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포 잇단 살인…“집단 매도 안 돼”

입력 2012.04.10 (08:06) 수정 2012.04.1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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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원 20대 여성 납치 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중국 동포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SNS나 인터넷에서는 중국 동포를 싸잡아 비하하거나 혐오하는 글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리포트>



수원에서 일어난 20대 여인 납치 살해 사건.

 

피의자는 40대 중국동포였습니다.



지난 6일 서울 영등포에서는 직업소개소장이 흉기에 살해됐습니다.



경찰이 쫓는 용의자 30대 이 모씨 역시 중국동포입니다.



이 씨는 소개받은 공장에서 제 임금을 못 받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주민 : "여기(직업소개소)에서 소개를 해줬고 자기는 돈을 못받았으니까 여기에서 받아달라고 한 것이지. 그런데 여기에서 못받아 준다고 하니까..."



잇따른 중국 동포 흉악 범죄.



최근 인터넷이나 SNS에는 중국 동포를 비하하거나 혐오하는 글이 갑자기 늘었습니다.



한 소셜미디어 조사 업체가 트위터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수원 사건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 2일부터 중국 동포에 대한 부정적 표현이 늘어나 112 신고 녹취록이 공개된 지난 6일엔 갑자기 천7백 건을 돌파했습니다.



이런 현상에 가장 가슴 아파하는 사람들은 중국 동포들입니다.



<인터뷰>천향란 (중국 동포/서울 대림동) : "억울하다고 생각해요. 너무 열심히 살았는데 이런 이야기가 돌아서 진짜 너무 억울하고 속상하구요. 저는 한국에서 아이도 있으니까..."



단순히 범행을 저지른 사람이 속했다고해서 그 집단 전체를 매도하는 것 역시 보이지 않는 또 다른 폭행이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 : "재미동포 조승희가 총기난사 사건을 벌였고 최근에도 그와 같은 일이 있었는데 재미동포 전체가 비난받아서는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개인과 집단을 동일시하는 잘못을 바로잡고, ’우리’라는 인식을 갖지 않고서는 진정한 다문화 사회를 만들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양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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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동포 잇단 살인…“집단 매도 안 돼”
    • 입력 2012-04-10 08:06:24
    • 수정2012-04-10 18: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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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20대 여성 납치 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중국 동포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SNS나 인터넷에서는 중국 동포를 싸잡아 비하하거나 혐오하는 글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리포트>

수원에서 일어난 20대 여인 납치 살해 사건.
 
피의자는 40대 중국동포였습니다.

지난 6일 서울 영등포에서는 직업소개소장이 흉기에 살해됐습니다.

경찰이 쫓는 용의자 30대 이 모씨 역시 중국동포입니다.

이 씨는 소개받은 공장에서 제 임금을 못 받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주민 : "여기(직업소개소)에서 소개를 해줬고 자기는 돈을 못받았으니까 여기에서 받아달라고 한 것이지. 그런데 여기에서 못받아 준다고 하니까..."

잇따른 중국 동포 흉악 범죄.

최근 인터넷이나 SNS에는 중국 동포를 비하하거나 혐오하는 글이 갑자기 늘었습니다.

한 소셜미디어 조사 업체가 트위터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수원 사건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 2일부터 중국 동포에 대한 부정적 표현이 늘어나 112 신고 녹취록이 공개된 지난 6일엔 갑자기 천7백 건을 돌파했습니다.

이런 현상에 가장 가슴 아파하는 사람들은 중국 동포들입니다.

<인터뷰>천향란 (중국 동포/서울 대림동) : "억울하다고 생각해요. 너무 열심히 살았는데 이런 이야기가 돌아서 진짜 너무 억울하고 속상하구요. 저는 한국에서 아이도 있으니까..."

단순히 범행을 저지른 사람이 속했다고해서 그 집단 전체를 매도하는 것 역시 보이지 않는 또 다른 폭행이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 : "재미동포 조승희가 총기난사 사건을 벌였고 최근에도 그와 같은 일이 있었는데 재미동포 전체가 비난받아서는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개인과 집단을 동일시하는 잘못을 바로잡고, ’우리’라는 인식을 갖지 않고서는 진정한 다문화 사회를 만들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양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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