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가빈 말고 우승 주역 또 있다

입력 2012.04.12 (21:38) 수정 2012.04.1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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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2012 남자 프로배구 정규리그를 제패한 삼성화재가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을 앞세워 챔피언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통산 6번째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다.



무엇보다 삼성화재는 프로배구 8년 역사 중 챔피언 자리를 5년 연속 꿰차는 ‘장기 집권'의 위업을 달성했다.



삼성화재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정규리그에서부터 점쳐졌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7일 3경기를 남긴 채 1위를 확정할 때까지 올 시즌 단 한 번도 1위를 빼앗기지 않았다.



지난해 정규리그 ‘꼴찌'에서 챔피언 등극까지 괴력을 발휘한 것에 비하면 수월한 한 해였다.



특히 정규리그 36차례의 경기에서 93세트를 따내는 동안 38세트만 빼앗길 정도로 이기는 게 완전히 몸에 뱄다.



삼성화재는 세트 득실률에서 2.447을 기록해 2위 대한항공의 1.920을 한참 앞지른 채 정규리그를 마쳤다.



이런 삼성화재의 우승 배경에는 가빈이라는 ‘승리 보장 보험'이 있었다.



한국 무대에 데뷔한 2009-2010 시즌에 득점·공격·서브 1위를 휩쓴 가빈은 당시 한 시즌 1천 득점을 넘기면서 단숨에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가빈은 이번 정규리그에서도 59.3%(34경기 1천112득점)로 자신의 최고 공격 성공률을 경신해 다시 한 번 '1천점 고지'를 넘어섰다.



가빈은 지난해 챔프전 MVP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번 챔프전에서도 코트를 호령했다.



4차전까지 15세트를 뛰는 동안 가빈은 총 151득점(공격성공률 55.14%)을 올렸다.



가빈은 챔프전 동안 서브에서도 날을 세웠다.



세트당 서브 0.733개를 기록한 가빈은 정규리그 '서브 왕' 마틴(세트당 0.357개)을 넘어섰다.



가빈이 득점에서 수위를 달리기까지 세터 유광우의 도움이 컸다.



‘야전사령관' 유광우는 정규리그에서 세트당 12.250개의 토스로 이 부문 1위를 기록, 가빈의 손맛을 살렸다.



유광우의 고른 공 배급이 삼성화재의 공격에 풀무질한 것이다.



3차전에서 오른 발목에 통증을 호소해 신치용 감독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던 유광우는 4차전에서 투혼을 발휘함으로써 팀을 승리로 이끈 수훈갑이 됐다.



여기에 삼성화재의 조직력을 키운 또 하나의 요인이 있었다.



바로 2년차 ‘복덩어리' 지태환이다.



정규리그에서 속공 2위(62.22%)로 팀 공격에 활로를 튼 지태환은 챔피언결정전에서 금세 ‘한 뼘' 더 성장했다.



정규리그에서 세트당 블로킹 0.5개를 기록했던 지태환은 4차전까지 15개의 블로킹(세트당 블로킹 1.0개)으로 네트에 빈틈을 줄였다.



삼성화재의 맞수인 대한항공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2차전까지 내리 진 뒤 3차전에서 기사회생하며 '마지막 비행'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토털 배구'를 구사해온 대한항공은 삼성화재를 막을 유일한 팀으로 꼽힐 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전력으로도 삼성화재에 앞선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정규리그 7패 기록 중 4패를 안긴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 내내 부상을 안고 뛴 ‘주포' 마틴이 흔들린 것이 대한항공에는 뼈아픈 대목이다.



결국 공수 모든 면에서 든든한 보험을 들어둔 삼성화재에 대한항공은 위험요소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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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화재, 가빈 말고 우승 주역 또 있다
    • 입력 2012-04-12 21:38:00
    • 수정2012-04-12 21:38:33
    연합뉴스
 2011-2012 남자 프로배구 정규리그를 제패한 삼성화재가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을 앞세워 챔피언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통산 6번째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다.

무엇보다 삼성화재는 프로배구 8년 역사 중 챔피언 자리를 5년 연속 꿰차는 ‘장기 집권'의 위업을 달성했다.

삼성화재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정규리그에서부터 점쳐졌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7일 3경기를 남긴 채 1위를 확정할 때까지 올 시즌 단 한 번도 1위를 빼앗기지 않았다.

지난해 정규리그 ‘꼴찌'에서 챔피언 등극까지 괴력을 발휘한 것에 비하면 수월한 한 해였다.

특히 정규리그 36차례의 경기에서 93세트를 따내는 동안 38세트만 빼앗길 정도로 이기는 게 완전히 몸에 뱄다.

삼성화재는 세트 득실률에서 2.447을 기록해 2위 대한항공의 1.920을 한참 앞지른 채 정규리그를 마쳤다.

이런 삼성화재의 우승 배경에는 가빈이라는 ‘승리 보장 보험'이 있었다.

한국 무대에 데뷔한 2009-2010 시즌에 득점·공격·서브 1위를 휩쓴 가빈은 당시 한 시즌 1천 득점을 넘기면서 단숨에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가빈은 이번 정규리그에서도 59.3%(34경기 1천112득점)로 자신의 최고 공격 성공률을 경신해 다시 한 번 '1천점 고지'를 넘어섰다.

가빈은 지난해 챔프전 MVP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번 챔프전에서도 코트를 호령했다.

4차전까지 15세트를 뛰는 동안 가빈은 총 151득점(공격성공률 55.14%)을 올렸다.

가빈은 챔프전 동안 서브에서도 날을 세웠다.

세트당 서브 0.733개를 기록한 가빈은 정규리그 '서브 왕' 마틴(세트당 0.357개)을 넘어섰다.

가빈이 득점에서 수위를 달리기까지 세터 유광우의 도움이 컸다.

‘야전사령관' 유광우는 정규리그에서 세트당 12.250개의 토스로 이 부문 1위를 기록, 가빈의 손맛을 살렸다.

유광우의 고른 공 배급이 삼성화재의 공격에 풀무질한 것이다.

3차전에서 오른 발목에 통증을 호소해 신치용 감독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던 유광우는 4차전에서 투혼을 발휘함으로써 팀을 승리로 이끈 수훈갑이 됐다.

여기에 삼성화재의 조직력을 키운 또 하나의 요인이 있었다.

바로 2년차 ‘복덩어리' 지태환이다.

정규리그에서 속공 2위(62.22%)로 팀 공격에 활로를 튼 지태환은 챔피언결정전에서 금세 ‘한 뼘' 더 성장했다.

정규리그에서 세트당 블로킹 0.5개를 기록했던 지태환은 4차전까지 15개의 블로킹(세트당 블로킹 1.0개)으로 네트에 빈틈을 줄였다.

삼성화재의 맞수인 대한항공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2차전까지 내리 진 뒤 3차전에서 기사회생하며 '마지막 비행'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토털 배구'를 구사해온 대한항공은 삼성화재를 막을 유일한 팀으로 꼽힐 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전력으로도 삼성화재에 앞선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정규리그 7패 기록 중 4패를 안긴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 내내 부상을 안고 뛴 ‘주포' 마틴이 흔들린 것이 대한항공에는 뼈아픈 대목이다.

결국 공수 모든 면에서 든든한 보험을 들어둔 삼성화재에 대한항공은 위험요소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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