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일본 원전사고 그 후 1년

입력 2012.03.10 (09:08) 수정 2012.03.1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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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객원해설위원]

역사상 유례없는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쓰나미가 덮친지 내일이면 1년입니다. 54기의 원전을 가동하던 일본은 다음 달 말이면 단 1 기도 가동하지 않게 됩니다. 심각한 전력부족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진도 7에 견디는 내진설계, 비상시에도 원전을 냉각할 수 있는 디젤발전기를 설치했지만 물에 잠기는 바람에 원전이 식지 못해 방사능 오염이라는 제 2차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해발 10미터가 넘는 높은 곳에 건설한 오나가와 원전은 쓰나미에 무사했는데 바닷가 가까운 곳의 원자력 발전소는 대참사를 맞았습니다. 후쿠시마 사고 후 일본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도쿄대 지진연구소는 앞으로 4년 내에 도쿄 수도권 지역에 진도 7 이상의 큰 지진이 올 것이라고 예측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54기의 원전 가운데 안전점검을 무사히 통과한 원전도 상당수지만 지역주민들이 가동을 반대하고 있어 정지된 상태입니다.

기존의 원전도 앞날이 불투명한 상태지만 신규 원전건설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원전을 재가동할지에 대한 판단은 정부와 민간전력사업자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합의한 지역부터 부분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일본이 원전 가동을 중지해도 극심한 전력부족사태를 겪고 있지 않는 것은 전기절약에 대한 시민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고 평일과 주말에 번갈아 가며 순번제로 공장을 가동하며 전기부족사태에 대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비해 보수유지 해왔던 화력발전소를 재가동할 수 있었기에 그나마 가혹한 전력부족을 막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원전 가동이 중지된 이후 그 부족분을 천연가스 수입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작년 한해 일본은 천연가스 도입 증가로 무려 17조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더 지불하고 있습니다. 총발전량의 62%를 차지했던 화력발전이 78%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원전가동이 중지됐지만 천연자원이 부족한 나라이기에 결국 일본은 부분적으로 원전을 재가동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로선 원전이외에 별다른 선택이 없기 때문입니다. 후쿠시마 사고 1 년을 지켜보며 21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는 한국, 아랍에미레이트에 원전을 수출한 한국이 안전가동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여 가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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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일본 원전사고 그 후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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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2-03-10 09: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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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객원해설위원] 역사상 유례없는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쓰나미가 덮친지 내일이면 1년입니다. 54기의 원전을 가동하던 일본은 다음 달 말이면 단 1 기도 가동하지 않게 됩니다. 심각한 전력부족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진도 7에 견디는 내진설계, 비상시에도 원전을 냉각할 수 있는 디젤발전기를 설치했지만 물에 잠기는 바람에 원전이 식지 못해 방사능 오염이라는 제 2차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해발 10미터가 넘는 높은 곳에 건설한 오나가와 원전은 쓰나미에 무사했는데 바닷가 가까운 곳의 원자력 발전소는 대참사를 맞았습니다. 후쿠시마 사고 후 일본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도쿄대 지진연구소는 앞으로 4년 내에 도쿄 수도권 지역에 진도 7 이상의 큰 지진이 올 것이라고 예측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54기의 원전 가운데 안전점검을 무사히 통과한 원전도 상당수지만 지역주민들이 가동을 반대하고 있어 정지된 상태입니다. 기존의 원전도 앞날이 불투명한 상태지만 신규 원전건설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원전을 재가동할지에 대한 판단은 정부와 민간전력사업자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합의한 지역부터 부분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일본이 원전 가동을 중지해도 극심한 전력부족사태를 겪고 있지 않는 것은 전기절약에 대한 시민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고 평일과 주말에 번갈아 가며 순번제로 공장을 가동하며 전기부족사태에 대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비해 보수유지 해왔던 화력발전소를 재가동할 수 있었기에 그나마 가혹한 전력부족을 막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원전 가동이 중지된 이후 그 부족분을 천연가스 수입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작년 한해 일본은 천연가스 도입 증가로 무려 17조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더 지불하고 있습니다. 총발전량의 62%를 차지했던 화력발전이 78%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원전가동이 중지됐지만 천연자원이 부족한 나라이기에 결국 일본은 부분적으로 원전을 재가동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로선 원전이외에 별다른 선택이 없기 때문입니다. 후쿠시마 사고 1 년을 지켜보며 21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는 한국, 아랍에미레이트에 원전을 수출한 한국이 안전가동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여 가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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