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지난 빵, 결혼식장에 납품

입력 2012.04.1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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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결혼식 갔다가 바쁜 분들은 식사 대신 답례품으로 빵을 받아오기도 하죠?

그런데 이런 빵 가운데는 유통기한이 조작된 오래된 빵들이 많다고 하니, 잘 살펴보셔야겠습니다.

<질문> 부산을 연결합니다. 강성원 기자, 참 결혼식에서까지 얄팍한 상술이 판을 치군요. 유통기한이 조작 어느 정도까지 이뤄졌습니까?

<답변>

네, 결혼식 답례품으로 사용되는 빵, 남을 경우 업체에 반품되기도 하는데요,

이런 빵들, 업체에서는 보통 폐기처분한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부산의 한 빵 공장에 식약청 직원들이 들이닥쳤습니다.

결혼식 하객 답례품으로 쓰일 빵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곳인데요,

공장 한 켠에서 수상한 장면이 단속반에 포착됐습니다.

직원들이 걸레에 약품을 묻혀 상자를 닦아내고 있었는데요,

알고보니 상자에 적힌 유통기한 표시를 지우고 있었던 겁니다.

<인터뷰> 빵 공장 직원(음성변조): "다시 재판매도 하고 또 박스도 재활용 하고, 그렇게 하려고(유통기한 표시를) 지우고 있습니다. "유통기한을 다시 찍습니까?" "네, 4~5일 간격으로..."

반품을 받아주는 조건으로 대량 거래하다 보니 적쟎은 양이 반품됐고 업주는 유통기한 조작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빵 공장 사장: "작년부터 밀가루 설탕 등 원재료 값이 너무 오르다보니까 저희도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이렇게 했습니다."

업체는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달까지. 유통기한을 조작한 것으로 식약청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질문> 유독 이 업체만 그런 게 아닐 것 같은데, 시중에 유통된 양은 어느 정돕니까?

<답변>

네, 이런 식으로 결혼식 하객 답례용 빵의 유통기한을 조작해 판매하다 식약청에 적발된 업소는 부산 경남에 모두 4곳입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최소 10여 톤, 금액으로는 2억원어치가 넘는 빵이 이런식으로 결혼식장에 납품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실제 유통된 양은 이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큽니다.

식약청이 현장을 적발한다하더라도, 유통기한을 조작한 빵을 얼마나 팔았냐는 것은 전적으로 업체의 진술로만 추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식약청은 이렇게 유통기한 조작한 오래된 빵들의 경우, 품질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인터뷰> 류승호(부산 식약청 팀장): "오래된 제품은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부산지방 식약청은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빵 제조업자 53살 박 모씨 등 4명을 검거해 부산지방검찰청에 송치하고, 압수한 빵 690박스는 폐기처분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부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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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기한 지난 빵, 결혼식장에 납품
    • 입력 2012-04-10 23: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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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결혼식 갔다가 바쁜 분들은 식사 대신 답례품으로 빵을 받아오기도 하죠? 그런데 이런 빵 가운데는 유통기한이 조작된 오래된 빵들이 많다고 하니, 잘 살펴보셔야겠습니다. <질문> 부산을 연결합니다. 강성원 기자, 참 결혼식에서까지 얄팍한 상술이 판을 치군요. 유통기한이 조작 어느 정도까지 이뤄졌습니까? <답변> 네, 결혼식 답례품으로 사용되는 빵, 남을 경우 업체에 반품되기도 하는데요, 이런 빵들, 업체에서는 보통 폐기처분한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부산의 한 빵 공장에 식약청 직원들이 들이닥쳤습니다. 결혼식 하객 답례품으로 쓰일 빵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곳인데요, 공장 한 켠에서 수상한 장면이 단속반에 포착됐습니다. 직원들이 걸레에 약품을 묻혀 상자를 닦아내고 있었는데요, 알고보니 상자에 적힌 유통기한 표시를 지우고 있었던 겁니다. <인터뷰> 빵 공장 직원(음성변조): "다시 재판매도 하고 또 박스도 재활용 하고, 그렇게 하려고(유통기한 표시를) 지우고 있습니다. "유통기한을 다시 찍습니까?" "네, 4~5일 간격으로..." 반품을 받아주는 조건으로 대량 거래하다 보니 적쟎은 양이 반품됐고 업주는 유통기한 조작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빵 공장 사장: "작년부터 밀가루 설탕 등 원재료 값이 너무 오르다보니까 저희도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이렇게 했습니다." 업체는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달까지. 유통기한을 조작한 것으로 식약청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질문> 유독 이 업체만 그런 게 아닐 것 같은데, 시중에 유통된 양은 어느 정돕니까? <답변> 네, 이런 식으로 결혼식 하객 답례용 빵의 유통기한을 조작해 판매하다 식약청에 적발된 업소는 부산 경남에 모두 4곳입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최소 10여 톤, 금액으로는 2억원어치가 넘는 빵이 이런식으로 결혼식장에 납품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실제 유통된 양은 이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큽니다. 식약청이 현장을 적발한다하더라도, 유통기한을 조작한 빵을 얼마나 팔았냐는 것은 전적으로 업체의 진술로만 추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식약청은 이렇게 유통기한 조작한 오래된 빵들의 경우, 품질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인터뷰> 류승호(부산 식약청 팀장): "오래된 제품은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부산지방 식약청은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빵 제조업자 53살 박 모씨 등 4명을 검거해 부산지방검찰청에 송치하고, 압수한 빵 690박스는 폐기처분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부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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