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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내 여자친구와 사귀다니”…동료 납치·살해
입력 2012.03.19 (09:04) 수정 2012.03.19 (10:27)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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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이 난 차량에서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처음엔 자살 사건인 줄 알았는데, 조사해 보니 살인 사건이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피해자의 직장 상사였는데요.

알고 보니 이 두 사람은 역시 직장 동료인 한 여성을 사이에 둔 삼각 관계였다고 합니다.

네, 오언종 아나운서가 이 사건 자세히 취재했는데요.

오 아나운서, 피의자는 게다가 유부남이었면서요?

잘못된 사랑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왔네요.

<리포트>

그렇습니다.

잘못된 사랑이 삼각관계인 부하직원을 납치해 살해하고 증거를 없애기 위해 사체에 불까지 지른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온 것이죠.

경찰은 처음에는 정황상 화재사건에 자살사건으로 보았던 터라 수사에 애를 먹었다는데요.

피해자의 실종부터 범인의 검거까지 전과정을 따라가봤습니다.

지난 주말, 전라도 광주의 한 경찰서.

직장동료를 살해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서른 두 살의 변 모씨를 만났습니다.

순순히 범행을 자백했다는 변씨는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녹취> 변00 (피의자/음성변조): “죄 값을 치르고 나오면 용서를 해주고, 평생 가족만을 위해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의 범행은 생각보다 치밀했습니다.

바로, 타살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였죠.

<인터뷰> 오철호 (과장 /광산경찰서 형사과) : “자칫 가출, 단순 자살로 위장될 수 있는 그런 사건이었습니다만 증거가 없는 수사를 하다 보니 굉장히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사건은 지난 26일, 광주 광산구의 한 공원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차안에서는 한 남자가 불에 탄 채로 발견됐는데요.

그는 실종신고가 됐던 스물아홉 살 박모씨, 여자 친구에게 뜻 모를 문자를 남기고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오철호(과장 /광산경찰서 형사과) : "내가 과거에 조직에 몸담은 적이 있는데, 다시 그쪽으로 가니까 연락하지 말아라 하고."

정황상 자살사건으로 추정했는데 부검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인터뷰> 오철호(과장 /광산경찰서 형사) : “매연이 폐까지 진입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분명히 타살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또한 결정적인 단서가 된 cctv에서도 몇 가지 이상한 점이 발견됩니다.

사건 당일, 회사 인근 현금인출기cctv에 찍힌 박 씨의 모습인데요.

자신의 카드에서 돈을 인출하는데 유난히 모자를 푹 눌러쓰고 얼굴을 감추려고 애쓰는 모습 보이시죠?

돈을 찾으러 온 사람은 범인 변 씨였던 겁니다.

<인터뷰> 임병순(팀장/광산경찰서 형사과 강력1팀): “은행에서 돈을 인출할 때 피해자의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피해자와 거의 비슷한 체격이기 때문에 피해자의 여자친구인 조모씨도 피해자와 비슷하다고 진술했었고, 단지 (피해자와) 다른 것은 평소에 모자를 안 쓰는데 썼던 점, 등산용 점퍼를 목까지 올린 것 그것만 다른 점이었어요.”

변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게 된 결정적인 단서는 따로 있었습니다.

회사 주차장 cctv에 찍힌 변씨의 차량, 주차장을 빠져나가더니 갑자기 멈춰섭니다.

차에선 내린 변씨는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주차장으로 유유히 걸어오는데요.

그 뒤로 변씨가 나간 흔적은 찾을 수 없었고 퇴근한 주차장에 도착한 박씨가 차에 오릅니다.

이 때를 노리고 주차장에서 박씨를 기다리던 변씨의 범행이 시작됩니다.

<인터뷰> 임병순(팀장 /광산경찰서 형사과 강력1팀): “차량에 타서 제압하는 순간 팔목으로 앞에 승차하고 있는 피해자의 목 부위를 제압해서 트렁크 쪽으로 끌어내어 팔을 비틀고 케이블 타이로 2분 안에 결박하고 완전 제압한 것입니다.”

저항할 수 없도록 꽁꽁 묶은 박 씨에게 폭행도 서슴지 않았는데요.

<인터뷰> 임병순(팀장 /광산경찰서 형사과 강력1팀): “머리를 들어서 차량바닥에 부딪히게 하고 목을 조르고 가슴을 수 회 때리고 비닐테이프로 얼굴을 칭칭 감아가지고 그때 아마 질식에 의해서 사망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뒤늦게 수습에 나선 변씨는 사체를 차에 태운 채 공원에 방치했는데요.

죄책감 때문이었을까?

공원에 매일 들렀다는 박씨 살해 후 6일째 되는 날, 차에 불을 냅니다.

<인터뷰>임병순(팀장 /광산경찰서 형사과 강력1팀) : “자신의 머릿카락이라든가 다른 유전자라든가 이런 것이 채취될 것이 두려워서 완전 범죄를 노리기 위해서 휘발유를 구입하여서 방화를 한 것입니다.”

납치에서 방화까지 이어진 범행, 도대체 변씨는 왜 직장동료를 살해한 걸까?

두 사람이 일하던 공장을 찾아가봤습니다.

범행 후에도 변씨는 사람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버젓이 회사에 출근했다는데요.

우연히 만난 회사직원은 직장 내 불화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회사직원 (음성변조): “만약에 서로 티격태격한다든가 서로 언쟁이라도 있었든가 그런 낌새라도 있었으면 제가 둘을 불러서 얘기를 해봤을 건데, 그런 게 없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두 사람 삼각관계로 얽힌 사이였습니다.

변씨와 내연관계에 있던 조씨가 신입사원인 박씨에게 마음이 움직인 겁니다.

<녹취> 변00(피의자 /음성변조) : “제가 만나던 여자애하고 만나는 걸 알고 나서 나중에는 00이가 책임지지도 못할 거면서 뭐 하러 왜 만나냐고”

경찰조사를 위해 출두한 여인 조씨는 굳게 입을 다물었는데요.

같은 직장에서 일하다보니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자주 목격하고 괴로웠다는 변씨.

그의 질투심이 세 사람 모두를 영원히 헤어지게 만들었지만 변씨는 아직 조씨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한 듯 보였습니다.

<녹취> 변00(피의자) : “(이 상황에서도) 떨쳐내지 못하는 거 보면. 그게 사랑이라면 사랑이겠죠.”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상처를 받은 사람이 또 있었습니다.

바로 변씨의 가족들.

변씨는 가정이 있는 유부남이었던 겁니다.

뒤늦게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변씨의 아내는 창백한 모습이었는데요.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보였습니다.

<녹취> 피의자 아내 (음성변조) : "(남편은 어떠한 분이셨나요?) 아니요. 애들 때문에 안 돼요."

강도 살인, 유기 및 사체손괴 등의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인 변씨는 자신의 잘못을 뒤늦게 후회하고 있었는데요.

<녹취> 변00 ( 피의자/음성변조) : “그때 그냥 혼만 내주고 끝내려고 했는데, 지금 다 다른 사람들도 절 믿고 있었고, 제가 막 하고 다닌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다 죄송한 말씀밖에 (드릴 수 없네요.)”

반성하는 듯 보였던 그는, 박씨 돈 130만원을 일부는 박씨의 장례식 조의금으로, 나머지는 내연녀 조 씨와 다시 만나면서 썼다는데요.

마지막까지 빗나간 변씨의 사랑!

그를 사랑한 모든 사람들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말았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내 여자친구와 사귀다니”…동료 납치·살해
    • 입력 2012-03-19 09:04:05
    • 수정2012-03-19 10:27:04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불이 난 차량에서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처음엔 자살 사건인 줄 알았는데, 조사해 보니 살인 사건이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피해자의 직장 상사였는데요.

알고 보니 이 두 사람은 역시 직장 동료인 한 여성을 사이에 둔 삼각 관계였다고 합니다.

네, 오언종 아나운서가 이 사건 자세히 취재했는데요.

오 아나운서, 피의자는 게다가 유부남이었면서요?

잘못된 사랑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왔네요.

<리포트>

그렇습니다.

잘못된 사랑이 삼각관계인 부하직원을 납치해 살해하고 증거를 없애기 위해 사체에 불까지 지른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온 것이죠.

경찰은 처음에는 정황상 화재사건에 자살사건으로 보았던 터라 수사에 애를 먹었다는데요.

피해자의 실종부터 범인의 검거까지 전과정을 따라가봤습니다.

지난 주말, 전라도 광주의 한 경찰서.

직장동료를 살해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서른 두 살의 변 모씨를 만났습니다.

순순히 범행을 자백했다는 변씨는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녹취> 변00 (피의자/음성변조): “죄 값을 치르고 나오면 용서를 해주고, 평생 가족만을 위해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의 범행은 생각보다 치밀했습니다.

바로, 타살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였죠.

<인터뷰> 오철호 (과장 /광산경찰서 형사과) : “자칫 가출, 단순 자살로 위장될 수 있는 그런 사건이었습니다만 증거가 없는 수사를 하다 보니 굉장히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사건은 지난 26일, 광주 광산구의 한 공원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차안에서는 한 남자가 불에 탄 채로 발견됐는데요.

그는 실종신고가 됐던 스물아홉 살 박모씨, 여자 친구에게 뜻 모를 문자를 남기고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오철호(과장 /광산경찰서 형사과) : "내가 과거에 조직에 몸담은 적이 있는데, 다시 그쪽으로 가니까 연락하지 말아라 하고."

정황상 자살사건으로 추정했는데 부검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인터뷰> 오철호(과장 /광산경찰서 형사) : “매연이 폐까지 진입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분명히 타살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또한 결정적인 단서가 된 cctv에서도 몇 가지 이상한 점이 발견됩니다.

사건 당일, 회사 인근 현금인출기cctv에 찍힌 박 씨의 모습인데요.

자신의 카드에서 돈을 인출하는데 유난히 모자를 푹 눌러쓰고 얼굴을 감추려고 애쓰는 모습 보이시죠?

돈을 찾으러 온 사람은 범인 변 씨였던 겁니다.

<인터뷰> 임병순(팀장/광산경찰서 형사과 강력1팀): “은행에서 돈을 인출할 때 피해자의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피해자와 거의 비슷한 체격이기 때문에 피해자의 여자친구인 조모씨도 피해자와 비슷하다고 진술했었고, 단지 (피해자와) 다른 것은 평소에 모자를 안 쓰는데 썼던 점, 등산용 점퍼를 목까지 올린 것 그것만 다른 점이었어요.”

변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게 된 결정적인 단서는 따로 있었습니다.

회사 주차장 cctv에 찍힌 변씨의 차량, 주차장을 빠져나가더니 갑자기 멈춰섭니다.

차에선 내린 변씨는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주차장으로 유유히 걸어오는데요.

그 뒤로 변씨가 나간 흔적은 찾을 수 없었고 퇴근한 주차장에 도착한 박씨가 차에 오릅니다.

이 때를 노리고 주차장에서 박씨를 기다리던 변씨의 범행이 시작됩니다.

<인터뷰> 임병순(팀장 /광산경찰서 형사과 강력1팀): “차량에 타서 제압하는 순간 팔목으로 앞에 승차하고 있는 피해자의 목 부위를 제압해서 트렁크 쪽으로 끌어내어 팔을 비틀고 케이블 타이로 2분 안에 결박하고 완전 제압한 것입니다.”

저항할 수 없도록 꽁꽁 묶은 박 씨에게 폭행도 서슴지 않았는데요.

<인터뷰> 임병순(팀장 /광산경찰서 형사과 강력1팀): “머리를 들어서 차량바닥에 부딪히게 하고 목을 조르고 가슴을 수 회 때리고 비닐테이프로 얼굴을 칭칭 감아가지고 그때 아마 질식에 의해서 사망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뒤늦게 수습에 나선 변씨는 사체를 차에 태운 채 공원에 방치했는데요.

죄책감 때문이었을까?

공원에 매일 들렀다는 박씨 살해 후 6일째 되는 날, 차에 불을 냅니다.

<인터뷰>임병순(팀장 /광산경찰서 형사과 강력1팀) : “자신의 머릿카락이라든가 다른 유전자라든가 이런 것이 채취될 것이 두려워서 완전 범죄를 노리기 위해서 휘발유를 구입하여서 방화를 한 것입니다.”

납치에서 방화까지 이어진 범행, 도대체 변씨는 왜 직장동료를 살해한 걸까?

두 사람이 일하던 공장을 찾아가봤습니다.

범행 후에도 변씨는 사람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버젓이 회사에 출근했다는데요.

우연히 만난 회사직원은 직장 내 불화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회사직원 (음성변조): “만약에 서로 티격태격한다든가 서로 언쟁이라도 있었든가 그런 낌새라도 있었으면 제가 둘을 불러서 얘기를 해봤을 건데, 그런 게 없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두 사람 삼각관계로 얽힌 사이였습니다.

변씨와 내연관계에 있던 조씨가 신입사원인 박씨에게 마음이 움직인 겁니다.

<녹취> 변00(피의자 /음성변조) : “제가 만나던 여자애하고 만나는 걸 알고 나서 나중에는 00이가 책임지지도 못할 거면서 뭐 하러 왜 만나냐고”

경찰조사를 위해 출두한 여인 조씨는 굳게 입을 다물었는데요.

같은 직장에서 일하다보니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자주 목격하고 괴로웠다는 변씨.

그의 질투심이 세 사람 모두를 영원히 헤어지게 만들었지만 변씨는 아직 조씨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한 듯 보였습니다.

<녹취> 변00(피의자) : “(이 상황에서도) 떨쳐내지 못하는 거 보면. 그게 사랑이라면 사랑이겠죠.”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상처를 받은 사람이 또 있었습니다.

바로 변씨의 가족들.

변씨는 가정이 있는 유부남이었던 겁니다.

뒤늦게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변씨의 아내는 창백한 모습이었는데요.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보였습니다.

<녹취> 피의자 아내 (음성변조) : "(남편은 어떠한 분이셨나요?) 아니요. 애들 때문에 안 돼요."

강도 살인, 유기 및 사체손괴 등의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인 변씨는 자신의 잘못을 뒤늦게 후회하고 있었는데요.

<녹취> 변00 ( 피의자/음성변조) : “그때 그냥 혼만 내주고 끝내려고 했는데, 지금 다 다른 사람들도 절 믿고 있었고, 제가 막 하고 다닌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다 죄송한 말씀밖에 (드릴 수 없네요.)”

반성하는 듯 보였던 그는, 박씨 돈 130만원을 일부는 박씨의 장례식 조의금으로, 나머지는 내연녀 조 씨와 다시 만나면서 썼다는데요.

마지막까지 빗나간 변씨의 사랑!

그를 사랑한 모든 사람들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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