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컨테이너로 418만 달러 밀반입

입력 2012.03.1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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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입 컨테이너 화물 속에 수십억 원의 미국 달러를 밀반입한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부산으로 갑니다.

<질문>
박선자 기자! 항만을 통한 외화 밀반입이 이번이 처음이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공항을 통한 외화 밀반입은 있었지만 선박 컨테이너 화물 속에 외화를 숨겨 밀반입하다 적발된 건, 관세청 개청 이래 이번이 처음입니다.

부산항 컨테이너 화물 검사센터입니다.

트레일러가 들어서면 신고한 화물이 맞는지, 또 이상한 물품이 섞여 있진 않는지, 'X-레이'로 최종 검사를 합니다.

지난 1월 25일에 찍힌 X-레이 화면입니다.

원통 모양의 수입 직물원단 사이에 네모 난 사과상자 2개가 끼워져 있습니다.

상자를 열어봤더니 100달러 지폐 9,400여 장, 10억 원이 넘는 돈이 들어있었습니다.

단속한 세관 직원의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 안동근(부산세관 관세행정관):"정상적인 물품이라면 입구 쪽 눈에 잘 띄는 곳에 둘 텐데, 한가운데 박혀 있더라고요. 아! 이건 뭔가 숨겼구나 하는 느낌이..."

동남아에서 직물공장을 하는 67살 김모 씨는, 수입 화물 속에 외화를 끼워넣는 이른바, '심지 박기' 수법으로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418만 달러, 50억 원 상당을 밀반입했습니다.

당초 공항을 통해 몸 속에 외화를 숨겨 들여오다 적발되자, 컨테이너 화물 속에 외화를 숨겨 밀반입한 겁니다.

<질문>
그동안 이 수법이 가능했다면, 항만 검색에 허점이 있었던 것 아닙니까?

<답변>
네, 어쩌면 현재 항만 검색체계로 밀반입을 100% 적발하는 건, 한계일 수도 있습니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검사 물량은 전체 수입화물의 2%, 즉, 하루 100개 정도입니다.

그동안 통관에 문제가 없었고 또 의심 화물이 아니라면, 정상적인 수입 화물이 검사대상으로 지정되긴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검사물량을 늘리면 통관이 지연되는 역효과를 낳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김 씨는 이런 점을 악용해, 해외법인의 수익금을 국내로 빼돌려 세금을 포탈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김길주(부산세관 외환조사과장):"법인세는 20%, 소득세의 경우 38%에 해당하는 세액을 회피할 목적으로 밀반입을 하게 된 것..."

세관은, 김 씨와 범행을 도운 아들 2명을 외국환 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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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컨테이너로 418만 달러 밀반입
    • 입력 2012-03-19 23: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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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입 컨테이너 화물 속에 수십억 원의 미국 달러를 밀반입한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부산으로 갑니다. <질문> 박선자 기자! 항만을 통한 외화 밀반입이 이번이 처음이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공항을 통한 외화 밀반입은 있었지만 선박 컨테이너 화물 속에 외화를 숨겨 밀반입하다 적발된 건, 관세청 개청 이래 이번이 처음입니다. 부산항 컨테이너 화물 검사센터입니다. 트레일러가 들어서면 신고한 화물이 맞는지, 또 이상한 물품이 섞여 있진 않는지, 'X-레이'로 최종 검사를 합니다. 지난 1월 25일에 찍힌 X-레이 화면입니다. 원통 모양의 수입 직물원단 사이에 네모 난 사과상자 2개가 끼워져 있습니다. 상자를 열어봤더니 100달러 지폐 9,400여 장, 10억 원이 넘는 돈이 들어있었습니다. 단속한 세관 직원의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 안동근(부산세관 관세행정관):"정상적인 물품이라면 입구 쪽 눈에 잘 띄는 곳에 둘 텐데, 한가운데 박혀 있더라고요. 아! 이건 뭔가 숨겼구나 하는 느낌이..." 동남아에서 직물공장을 하는 67살 김모 씨는, 수입 화물 속에 외화를 끼워넣는 이른바, '심지 박기' 수법으로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418만 달러, 50억 원 상당을 밀반입했습니다. 당초 공항을 통해 몸 속에 외화를 숨겨 들여오다 적발되자, 컨테이너 화물 속에 외화를 숨겨 밀반입한 겁니다. <질문> 그동안 이 수법이 가능했다면, 항만 검색에 허점이 있었던 것 아닙니까? <답변> 네, 어쩌면 현재 항만 검색체계로 밀반입을 100% 적발하는 건, 한계일 수도 있습니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검사 물량은 전체 수입화물의 2%, 즉, 하루 100개 정도입니다. 그동안 통관에 문제가 없었고 또 의심 화물이 아니라면, 정상적인 수입 화물이 검사대상으로 지정되긴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검사물량을 늘리면 통관이 지연되는 역효과를 낳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김 씨는 이런 점을 악용해, 해외법인의 수익금을 국내로 빼돌려 세금을 포탈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김길주(부산세관 외환조사과장):"법인세는 20%, 소득세의 경우 38%에 해당하는 세액을 회피할 목적으로 밀반입을 하게 된 것..." 세관은, 김 씨와 범행을 도운 아들 2명을 외국환 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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