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보너스 잔치’ 돌입…외환은행 500%

입력 2012.03.12 (14:48) 수정 2012.03.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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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보너스 잔치'에 들어갔다. 사상 최대의 순이익이 배경이지만 대출금리 상승에 고통받는 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실정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 하나, 신한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작년 순익을 확정한 후 이르면 이달 내에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다.

외환은행 직원들은 하나은행과의 인수합병에 따른 위로금 명목으로 기본급의 500%를 지급받을 예정이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기본급 500% 지급에 합의했으며, 지급 시기와 방법 등을 검토 중이다. 400% 지급설 등도 있지만 500% 합의안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06년 신한은행과의 합병 당시 조흥은행 직원들에 주어진 보너스 300%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다.

외환은행 직원들의 연봉 수준이 은행권 최고 수준이므로 1인당 최소 1천만원, 많게는 2천만원 이상의 보너스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순익 호조에 따른 보상과 외환은행과의 인수합병 성공 축하금 명목으로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성과급 수준은 기본급의 200% 가량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해 말 이미 기본급의 1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므로, 총 성과급은 300% 수준이 될 전망이다.

신한은행도 이달 내 지난해 경영 성과에 따른 보상으로 200~250% 가량의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전년 대비 26.8% 급증한 2조1천1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이면서 은행권 최대 순익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말 말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월 급여의 150%와 피복비를 지급했다.

은행들의 성과급 잔치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금융소비자연맹의 조남희 사무총장은 "은행 순익은 결국 예대마진을 키운 데서 나온다. 물가고와 소득 감소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이자를 더 받아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데 시선이 고울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2009년 2.68%포인트였던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은 2010년 2.85%포인트로 오르더니 지난해는 2.96%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신용대출 금리는 2008년 말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등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마다 사상 최대의 순익을 냈는데 경영 성과가 좋다면 성과급을 많이 주는 것은 당연하다. 너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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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보너스 잔치’ 돌입…외환은행 500%
    • 입력 2012-03-12 14:48:31
    • 수정2012-03-12 16:01:12
    연합뉴스
은행권이 `보너스 잔치'에 들어갔다. 사상 최대의 순이익이 배경이지만 대출금리 상승에 고통받는 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실정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 하나, 신한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작년 순익을 확정한 후 이르면 이달 내에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다. 외환은행 직원들은 하나은행과의 인수합병에 따른 위로금 명목으로 기본급의 500%를 지급받을 예정이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기본급 500% 지급에 합의했으며, 지급 시기와 방법 등을 검토 중이다. 400% 지급설 등도 있지만 500% 합의안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06년 신한은행과의 합병 당시 조흥은행 직원들에 주어진 보너스 300%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다. 외환은행 직원들의 연봉 수준이 은행권 최고 수준이므로 1인당 최소 1천만원, 많게는 2천만원 이상의 보너스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순익 호조에 따른 보상과 외환은행과의 인수합병 성공 축하금 명목으로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성과급 수준은 기본급의 200% 가량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해 말 이미 기본급의 1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므로, 총 성과급은 300% 수준이 될 전망이다. 신한은행도 이달 내 지난해 경영 성과에 따른 보상으로 200~250% 가량의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전년 대비 26.8% 급증한 2조1천1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이면서 은행권 최대 순익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말 말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월 급여의 150%와 피복비를 지급했다. 은행들의 성과급 잔치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금융소비자연맹의 조남희 사무총장은 "은행 순익은 결국 예대마진을 키운 데서 나온다. 물가고와 소득 감소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이자를 더 받아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데 시선이 고울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2009년 2.68%포인트였던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은 2010년 2.85%포인트로 오르더니 지난해는 2.96%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신용대출 금리는 2008년 말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등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마다 사상 최대의 순익을 냈는데 경영 성과가 좋다면 성과급을 많이 주는 것은 당연하다. 너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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