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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국민 생명 못 지킨 경찰
입력 2012.04.10 (07:19) 수정 2012.04.10 (07:39) 뉴스광장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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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덕 해설위원]

수원 20대 여성 피살 사건을 보면서 우리 경찰의 무능하고 무기력한 모습에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부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일이고 경찰은 일선에서 바로 그 치안을 담당하는 일꾼입니다. 하지만 이 경찰의 소극적이고 안이한 대응 때문에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고 하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112 신고 센터가 어떤 곳입니까 범죄 현장에서 그야말로 절박한 상황에 내몰린 피해자가 기대는 치안의 마지막 보루와도 같은 곳 아닙니까? 그런데 신고를 받고도 소 닭쳐다 보듯, 경찰인 자신들과 무관한 일인 듯 처리했다니 경악스러울 뿐입니다. 시민의 일을 자신의 일, 자기 가족의 일로 여겼다면 도저히 그러한 일처리는 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피살된 여성의 살려달라는 비명을 듣고도 부부싸움 아닌가 하는 한가한 초동 판단을 내린 것이 우리 경찰의 모습이었습니다. 거기다가 문제가 불거지면 으레껏 등장하는 거짓말 행진은 이번에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신고 전화가 15초 만에 끊겨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했다가 거짓으로 드러나자 이번에는 1분 20초 동안만 통화 했다고 했지만 이것도 거짓말이었습니다. 전화는 7분이 넘도록 현장 상황을 생생히 알렸지만 경찰은 헛 다리만 짚으며 피해자의 간절한 구원 요청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순찰차가 출동해 엉뚱한 곳을 헤매고 있는 동안 피해자는 극도의 공포감속에 결국 참혹하게 목숨을 잃고 말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유족들의 분노와 허탈감이 남의 일로만 여겨지지 않습니다. '

조현오 경찰청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문제가 된 경찰관들에 대한 인사와 전보조처도 잇달았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사후 약 방문 식 대응만으로는 억울한 범죄 피해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습니다.

다급한 신고 전화만 받아도 바로 범죄의 성격과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선진국처럼 112 신고 센터에 수사 전문 인력을 배치하는 등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보완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찰관들 스스로가 범죄 피해자가 바로 내 가족 내 친척일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하는 성실한 근무기강 부터 다잡아야 함은 말할 것 도 없습니다.
  • [뉴스해설] 국민 생명 못 지킨 경찰
    • 입력 2012-04-10 07:19:10
    • 수정2012-04-10 07:39:14
    뉴스광장 1부
[한상덕 해설위원]

수원 20대 여성 피살 사건을 보면서 우리 경찰의 무능하고 무기력한 모습에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부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일이고 경찰은 일선에서 바로 그 치안을 담당하는 일꾼입니다. 하지만 이 경찰의 소극적이고 안이한 대응 때문에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고 하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112 신고 센터가 어떤 곳입니까 범죄 현장에서 그야말로 절박한 상황에 내몰린 피해자가 기대는 치안의 마지막 보루와도 같은 곳 아닙니까? 그런데 신고를 받고도 소 닭쳐다 보듯, 경찰인 자신들과 무관한 일인 듯 처리했다니 경악스러울 뿐입니다. 시민의 일을 자신의 일, 자기 가족의 일로 여겼다면 도저히 그러한 일처리는 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피살된 여성의 살려달라는 비명을 듣고도 부부싸움 아닌가 하는 한가한 초동 판단을 내린 것이 우리 경찰의 모습이었습니다. 거기다가 문제가 불거지면 으레껏 등장하는 거짓말 행진은 이번에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신고 전화가 15초 만에 끊겨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했다가 거짓으로 드러나자 이번에는 1분 20초 동안만 통화 했다고 했지만 이것도 거짓말이었습니다. 전화는 7분이 넘도록 현장 상황을 생생히 알렸지만 경찰은 헛 다리만 짚으며 피해자의 간절한 구원 요청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순찰차가 출동해 엉뚱한 곳을 헤매고 있는 동안 피해자는 극도의 공포감속에 결국 참혹하게 목숨을 잃고 말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유족들의 분노와 허탈감이 남의 일로만 여겨지지 않습니다. '

조현오 경찰청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문제가 된 경찰관들에 대한 인사와 전보조처도 잇달았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사후 약 방문 식 대응만으로는 억울한 범죄 피해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습니다.

다급한 신고 전화만 받아도 바로 범죄의 성격과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선진국처럼 112 신고 센터에 수사 전문 인력을 배치하는 등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보완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찰관들 스스로가 범죄 피해자가 바로 내 가족 내 친척일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하는 성실한 근무기강 부터 다잡아야 함은 말할 것 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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