 속에 3승1무2패로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베이루트에서 한국을 2-1, 아랍에미리트를 3-1로 격파하고 쿠웨이트와 2-2로 비기는 등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국제대회에 거의 참가하지 않은 레바논은 전력을 노출하지 않고 있다가 월드컵 예선이 시작되자 신바람을 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3차 예선을 앞두고 영입된 독일 출신의 '중동 전문 지도자' 테오 뷔커 감독이 있다.



뷔커 감독은 레바논 베이루트에 10년 넘게 살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이집트 등지에서 클럽 감독을 지냈다.



레바논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프라이부르크와 쾰른 등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로다 안타르다.



쾰른에서 뛴 주장 유세프 무하마드, 작년에 레바논에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하산 마투크 등도 주목할 선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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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3-09 19:18:28
    • 수정2012-03-09 19:21:43
    연합뉴스
이란 '중동 강호'·우즈베크 '중앙아시아 최강'

한국축구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을 넘어 본선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한국은 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최종 예선 조 편성에서 이란,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레바논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A조 톱 시드를 받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 호주, 껄끄러운 상대인 일본과의 대결은 피했다.

하지만 '중동의 강호'인 이란, 3차 예선 C조 1위로 최종예선에 오른 우즈베키스탄과 맞붙어야 한다.

한국은 최종 예선에서 최소한 조 2위를 차지해야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된 팀들의 전력을 알아본다.

◇이란

'중동의 강호' 이란은 한국에 유독 강하다.

7일(한국시간) 발표된 FIFA랭킹에서 이란은 51위로 한국보다 20계단 아래 있지만 역대 전적 9승7무9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1978년과 1998년, 2006년 세 차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이란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에 밀려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본선 진출 탈락 이후 지난해 4월부터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대표팀을 거친 카를로스 케이로스(58·포르투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대표팀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주장 자바드 네쿠남(32.오사수나)과 '젊은 공격수' 카림 안사리 파드(22.사이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월드컵 3차 지역 예선에서 이란은 3승3무로 E조 1위를 차지했고, 참가국 최다인 17골을 기록하는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최근 7차례에 걸친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1승만 챙겼다.

이번 최종 예선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즈베키스탄

중앙아시아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나라로 꼽힌다.

FIFA 랭킹은 67위로 한국보다 37계단이 낮지만 항상 까다로운 상대였다.

1994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가입한 이후 줄곧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했으나 본선을 밟지는 못했다.

우즈베크은 2011년 아시안컵에서 준결승에 진출했으나 호주에 0-6으로 대패했다.

한국은 당시 3, 4위전에 정예요원을 총출동시켜 우즈베크을 3-2로 따돌렸다.

우즈베크에서 주목할 선수로는 공격수 막심 샤츠키흐와 알렉산더 게인리흐, 2008년 AFC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미드필더 세르베르 제파로프 등이 있다.

아제르바이잔 출신인 바딤 아브라모프 감독이 2010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다.

우즈베크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일본, 북한, 타지키스탄과 C조에 편성돼 5승1무를 기록했다.

강호 일본과 홈에서 1-1로 비겼으나 적지에서 1-0으로 이겨 조 선두로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카타르

2022년 월드컵 개최권을 따낸 카타르는 최근 중동 축구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1월 아시안컵을 개최한 카타르는 8강에서 우승팀 일본을 맞아 잘 싸웠으나 2-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3으로 역전패해 탈락했다.

그러나 이번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E조에서 2승4무를 기록해 이란(3승3무)에 이어 조 2위로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FIFA 랭킹 88위인 카타르는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오른 적이 없다.

이 때문에 2022년 월드컵 개최권을 놓고 한국, 일본, 미국, 호주 등과 경쟁할 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적이 없는 나라가 무슨 본선 개최냐"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어야 했다.

그래서 2014년이나 2018년 대회의 본선에 진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최근 1년 사이에 대표팀 감독을 네 차례나 바꾼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지난해 아시안컵이 끝난 뒤 브뤼노 메추(프랑스) 감독을 해임한 카타르 축구협회는 2011년 7월 밀로반 라예바치(세르비아), 12월 세바스티아우 라자로니(브라질) 감독을 차례로 퇴출했다.

지금은 지난달 선임된 파울루 아우투오리(브라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브라질 출신 파비우 세자르, 우루과이에서 온 세바스티안 수리아 등 귀화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뛰고 있다.

한국과 카타르의 A매치 전적은 2승2무1패로 한국이 우세하다.

◇레바논

FIFA 랭킹 124위로 중동에서도 약체로 평가된다.

그러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예상을 뒤집고 선전했다.

한국,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와 B조에 편성돼 혼전 속에 3승1무2패로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베이루트에서 한국을 2-1, 아랍에미리트를 3-1로 격파하고 쿠웨이트와 2-2로 비기는 등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국제대회에 거의 참가하지 않은 레바논은 전력을 노출하지 않고 있다가 월드컵 예선이 시작되자 신바람을 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3차 예선을 앞두고 영입된 독일 출신의 '중동 전문 지도자' 테오 뷔커 감독이 있다.

뷔커 감독은 레바논 베이루트에 10년 넘게 살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이집트 등지에서 클럽 감독을 지냈다.

레바논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프라이부르크와 쾰른 등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로다 안타르다.

쾰른에서 뛴 주장 유세프 무하마드, 작년에 레바논에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하산 마투크 등도 주목할 선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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