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경매시장 ‘중국 1위’…한국은 침체

입력 2012.03.12 (07:58) 수정 2012.03.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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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세계미술경매시장 점유율 1위는 '중국'으로 2년 연속 1위를 고수했습니다.

미국도 제친 상황인데요.

이 같은 중국 미술 시장의 무서운 성장세와는 달리 한국 미술 시장은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이럴까요?

김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매가 718억 원!

중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치바이스'의 수묵화 '송백고립도'로, 지난해 전 세계 미술품 경매에서 가장 비싼 값에 팔렸습니다.

지난해 중국 미술 시장에서는 전 세계 미술품의 1/3, 12조 원 상당이 거래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서진수(강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중국 같은 경우에는 고가품을 소유하는 것, 구매하는 것 자체가 자신의 명예라고 생각하는 거에요. 그만큼 돈도 갑자기 생겼고."

이처럼 중국 미술계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미술시장의 침체는 수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내 경매시장 규모는 지난 2007년 1900억 대를 정점으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급격하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부터는 생존 화가의 작품은 제외하고 6천만 원 이상 미술품을 거래할 때 양도 소득세 20%를 물리는 '미술품 양도소득세법'이 시행됩니다.

따라서 국내미술 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이학준(서울 옥션 대표) : "80% 정도의 소비자가 개인 소장가이기 때문에 특히 이 양도소득세에 민감한 그런 구조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미술품은 일부 고위층의 비자금 조성이나 재산 축적 등에 악용되면서 대중과 호흡하지 못했었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침체의 늪에 빠진 국내 미술계를 살리기 위해 미술품에 대한 인식 전환이 시급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인터뷰>표미선(한국화랑협회 회장) : "값이 비싼 그림에만 자꾸 눈을 맞추고 그게 그림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

정부와 기업이 후원에 나서 국내 작가들에게 성장 발판을 마련해주는 일도 미술시장 활성화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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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3-12 07:58:21
    • 수정2012-03-12 17: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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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세계미술경매시장 점유율 1위는 '중국'으로 2년 연속 1위를 고수했습니다. 미국도 제친 상황인데요. 이 같은 중국 미술 시장의 무서운 성장세와는 달리 한국 미술 시장은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이럴까요? 김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매가 718억 원! 중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치바이스'의 수묵화 '송백고립도'로, 지난해 전 세계 미술품 경매에서 가장 비싼 값에 팔렸습니다. 지난해 중국 미술 시장에서는 전 세계 미술품의 1/3, 12조 원 상당이 거래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서진수(강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중국 같은 경우에는 고가품을 소유하는 것, 구매하는 것 자체가 자신의 명예라고 생각하는 거에요. 그만큼 돈도 갑자기 생겼고." 이처럼 중국 미술계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미술시장의 침체는 수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내 경매시장 규모는 지난 2007년 1900억 대를 정점으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급격하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부터는 생존 화가의 작품은 제외하고 6천만 원 이상 미술품을 거래할 때 양도 소득세 20%를 물리는 '미술품 양도소득세법'이 시행됩니다. 따라서 국내미술 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이학준(서울 옥션 대표) : "80% 정도의 소비자가 개인 소장가이기 때문에 특히 이 양도소득세에 민감한 그런 구조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미술품은 일부 고위층의 비자금 조성이나 재산 축적 등에 악용되면서 대중과 호흡하지 못했었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침체의 늪에 빠진 국내 미술계를 살리기 위해 미술품에 대한 인식 전환이 시급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인터뷰>표미선(한국화랑협회 회장) : "값이 비싼 그림에만 자꾸 눈을 맞추고 그게 그림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 정부와 기업이 후원에 나서 국내 작가들에게 성장 발판을 마련해주는 일도 미술시장 활성화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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