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우승!’ 입씨름 경쟁 후끈

입력 2012.04.03 (17:34) 수정 2012.04.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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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했더니 통장에 들어오는 돈이 달라졌다."(정근우)

"큰 물이 떠났지만 작은 물로 큰 바다를 이루겠다."(홍성흔)

그라운드 밖 기싸움인 선수들 간의 입담 경쟁은 올해도 치열했다.

3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각 팀 대표선수들이 나와 관록이 묻어나는 한 마디를 던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해 성적에 따라 1위부터 8위까지 차례대로 자리가 배분됐다.

지난 시즌 우승팀으로 첫 번째 자리에 앉은 이승엽은 "내년에도 이 자리에 앉아서 인터뷰 할 수 있길 바란다"며 "최고가 되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 하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 항상 1등하는 삼성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정근우는 "지난해 준우승했더니 통장에 찍히는 돈이 달라지더라. 올해는 꼭 우승하겠다"라며 웃음 폭탄을 던졌다.

거포 이대호가 떠나 팀의 중심 타선을 맡게 된 홍성흔은 "올해를 세류성해라 표현하고 싶다"며 운을 띄웠다.

홍성흔은 이어 "이대호라는 큰 물이 떠났지만 남은 우리 선수들이 작은 물로 큰 바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우승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듬직하게 입을 연 홍성흔은 "'무서운' 롯데 팬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직구장 의자를 많이 부수어 달라"는 우스갯소리로 활발한 응원을 부탁했다.

프로야구에서 유일무이한 '10승 성적표'를 가진 KIA의 윤석민은 평소 플레이처럼 침착하게 각오를 밝혔다.

윤석민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선수들의 우승 경험은 적지만 코칭스태프는 몇 차례 우승했다. 그들에게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두산의 '타격 기계' 김현수는 "지난해 기대에 못 미쳐서 각성하고 몸을 만들었다"며 "내가 못해서 팀이 못했다고 생각하고 올 시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10년째 가을잔치에 올라가지 못한 LG의 이병규는 '즐거운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이병규는 "야구 인생 최초의 미디어데이인데 즐겁다"며 "이런 마음을 그라운드에 가져가겠다. 모두 강팀이라 생각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야구장에서 재미있게 가지고 놀아보겠다"며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한편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메이저리그를 찍고 돌아온 박찬호와 김병현도 함께 했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두 자리를 차지한 그들은 오랜만의 국내 복귀인 만큼 진심을 담아 말했다.

시범경기에서 호된 신고식을 당한 박찬호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받아 팀에 기여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올 시즌 목표는 10승이다"고 말해 기대를 키웠다.

돌아온 '핵잠수함' 김병현은 짧고 굵은 대답으로 현장의 팬들로부터 박수를 이끌어냈다.

김병현은 "시범경기에서 팀이 2위를 기록했다. 말보단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며 "나 역시 10승이 목표다"라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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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도 나도 우승!’ 입씨름 경쟁 후끈
    • 입력 2012-04-03 17:34:44
    • 수정2012-04-03 17:44:11
    연합뉴스
"준우승 했더니 통장에 들어오는 돈이 달라졌다."(정근우) "큰 물이 떠났지만 작은 물로 큰 바다를 이루겠다."(홍성흔) 그라운드 밖 기싸움인 선수들 간의 입담 경쟁은 올해도 치열했다. 3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각 팀 대표선수들이 나와 관록이 묻어나는 한 마디를 던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해 성적에 따라 1위부터 8위까지 차례대로 자리가 배분됐다. 지난 시즌 우승팀으로 첫 번째 자리에 앉은 이승엽은 "내년에도 이 자리에 앉아서 인터뷰 할 수 있길 바란다"며 "최고가 되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 하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 항상 1등하는 삼성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정근우는 "지난해 준우승했더니 통장에 찍히는 돈이 달라지더라. 올해는 꼭 우승하겠다"라며 웃음 폭탄을 던졌다. 거포 이대호가 떠나 팀의 중심 타선을 맡게 된 홍성흔은 "올해를 세류성해라 표현하고 싶다"며 운을 띄웠다. 홍성흔은 이어 "이대호라는 큰 물이 떠났지만 남은 우리 선수들이 작은 물로 큰 바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우승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듬직하게 입을 연 홍성흔은 "'무서운' 롯데 팬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직구장 의자를 많이 부수어 달라"는 우스갯소리로 활발한 응원을 부탁했다. 프로야구에서 유일무이한 '10승 성적표'를 가진 KIA의 윤석민은 평소 플레이처럼 침착하게 각오를 밝혔다. 윤석민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선수들의 우승 경험은 적지만 코칭스태프는 몇 차례 우승했다. 그들에게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두산의 '타격 기계' 김현수는 "지난해 기대에 못 미쳐서 각성하고 몸을 만들었다"며 "내가 못해서 팀이 못했다고 생각하고 올 시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10년째 가을잔치에 올라가지 못한 LG의 이병규는 '즐거운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이병규는 "야구 인생 최초의 미디어데이인데 즐겁다"며 "이런 마음을 그라운드에 가져가겠다. 모두 강팀이라 생각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야구장에서 재미있게 가지고 놀아보겠다"며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한편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메이저리그를 찍고 돌아온 박찬호와 김병현도 함께 했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두 자리를 차지한 그들은 오랜만의 국내 복귀인 만큼 진심을 담아 말했다. 시범경기에서 호된 신고식을 당한 박찬호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받아 팀에 기여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올 시즌 목표는 10승이다"고 말해 기대를 키웠다. 돌아온 '핵잠수함' 김병현은 짧고 굵은 대답으로 현장의 팬들로부터 박수를 이끌어냈다. 김병현은 "시범경기에서 팀이 2위를 기록했다. 말보단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며 "나 역시 10승이 목표다"라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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