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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생명 위협하는 가정 폭력 늘었다
입력 2012.04.12 (09:06) 수정 2012.04.12 (10:02)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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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란 말이 있는데, 요즘은 이 말이 무색한 사건들이 적지 않죠.

부부 싸움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곤 하는데요.

그 이유 가운데 하나가, 요즘은 부부싸움하다가 흉기를 휘두르는 경우가 많아진 거라고 합니다.

오언종 아나운서, 실제로 가족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르는 사례가 1년 새 두 배 늘었다는 통계가 나왔죠?

<기자 멘트>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사법부로부터 상담위탁 보호처분 등을 받은 가정폭력 행위자 55명을 분석한 결과 칼과 도끼같이 위험한 흉기를 사용한 경우가 25.5%에 달했습니다.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인데요,

그만큼 가정 폭력이 흉폭해지고 잔인해졌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날로 심각해지는 가정 폭력,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경기도의 한 가정에서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아내가 휘두른 흉기에 그만 남편이 목숨을 잃고 만 겁니다.

<인터뷰> 김민석(경장/시흥경찰서 형사과) : “(남편이) 안방 침대 밑에서 발견됐습니다. (사인이) 둔기에 의한 전두부 손상으로 나왔습니다.“

1년 전 부동산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자 아내에게 그 탓을 돌리며 폭언을 일삼아 온 남편,

사건 당일엔 폭력까지 휘둘렀는데요,

이를 참다 못한 아내가 아령으로 남편의 머리를 여러 차례 내리친 겁니다.

<인터뷰> 김민석(경장/시흥경찰서 형사과) : “계속 심한 성적 학대를 당하고 폭행이나 폭언, 남편에게 계속 무시당하고 이런 것들이 쌓여서 (아령으로) 6~7회 정도 전두부 후두부를 가격하면서 살해했다는 것이 현재까지 수사 결과입니다.“

신체적 폭행을 넘어 흉기까지 사용하며 날로 더 잔혹해져 가는 가정폭력, 최근 이를 뒷받침하는 조사 결과가 발표 됐는데요,

지난해 상담위탁 보호처분 등을 받은 가정폭력 행위자 55명을 분석한 결과 흉기로 위협하는 경우가 전체의 25.5%에 달했습니다.

1년 새 무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친데요,

<인터뷰> 이수정(교수/경기대 범죄심리학과) : “일단은 가정 내에서 폭력의 수위가 보다 더 심각해졌다고 보이고요, 사용하는 흉기도 둔기보다 예기 쪽을 (더 사용해서) 그래서 충분히 예기라는 것이 생명의 손실을 가져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위험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진다…”

가정에서 흉기를 사용한 폭력 사건은 올해 들어서도 연일 보도되고 있는데요,

대부분 피해자의 목숨까지 앗아간 안타까운 사건들이었습니다.

서울의 한 가정폭력 상담소,

가정 폭력으로 인한 고충을 호소하며 찾아오는 사람이 날로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흉기로 위협 받는 피해 사례도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인터뷰>조창현(가정상담 전문가) : “자기 아빠가 엄마를 구타하고 폭행을 가하니까 딸이 옆에서 참고 있다가 아빠를 때렸어요. 그러니까 아빠가 옆에 있는 곡괭이를 들고 내려치고 그러니까 딸이 무서워서…”

방망이, 쇠파이프, 골프채부터 망치, 가위, 칼까지 가정 폭력에서 다양한 도구가 흉기로 사용되고 있었는데요,

<인터뷰> 조창현(가정상담 전문가) : “계획적인 범죄라기보다는 충동적이고 우발적인 상황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 있는 가전제품이나 가구들이 다 흉기로 사용될 수 있는 거죠.”

이런 가정폭력의 가해자는 87% 이상이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남편의 폭력을 경험해 본 피해 여성 대부분이 실제 흉기로까지 위협받은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녹취> 쉼터 보호 여성(음성 변조) : “욕설을 퍼붓다가 안 되면 물건을 던지면서 그 사람이 폭행을 해요. 애들 앞에서 툭 꺼내면 무기 흉기 같은 거 들고 죽인다고 하고…”

<녹취> 쉼터 보호 여성(음성변조) : “차라리 저 사람만 죽어버리면 없어져버리면 모든 사람들이 다 편하게 살 수 있을 텐데 그런 생각(해봤어요)”

그렇다면 최근 이렇게 흉기를 사용한 가정 폭력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요?

<인터뷰> 조창현(가정상담 전문가) : “폭력 행위에 대해서 잘못은 알지만 죄책감을 못 느끼는 거예요. 왜냐? (폭력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더 극단적으로 더 자극적인 방법을(흉기를) 사용하는 거예요.”

가정 폭력을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고 사회적으로 방치하는 것도 원인입니다.

<녹취> 쉼터 보호 여성(음성 변조) : “경찰을 수없이 불러봤어요. 하지만 경찰이 하는 얘기는 가정 폭력은 자기네들이 어떻게 해줄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부부 둘이서 해결해야 된다고 해요. 그러면 저는 경찰한테 물어요. 그럼 경찰관들은 진짜 둘 중에 누구 하나 죽어나가야 그때서 신경을 써 줄 거냐…”

<인터뷰> 이수정(교수/경기대 범죄심리학과) : “사실은 조기에 개입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그대로 방치하다가 결국은 가족 구성원 중에 누군가 생명을 잃는 그런 사건들이 발생하곤 하죠.”

지난 겨울 서울에서 발생한 망치 살인 사건은, 40년 간 방치된 가정 폭력이 낳은 비극이었습니다.

<녹취> 장OO(남편) : “내 아내가 알코올 중독이에요. 뭐 두들겨 패. 살림살이고 뭐고. 술병 다 깨고. 동네가 창피해서 못살아요.”

술만 먹으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아내를 남편은 평생 견디며 살아 왔는데요,

아내의 오래된 폭력은 이웃들에게도 유명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 : “그 여자가 뭘 부수는지 문도 탕탕 닫고 막 퍽퍽 소리도 가끔 나고 그랬어요.”

한번은 위험한 상황도 있었는데요,

<인터뷰> 이재영(경사/금천경찰서 강력2팀) : “10년 전엔 (남편이) 칼로 배를 한번 찔린 적이 있었다고..”

하지만 남의 집 담장 너머의 일로 치부된 아내의 폭력,

마땅히 호소할 데도 없이 쌓이기만 한 남편의 분노는 참극을 낳고 말았습니다.

<녹취> 장OO(남편) : “그래서 어쩔 수 없었어요. 참다 참다 폭발한 거야. 40여 년 참고”

이런 불행을 예방하기 위해 가정 폭력이 발생했을 때 공권력이 적극 개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인데요,

위기의 부부 가운데 89%가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 만큼 상담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창현(가정상담 전문가) : “상담 문화가 과거에는 꼭 정신병원이나 정신병자들이 가는 것처럼 왜곡 되어 있어요. 그러나 와서 하고 싶은 얘기 충분히 하고 그동안 쌓인 감정 풀어내고 도와주면 감정이 편해져요. 마음이 편해져야 대화가 되고 대화가 되면 싸움이 안 되죠.”

날로 흉폭함을 더해가는 가정 폭력, 폭력성의 기세를 잠재우기 위한 사회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 [뉴스 따라잡기] 생명 위협하는 가정 폭력 늘었다
    • 입력 2012-04-12 09:06:52
    • 수정2012-04-12 10:02:47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란 말이 있는데, 요즘은 이 말이 무색한 사건들이 적지 않죠.

부부 싸움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곤 하는데요.

그 이유 가운데 하나가, 요즘은 부부싸움하다가 흉기를 휘두르는 경우가 많아진 거라고 합니다.

오언종 아나운서, 실제로 가족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르는 사례가 1년 새 두 배 늘었다는 통계가 나왔죠?

<기자 멘트>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사법부로부터 상담위탁 보호처분 등을 받은 가정폭력 행위자 55명을 분석한 결과 칼과 도끼같이 위험한 흉기를 사용한 경우가 25.5%에 달했습니다.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인데요,

그만큼 가정 폭력이 흉폭해지고 잔인해졌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날로 심각해지는 가정 폭력,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경기도의 한 가정에서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아내가 휘두른 흉기에 그만 남편이 목숨을 잃고 만 겁니다.

<인터뷰> 김민석(경장/시흥경찰서 형사과) : “(남편이) 안방 침대 밑에서 발견됐습니다. (사인이) 둔기에 의한 전두부 손상으로 나왔습니다.“

1년 전 부동산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자 아내에게 그 탓을 돌리며 폭언을 일삼아 온 남편,

사건 당일엔 폭력까지 휘둘렀는데요,

이를 참다 못한 아내가 아령으로 남편의 머리를 여러 차례 내리친 겁니다.

<인터뷰> 김민석(경장/시흥경찰서 형사과) : “계속 심한 성적 학대를 당하고 폭행이나 폭언, 남편에게 계속 무시당하고 이런 것들이 쌓여서 (아령으로) 6~7회 정도 전두부 후두부를 가격하면서 살해했다는 것이 현재까지 수사 결과입니다.“

신체적 폭행을 넘어 흉기까지 사용하며 날로 더 잔혹해져 가는 가정폭력, 최근 이를 뒷받침하는 조사 결과가 발표 됐는데요,

지난해 상담위탁 보호처분 등을 받은 가정폭력 행위자 55명을 분석한 결과 흉기로 위협하는 경우가 전체의 25.5%에 달했습니다.

1년 새 무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친데요,

<인터뷰> 이수정(교수/경기대 범죄심리학과) : “일단은 가정 내에서 폭력의 수위가 보다 더 심각해졌다고 보이고요, 사용하는 흉기도 둔기보다 예기 쪽을 (더 사용해서) 그래서 충분히 예기라는 것이 생명의 손실을 가져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위험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진다…”

가정에서 흉기를 사용한 폭력 사건은 올해 들어서도 연일 보도되고 있는데요,

대부분 피해자의 목숨까지 앗아간 안타까운 사건들이었습니다.

서울의 한 가정폭력 상담소,

가정 폭력으로 인한 고충을 호소하며 찾아오는 사람이 날로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흉기로 위협 받는 피해 사례도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인터뷰>조창현(가정상담 전문가) : “자기 아빠가 엄마를 구타하고 폭행을 가하니까 딸이 옆에서 참고 있다가 아빠를 때렸어요. 그러니까 아빠가 옆에 있는 곡괭이를 들고 내려치고 그러니까 딸이 무서워서…”

방망이, 쇠파이프, 골프채부터 망치, 가위, 칼까지 가정 폭력에서 다양한 도구가 흉기로 사용되고 있었는데요,

<인터뷰> 조창현(가정상담 전문가) : “계획적인 범죄라기보다는 충동적이고 우발적인 상황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 있는 가전제품이나 가구들이 다 흉기로 사용될 수 있는 거죠.”

이런 가정폭력의 가해자는 87% 이상이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남편의 폭력을 경험해 본 피해 여성 대부분이 실제 흉기로까지 위협받은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녹취> 쉼터 보호 여성(음성 변조) : “욕설을 퍼붓다가 안 되면 물건을 던지면서 그 사람이 폭행을 해요. 애들 앞에서 툭 꺼내면 무기 흉기 같은 거 들고 죽인다고 하고…”

<녹취> 쉼터 보호 여성(음성변조) : “차라리 저 사람만 죽어버리면 없어져버리면 모든 사람들이 다 편하게 살 수 있을 텐데 그런 생각(해봤어요)”

그렇다면 최근 이렇게 흉기를 사용한 가정 폭력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요?

<인터뷰> 조창현(가정상담 전문가) : “폭력 행위에 대해서 잘못은 알지만 죄책감을 못 느끼는 거예요. 왜냐? (폭력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더 극단적으로 더 자극적인 방법을(흉기를) 사용하는 거예요.”

가정 폭력을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고 사회적으로 방치하는 것도 원인입니다.

<녹취> 쉼터 보호 여성(음성 변조) : “경찰을 수없이 불러봤어요. 하지만 경찰이 하는 얘기는 가정 폭력은 자기네들이 어떻게 해줄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부부 둘이서 해결해야 된다고 해요. 그러면 저는 경찰한테 물어요. 그럼 경찰관들은 진짜 둘 중에 누구 하나 죽어나가야 그때서 신경을 써 줄 거냐…”

<인터뷰> 이수정(교수/경기대 범죄심리학과) : “사실은 조기에 개입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그대로 방치하다가 결국은 가족 구성원 중에 누군가 생명을 잃는 그런 사건들이 발생하곤 하죠.”

지난 겨울 서울에서 발생한 망치 살인 사건은, 40년 간 방치된 가정 폭력이 낳은 비극이었습니다.

<녹취> 장OO(남편) : “내 아내가 알코올 중독이에요. 뭐 두들겨 패. 살림살이고 뭐고. 술병 다 깨고. 동네가 창피해서 못살아요.”

술만 먹으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아내를 남편은 평생 견디며 살아 왔는데요,

아내의 오래된 폭력은 이웃들에게도 유명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 : “그 여자가 뭘 부수는지 문도 탕탕 닫고 막 퍽퍽 소리도 가끔 나고 그랬어요.”

한번은 위험한 상황도 있었는데요,

<인터뷰> 이재영(경사/금천경찰서 강력2팀) : “10년 전엔 (남편이) 칼로 배를 한번 찔린 적이 있었다고..”

하지만 남의 집 담장 너머의 일로 치부된 아내의 폭력,

마땅히 호소할 데도 없이 쌓이기만 한 남편의 분노는 참극을 낳고 말았습니다.

<녹취> 장OO(남편) : “그래서 어쩔 수 없었어요. 참다 참다 폭발한 거야. 40여 년 참고”

이런 불행을 예방하기 위해 가정 폭력이 발생했을 때 공권력이 적극 개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인데요,

위기의 부부 가운데 89%가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 만큼 상담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창현(가정상담 전문가) : “상담 문화가 과거에는 꼭 정신병원이나 정신병자들이 가는 것처럼 왜곡 되어 있어요. 그러나 와서 하고 싶은 얘기 충분히 하고 그동안 쌓인 감정 풀어내고 도와주면 감정이 편해져요. 마음이 편해져야 대화가 되고 대화가 되면 싸움이 안 되죠.”

날로 흉폭함을 더해가는 가정 폭력, 폭력성의 기세를 잠재우기 위한 사회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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