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남북이 하나 되는 감정 나누고파”

입력 2012.04.0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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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코리아’ 제작보고회



"이전에는 통일이나 남북관계에 별 관심도 없었어요. 이번 ’코리아’ 영화를 찍으면서 제 안에 어떤 ’진동’ 같은 변화가 생긴 것 같습니다. 영화를 통해 그런 감정을 어린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배우 하지원이 ’코리아’에서 남북단일탁구팀 선수 현정화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하지원은 4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코리아’ 제작보고회에서 "시나리오를 읽고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많이 울었다"며 "시나리오가 가진 힘이 대단했다. 감히 현정화 감독 역할에 도전해보고픈 욕심이 생겼다"며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코리아’는 1991년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 단일팀을 꾸려 우승을 일궈낸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를 다룬 영화다. 남북 회담에서 내려진 결정으로 갑작스럽게 꾸려진 남북단일팀이 46일 동안 차이를 넘어서 하나가 되는 과정을 그려냈다.



하지원은 남측 탁구 간판스타 현정화 역을 맡아 북한 탁구 선수 리분희를 연기한 배두나와 호흡을 맞췄다.



평소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인상 깊은 액션을 선보인 하지원에게도 탁구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처음에는 탁구 라켓 잡는 법도 몰랐어요. 스포츠를 좋아하는데도 이상하게 공에 약합니다."



액션이 차라리 쉬웠다는 그는 "바로 옆에 현정화 감독이 있는데 영화에서 멋지게 그려내지 않으면 관객에게 민폐일 것 같았다"며 "연습에 들어가서 힘든 점이 많았다"고 촬영의 고충을 털어놨다.



완벽한 현정화 역을 소화하고자 하지원은 촬영 내내 현정화 탁구감독을 곁에 두고 ’밀착 지도’를 받았다.



그는 "탁구가 그렇게 힘든 운동인지 몰랐다"며 "무릎에서 삑삑 소리가 날 정도로 연습량이 많았다"고 촬영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운동 장면이 어려웠던 것은 전작 ’7광구’를 찍으며 입은 발목 부상이 남았기 때문.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굳이 거친 역할에 뛰어드는 이유는 도전 그 자체를 즐겨서다.



그는 "왜 이렇게 도전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무엇이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뒤돌아보지 않고 하게 된다"며 "부담감이 컸지만 도전을 해보고픈 마음에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원은 최근 MBC드라마 ’더킹 투하츠’에서 북한군 여 교관을 연기하며 높은 시청률로 ’시크릿 가든’에 이어 2연타 ’홈런’을 쳤다.



영화 ’코리아’에서 북한 선수와 라켓을 잡았다면 드라마에서는 남한 왕자와 총을 잡게 된 것.



북한 사투리를 연기한 동료의 고충을 알겠다는 그는 "영화와 반대로 드라마에서 북한의 입장에서 연기를 하니 더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며 "갑자기 남북을 오가며 연기하게 됐다"며 웃었다.



1996년 청소년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하지원은 어느덧 촬영장에서 ’맏언니’가 됐다.



하지원은 "내가 여자배우 중에 가장 언니였다. 후배들에게 어떻게 잘해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며 "선배라는 자리가 이렇게 힘든 것이라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북한 선수 리분희 역으로 라켓을 잡게 된 배두나는 초등학교 때 탁구를 했던 경험이 있다.



배두나는 "난 오른손 펜홀더를 쓰는데 리분희는 왼손 셰이크를 써 어려웠다"며 "탁구가 얼마나 운동량이 많고 힘들던지 발톱이 빠졌다"고 말했다.



영화 ’코리아’는 문현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첫 작품이다.



문현성 감독은 "1991년 현정화 감독이 느낀 그 감정을 꼭 살려보고 싶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한 것은 ’사람’이다. 탁구도, 남북도 나오지만 관객들이 마치 멜로처럼 재미있게 보다가 어떤 의미를 찾게 되기를 바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는 5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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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원 “남북이 하나 되는 감정 나누고파”
    • 입력 2012-04-04 16:43:22
    연합뉴스
영화 ’코리아’ 제작보고회

"이전에는 통일이나 남북관계에 별 관심도 없었어요. 이번 ’코리아’ 영화를 찍으면서 제 안에 어떤 ’진동’ 같은 변화가 생긴 것 같습니다. 영화를 통해 그런 감정을 어린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배우 하지원이 ’코리아’에서 남북단일탁구팀 선수 현정화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하지원은 4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코리아’ 제작보고회에서 "시나리오를 읽고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많이 울었다"며 "시나리오가 가진 힘이 대단했다. 감히 현정화 감독 역할에 도전해보고픈 욕심이 생겼다"며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코리아’는 1991년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 단일팀을 꾸려 우승을 일궈낸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를 다룬 영화다. 남북 회담에서 내려진 결정으로 갑작스럽게 꾸려진 남북단일팀이 46일 동안 차이를 넘어서 하나가 되는 과정을 그려냈다.

하지원은 남측 탁구 간판스타 현정화 역을 맡아 북한 탁구 선수 리분희를 연기한 배두나와 호흡을 맞췄다.

평소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인상 깊은 액션을 선보인 하지원에게도 탁구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처음에는 탁구 라켓 잡는 법도 몰랐어요. 스포츠를 좋아하는데도 이상하게 공에 약합니다."

액션이 차라리 쉬웠다는 그는 "바로 옆에 현정화 감독이 있는데 영화에서 멋지게 그려내지 않으면 관객에게 민폐일 것 같았다"며 "연습에 들어가서 힘든 점이 많았다"고 촬영의 고충을 털어놨다.

완벽한 현정화 역을 소화하고자 하지원은 촬영 내내 현정화 탁구감독을 곁에 두고 ’밀착 지도’를 받았다.

그는 "탁구가 그렇게 힘든 운동인지 몰랐다"며 "무릎에서 삑삑 소리가 날 정도로 연습량이 많았다"고 촬영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운동 장면이 어려웠던 것은 전작 ’7광구’를 찍으며 입은 발목 부상이 남았기 때문.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굳이 거친 역할에 뛰어드는 이유는 도전 그 자체를 즐겨서다.

그는 "왜 이렇게 도전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무엇이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뒤돌아보지 않고 하게 된다"며 "부담감이 컸지만 도전을 해보고픈 마음에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원은 최근 MBC드라마 ’더킹 투하츠’에서 북한군 여 교관을 연기하며 높은 시청률로 ’시크릿 가든’에 이어 2연타 ’홈런’을 쳤다.

영화 ’코리아’에서 북한 선수와 라켓을 잡았다면 드라마에서는 남한 왕자와 총을 잡게 된 것.

북한 사투리를 연기한 동료의 고충을 알겠다는 그는 "영화와 반대로 드라마에서 북한의 입장에서 연기를 하니 더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며 "갑자기 남북을 오가며 연기하게 됐다"며 웃었다.

1996년 청소년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하지원은 어느덧 촬영장에서 ’맏언니’가 됐다.

하지원은 "내가 여자배우 중에 가장 언니였다. 후배들에게 어떻게 잘해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며 "선배라는 자리가 이렇게 힘든 것이라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북한 선수 리분희 역으로 라켓을 잡게 된 배두나는 초등학교 때 탁구를 했던 경험이 있다.

배두나는 "난 오른손 펜홀더를 쓰는데 리분희는 왼손 셰이크를 써 어려웠다"며 "탁구가 얼마나 운동량이 많고 힘들던지 발톱이 빠졌다"고 말했다.

영화 ’코리아’는 문현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첫 작품이다.

문현성 감독은 "1991년 현정화 감독이 느낀 그 감정을 꼭 살려보고 싶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한 것은 ’사람’이다. 탁구도, 남북도 나오지만 관객들이 마치 멜로처럼 재미있게 보다가 어떤 의미를 찾게 되기를 바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는 5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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