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어스티즌, 18년만 ‘더블이글’ 진기록

입력 2012.04.0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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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천435야드)에서 끝난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준우승한 루이 우어스티즌(30·남아공)이 마스터스 75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신기의 샷으로 장식했다.

우어스티즌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자의 영예인 그린재킷을 입지 못했지만 최종 라운드 2번홀(파5·575야드)에서 홀인원보다 어렵다는 더블 이글(알바트로스)을 잡아냈다.

비교적 짧은 파3 홀에서 나오는 홀인원은 확률은 낮지만 운이 좋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정규 타수보다 3타를 적게 쳐야 하는 더블 이글은 장타력을 겸비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3라운드까지 1위인 페테르 한손(스웨덴)과 2위 필 미켈슨(미국)에 각각 2타, 1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한 우어스티즌은 2번홀에서 더블 이글을 낚아 한꺼번에 3타를 줄이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18번홀까지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해 '장타자' 버바 왓슨(34·미국)과의 연장전으로 끌려들어 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역전패했다.

4라운드를 6언더파로 시작한 왓슨은 13번홀부터 네 홀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 우어스티즌을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우어스티즌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그가 이날 기록한 더블 이글은 마스터스 역사에서 최고의 샷 중 하나로 남게 됐다.

그는 2번홀에서 260야드를 남긴 세컨드 샷 상황에서 4번 아이언으로 볼을 쳐올렸다.

공중으로 치솟아 오른 볼은 그린 앞쪽에 떨어진 뒤 25m 남짓한 거리를 굴러가다가 홀컵으로 떨어졌다.

그가 생애 첫 번째로 기록한 더블 이글이었다.

우어스티즌의 더블 이글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그간 나온 4개의 알바트로스 가운데 2위에 올랐다.

1위는 1935년 대회에서 진 사라젠이 기록한 샷이 지켰다.

사라젠은 당시 15번홀(파5)에서 235야드를 남기고 4번 우드로 세컨드 샷을 날렸다.

그린을 감싸고 있던 개울물에 튀긴 볼을 그대로 홀 안으로 밀어 넣는 신기의 샷이었다.

사라젠은 이 한 방으로 3타를 줄이면서 크레이그 우드와 연장전에 들어가 우어스티즌과는 달리 대접전 끝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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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어스티즌, 18년만 ‘더블이글’ 진기록
    • 입력 2012-04-09 13:29:24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천435야드)에서 끝난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준우승한 루이 우어스티즌(30·남아공)이 마스터스 75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신기의 샷으로 장식했다. 우어스티즌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자의 영예인 그린재킷을 입지 못했지만 최종 라운드 2번홀(파5·575야드)에서 홀인원보다 어렵다는 더블 이글(알바트로스)을 잡아냈다. 비교적 짧은 파3 홀에서 나오는 홀인원은 확률은 낮지만 운이 좋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정규 타수보다 3타를 적게 쳐야 하는 더블 이글은 장타력을 겸비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3라운드까지 1위인 페테르 한손(스웨덴)과 2위 필 미켈슨(미국)에 각각 2타, 1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한 우어스티즌은 2번홀에서 더블 이글을 낚아 한꺼번에 3타를 줄이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18번홀까지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해 '장타자' 버바 왓슨(34·미국)과의 연장전으로 끌려들어 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역전패했다. 4라운드를 6언더파로 시작한 왓슨은 13번홀부터 네 홀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 우어스티즌을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우어스티즌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그가 이날 기록한 더블 이글은 마스터스 역사에서 최고의 샷 중 하나로 남게 됐다. 그는 2번홀에서 260야드를 남긴 세컨드 샷 상황에서 4번 아이언으로 볼을 쳐올렸다. 공중으로 치솟아 오른 볼은 그린 앞쪽에 떨어진 뒤 25m 남짓한 거리를 굴러가다가 홀컵으로 떨어졌다. 그가 생애 첫 번째로 기록한 더블 이글이었다. 우어스티즌의 더블 이글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그간 나온 4개의 알바트로스 가운데 2위에 올랐다. 1위는 1935년 대회에서 진 사라젠이 기록한 샷이 지켰다. 사라젠은 당시 15번홀(파5)에서 235야드를 남기고 4번 우드로 세컨드 샷을 날렸다. 그린을 감싸고 있던 개울물에 튀긴 볼을 그대로 홀 안으로 밀어 넣는 신기의 샷이었다. 사라젠은 이 한 방으로 3타를 줄이면서 크레이그 우드와 연장전에 들어가 우어스티즌과는 달리 대접전 끝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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