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살인’ 계획된 범행”…CCTV도 확인 안 해

입력 2012.04.0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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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길 가다 어깨를 부딛쳐 시비가 붙었었다, 경찰의 이같은 발표로 경기도 수원 여성 살인사건을 우발적인 범행으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범인이 치밀하게 준비한 범행이었다는 사실이 CCTV에 그대로 담겨 있었는데 수사팀은 일주일 넘게 이를 알지 못했습니다.

최선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신주에 숨어 있던 남자가 지나가는 여성을 덮칩니다.

쓰러진 여성은 순식간에 끌려갑니다.

지난 1일 밤 발생한 수원 살인 사건의 범행 현장입니다.

<녹취> 김춘섭(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장) : "(처음에는) 우발적으로 어깨가 부딪쳐서 때리고 (납치)했다고 했는데 계획적으로 기다리고 있다가 (범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건 발생 8일이 지나, 그것도 경찰 수사가 아닌 내부 감찰을 통해 밝혀진 사실입니다.

112 신고센터의 허술한 대응 사실도 추가로 나왔습니다.

당시 신고접수 처리표에는 집안'이라는 말이 아예 빠진 채 지명은 잘못 표기됐고 심지어 신고자가 '남자'로 돼 있습니다.

구체적인 신고 대응 '매뉴얼'이 없기 때문입니다.

내부 규정에는 지극히 상식적인 질문 내용만 나와 있고 진행방향과 주변건물을 확인하라는 내용이 전부입니다.

<인터뷰> 황의갑(경기대학교 경찰행정학과) : "어떤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 있더라도 매뉴얼에 따라서 그 상황에 따른 대응 방안이 바로바로 나와야 되는 거죠."

위치추적도 문젭니다.

119는 신고 즉시, 위치추적이 가능하지만 112는 본인이나 가족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녹취> 박진성(경기도 통합112센터 실장) : "119에 요청을 해서 (위치추적을) 한다는 것만 알았지...구체적으로 알지 못해요. (112에서 자체적인 위치추적이 안된다구요?) 네."

한편, 김황식 국무총리는 오늘 서울지방경찰청 112 신고센터를 방문해 비밀보장을 위해 위치추적에 대한 제약이 필요하지만 위급한 상황에서는 바로 조치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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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 살인’ 계획된 범행”…CCTV도 확인 안 해
    • 입력 2012-04-09 2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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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길 가다 어깨를 부딛쳐 시비가 붙었었다, 경찰의 이같은 발표로 경기도 수원 여성 살인사건을 우발적인 범행으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범인이 치밀하게 준비한 범행이었다는 사실이 CCTV에 그대로 담겨 있었는데 수사팀은 일주일 넘게 이를 알지 못했습니다. 최선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신주에 숨어 있던 남자가 지나가는 여성을 덮칩니다. 쓰러진 여성은 순식간에 끌려갑니다. 지난 1일 밤 발생한 수원 살인 사건의 범행 현장입니다. <녹취> 김춘섭(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장) : "(처음에는) 우발적으로 어깨가 부딪쳐서 때리고 (납치)했다고 했는데 계획적으로 기다리고 있다가 (범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건 발생 8일이 지나, 그것도 경찰 수사가 아닌 내부 감찰을 통해 밝혀진 사실입니다. 112 신고센터의 허술한 대응 사실도 추가로 나왔습니다. 당시 신고접수 처리표에는 집안'이라는 말이 아예 빠진 채 지명은 잘못 표기됐고 심지어 신고자가 '남자'로 돼 있습니다. 구체적인 신고 대응 '매뉴얼'이 없기 때문입니다. 내부 규정에는 지극히 상식적인 질문 내용만 나와 있고 진행방향과 주변건물을 확인하라는 내용이 전부입니다. <인터뷰> 황의갑(경기대학교 경찰행정학과) : "어떤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 있더라도 매뉴얼에 따라서 그 상황에 따른 대응 방안이 바로바로 나와야 되는 거죠." 위치추적도 문젭니다. 119는 신고 즉시, 위치추적이 가능하지만 112는 본인이나 가족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녹취> 박진성(경기도 통합112센터 실장) : "119에 요청을 해서 (위치추적을) 한다는 것만 알았지...구체적으로 알지 못해요. (112에서 자체적인 위치추적이 안된다구요?) 네." 한편, 김황식 국무총리는 오늘 서울지방경찰청 112 신고센터를 방문해 비밀보장을 위해 위치추적에 대한 제약이 필요하지만 위급한 상황에서는 바로 조치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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