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은 4월 폭설 산양 탈진 잇따라

입력 2012.04.10 (08:06) 수정 2012.04.1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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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녘은 오늘 20도를 웃도는 포근한 봄 날씨라지만 설악산에는 아직도 눈이 쌓여 있습니다.

설악산에는 얼마 전 30년 만에 4월 폭설이 내렸는데요, 천연기념물 산양이 탈진해 구조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함박눈을 맞으며 우두커니 서 있는 산양, 우리나라에 7백 마리 가량만 남은 멸종 위기종입니다.

사람이 다가가지만 도망갈 기력도 없는 상태.

이내 별다른 저항 없이 붙잡힙니다.

흥분하지 않도록 눈을 가린 뒤 맥박을 재고, 영양제를 공급합니다.

산양은 눈이 내리면 바위 밑에 피신했다가 쌓인 눈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한 채 그대로 탈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월에 산양을 구조한 건 지난 2008년 산양구조 작업을 시작한 뒤 처음입니다.

<인터뷰> 조재운(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센터 연구원) : "3월 정도 되면 구조가 많이 종료가 됐는데, 올해는 눈 영향 때문에 4월 초까지 이렇게 구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몸무게의 40%가 줄어들 정도로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렸던 산양들은 집중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구조됐던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 방사돼 서식 반경을 넓힐 계획입니다.

<인터뷰> 송병철(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센터 팀장) : "(유전적) 다양성이 부족하고 근친교배로 인한 피해가 예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식지 간 산양의 개체 교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설악산과 울진에서 구조된 산양만 7마리에 이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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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늦은 4월 폭설 산양 탈진 잇따라
    • 입력 2012-04-10 08:06:20
    • 수정2012-04-10 18: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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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녘은 오늘 20도를 웃도는 포근한 봄 날씨라지만 설악산에는 아직도 눈이 쌓여 있습니다. 설악산에는 얼마 전 30년 만에 4월 폭설이 내렸는데요, 천연기념물 산양이 탈진해 구조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함박눈을 맞으며 우두커니 서 있는 산양, 우리나라에 7백 마리 가량만 남은 멸종 위기종입니다. 사람이 다가가지만 도망갈 기력도 없는 상태. 이내 별다른 저항 없이 붙잡힙니다. 흥분하지 않도록 눈을 가린 뒤 맥박을 재고, 영양제를 공급합니다. 산양은 눈이 내리면 바위 밑에 피신했다가 쌓인 눈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한 채 그대로 탈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월에 산양을 구조한 건 지난 2008년 산양구조 작업을 시작한 뒤 처음입니다. <인터뷰> 조재운(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센터 연구원) : "3월 정도 되면 구조가 많이 종료가 됐는데, 올해는 눈 영향 때문에 4월 초까지 이렇게 구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몸무게의 40%가 줄어들 정도로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렸던 산양들은 집중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구조됐던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 방사돼 서식 반경을 넓힐 계획입니다. <인터뷰> 송병철(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센터 팀장) : "(유전적) 다양성이 부족하고 근친교배로 인한 피해가 예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식지 간 산양의 개체 교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설악산과 울진에서 구조된 산양만 7마리에 이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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