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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은 재신임 키워드 ‘형님 리더십’
입력 2012.03.12 (17:02) 연합뉴스
"감독님보다는 형처럼 해주시기 때문에 경기할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12일 을지로 2가 SK T-타워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SK 문경은(41) 감독의 취임식에 참석한 주장 주희정(35)의 말이다.

지난 시즌 감독대행을 맡았던 문 감독은 2012-2013시즌을 앞두고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다.

"성적은 10개 팀 가운데 9위에 그쳤지만 팀의 체질을 바꿨다"는 것이 SK의 감독 재신임 배경이다.

문 감독의 지도 스타일은 흔히 '형님 리더십'이라는 말로 표현된다.

2011-2012시즌에도 문 감독은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독려하며 호쾌한 농구로 많은 팬을 농구장으로 끌어들였다.

많은 지도자가 노마크 기회에서 덩크슛을 시도하는 선수에게 "겉멋만 잔뜩 들었다"며 자제하도록 하는 것과 대비되는 스타일이 바로 문 감독이다.

올해 화려한 개인기를 뽐내며 프로농구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는 평을 들은 신인 김선형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독님을 만났기 때문에 올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다"며 "올해 목표가 6강 진출과 신인왕, 그리고 감독님의 '대행' 꼬리표를 떼어 드리는 것이었는데 마지막 하나라도 이뤄 다행"이라고 말했다.

주희정 역시 "선수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서정원 SK스포츠단 단장은 "1년간 감독대행을 맡겨본 결과 그 어느 때보다 끈끈한 팀워크가 이뤄졌고 앞으로 그런 부분이 더 강화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코칭스태프, 선수들과의 그런 관계에서 끈기있는 플레이가 나올 수 있었다"고 재신임 배경을 설명했다.

문 감독은 "형님 리더십이라고 해서 마냥 좋게만 대해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처음 얘기해서 안 되면 다시 불러서 얘기하고 또 안 되면 다시 불러서 이해를 시키려고 하는 편"이라며 "세 번째 안 됐을 때는 혼을 내는 스타일인데 우리 선수들이 두 번째 얘기할 때 항상 말을 들었기 때문에 혼낼 기회가 없어 형님 리더십이라는 말이 나온 모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현역 시절 스타 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린 전희철(39) 코치는 "감독님이 형님 리더십을 많이 발휘하시기 때문에 제가 가끔 악역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나만 조금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감독님이 스태프들과 소통을 많이 한다. 코치나 지원 스태프에게 권한을 많이 주기 때문에 더 책임감을 느끼고 일하게 되는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 문경은 재신임 키워드 ‘형님 리더십’
    • 입력 2012-03-12 17:02:36
    연합뉴스
"감독님보다는 형처럼 해주시기 때문에 경기할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12일 을지로 2가 SK T-타워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SK 문경은(41) 감독의 취임식에 참석한 주장 주희정(35)의 말이다.

지난 시즌 감독대행을 맡았던 문 감독은 2012-2013시즌을 앞두고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다.

"성적은 10개 팀 가운데 9위에 그쳤지만 팀의 체질을 바꿨다"는 것이 SK의 감독 재신임 배경이다.

문 감독의 지도 스타일은 흔히 '형님 리더십'이라는 말로 표현된다.

2011-2012시즌에도 문 감독은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독려하며 호쾌한 농구로 많은 팬을 농구장으로 끌어들였다.

많은 지도자가 노마크 기회에서 덩크슛을 시도하는 선수에게 "겉멋만 잔뜩 들었다"며 자제하도록 하는 것과 대비되는 스타일이 바로 문 감독이다.

올해 화려한 개인기를 뽐내며 프로농구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는 평을 들은 신인 김선형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독님을 만났기 때문에 올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다"며 "올해 목표가 6강 진출과 신인왕, 그리고 감독님의 '대행' 꼬리표를 떼어 드리는 것이었는데 마지막 하나라도 이뤄 다행"이라고 말했다.

주희정 역시 "선수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서정원 SK스포츠단 단장은 "1년간 감독대행을 맡겨본 결과 그 어느 때보다 끈끈한 팀워크가 이뤄졌고 앞으로 그런 부분이 더 강화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코칭스태프, 선수들과의 그런 관계에서 끈기있는 플레이가 나올 수 있었다"고 재신임 배경을 설명했다.

문 감독은 "형님 리더십이라고 해서 마냥 좋게만 대해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처음 얘기해서 안 되면 다시 불러서 얘기하고 또 안 되면 다시 불러서 이해를 시키려고 하는 편"이라며 "세 번째 안 됐을 때는 혼을 내는 스타일인데 우리 선수들이 두 번째 얘기할 때 항상 말을 들었기 때문에 혼낼 기회가 없어 형님 리더십이라는 말이 나온 모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현역 시절 스타 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린 전희철(39) 코치는 "감독님이 형님 리더십을 많이 발휘하시기 때문에 제가 가끔 악역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나만 조금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감독님이 스태프들과 소통을 많이 한다. 코치나 지원 스태프에게 권한을 많이 주기 때문에 더 책임감을 느끼고 일하게 되는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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