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먹이며 개 사육…제재 방법도 없어

입력 2012.04.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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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썩은 음식물 쓰레기를 사료 대용으로 먹이며 개, 돼지를 길러온 불법 사육장이 적발됐습니다.



끔찍한 환경에서 자란 동물들을 식용으로 내다 팔았는데 이들을 현실적으로 제재할 수단이 없는 게 큰 문젭니다.



김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천 옆 무허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대규모 개 사육장이 나타납니다.



개들이 사료 대신 썩어가는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있습니다.



분뇨와 쓰레기가 뒤범벅돼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녹취> "썩은거 보세요. 냄새 얼마나 나나..."



함께 있는 돼지도 쓰레기 더미에서 연신 뭔가를 먹습니다.



닭 사육장의 죽은 닭들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돕니다.



원래 색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더러운 개들 틈에서 항생제와 주사기가 쏟아져나옵니다.



<녹취> 사육장 주인(음성변조) : "(주사기) 저희 것 아닌데. (뭘 아니긴 아니에요. 안에서 다 갖고 온건데.)"



이 곳에서 썩은 음식 찌꺼기를 먹여 기른 개들은 대부분 식용으로 팔려나갑니다.



축구장 두 배 규모에 개만 300마리가 넘지만 분뇨처리 시설은 아예 없고, 병들어 죽은 동물 사체 150kg은 사육장 근처 하천가에 묻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태동(푸른환경연합 사무총장) : "동물들이 땅 속에 묻혀 있는 걸 확인을 했어요. 전염병에 대한 우려 이것도 큰 걱정입니다."



관할 시청은 10년이나 된 사육장이 있는지 조차 모릅니다.



<녹취> 화성시 공무원(음성변조) : "민원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면 관에서 모든 걸 다 파악할 수 없잖아요."



전국적으로 개 사육장은 2만곳이 넘지만 개는 법적으로 가축이 아니어서 사육과 관리에 대한 규정은 없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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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 먹이며 개 사육…제재 방법도 없어
    • 입력 2012-04-02 22:01:22
    뉴스 9
<앵커 멘트>

썩은 음식물 쓰레기를 사료 대용으로 먹이며 개, 돼지를 길러온 불법 사육장이 적발됐습니다.

끔찍한 환경에서 자란 동물들을 식용으로 내다 팔았는데 이들을 현실적으로 제재할 수단이 없는 게 큰 문젭니다.

김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천 옆 무허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대규모 개 사육장이 나타납니다.

개들이 사료 대신 썩어가는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있습니다.

분뇨와 쓰레기가 뒤범벅돼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녹취> "썩은거 보세요. 냄새 얼마나 나나..."

함께 있는 돼지도 쓰레기 더미에서 연신 뭔가를 먹습니다.

닭 사육장의 죽은 닭들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돕니다.

원래 색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더러운 개들 틈에서 항생제와 주사기가 쏟아져나옵니다.

<녹취> 사육장 주인(음성변조) : "(주사기) 저희 것 아닌데. (뭘 아니긴 아니에요. 안에서 다 갖고 온건데.)"

이 곳에서 썩은 음식 찌꺼기를 먹여 기른 개들은 대부분 식용으로 팔려나갑니다.

축구장 두 배 규모에 개만 300마리가 넘지만 분뇨처리 시설은 아예 없고, 병들어 죽은 동물 사체 150kg은 사육장 근처 하천가에 묻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태동(푸른환경연합 사무총장) : "동물들이 땅 속에 묻혀 있는 걸 확인을 했어요. 전염병에 대한 우려 이것도 큰 걱정입니다."

관할 시청은 10년이나 된 사육장이 있는지 조차 모릅니다.

<녹취> 화성시 공무원(음성변조) : "민원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면 관에서 모든 걸 다 파악할 수 없잖아요."

전국적으로 개 사육장은 2만곳이 넘지만 개는 법적으로 가축이 아니어서 사육과 관리에 대한 규정은 없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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