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원격 조정 사기 도박…310억대 환전

<앵커 멘트>

인터넷 게임에서 사기도박을 한 이른바 `인터넷 타짜'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수백 개의 아이디를 만들어 원격조정 하면서 수십억 원을 챙겼습니다.

보도에 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주택가.

인터넷 포커 게임이 한창입니다.

한 사람이 여러 대의 모니터를 동시에 보면서 게임을 원격 조정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것을 쓸 때 뭐로 변환시키는 거죠? 버튼만 누르면, 위아래로 화면이 바뀐다는 거죠."

한 사람이 3~4명의 다른 사람 I.D로 동시 접속해 게임 방을 만든 뒤, 이를 모르고 게임에 접속한 일반인의 `게임 머니'를 손쉽게 따는 것입니다.

이들이 불법으로 만든 I.D만도 무려 7백여 개!

게임 머니 100억 원을 따는 데는 채 1시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나강채(경기경찰청 2청 수사2계장) : "여러 개의 I.D로 동시에 접속해 일반 사용자들을 속이고 사기도박 `짱구방'을 운영하여 게임머니를 불법 취득했습니다."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5년 동안 벌어들인 게임 머니는 조를 넘어, 수천 경에 이릅니다.

중국에 서버를 둔 불법 환전사이트를 만들어 게임 머니 100억 원에 13만 원씩, 지금까지 환전한 돈만 310억 원이 넘고, 이 과정에서 20억 원의 차액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32살 이 모씨 등 4명을 구속하고, 34살 김 모씨 등 8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