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유럽은행 동시 차입 청산 경고

입력 2012.04.19 (09:05) 수정 2012.04.1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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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은 유럽 은행이 자본 강화를 위해 동시에 대대적으로 디레버리징(차입 청산)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IMF는 18일 낸 반기 세계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유럽의 58개 대형은행이 앞으로 18개월 사이 모두 2조 6천억 달러(2조 유로가량)의 자산을 처분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방침이 바뀌지 않으면 이들 은행이 내년 말까지 보유 자산의 근 7%를 처분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 와중에 이들 은행의 대(對) 기업 및 가계 여신이 1.7%가량 위축돼 가뜩이나 힘든 유럽 경제에 또 다른 부담을 안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는 "유럽 대형은행이 동시에 대대적으로 차입 청산하면 자산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여신 시장이 경색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그 여파로 "유럽은 물론 다른 지역 경제도 더 위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은행의 자본 규정이 강화되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것이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도 높은 디레버리징으로 이어져 세계 경제에 새로운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의 호세 비날 통화자본시장국장은 19일 자 파이낸셜 타임스에 "유럽 은행의 대대적인 디레버리징으로 유럽 신흥국의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른 신흥국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유럽중앙은행(ECB)이 자금을 더 풀고 유럽 은행이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면 디레버리징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경우 자산 처분 폭을 6%가량으로 좁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IMF의 올리비에 블랑샤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7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화안정기구(ESM)가 유럽 은행의 자본 강화를 직접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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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유럽은행 동시 차입 청산 경고
    • 입력 2012-04-19 09:05:17
    • 수정2012-04-19 19:16:34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럽 은행이 자본 강화를 위해 동시에 대대적으로 디레버리징(차입 청산)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IMF는 18일 낸 반기 세계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유럽의 58개 대형은행이 앞으로 18개월 사이 모두 2조 6천억 달러(2조 유로가량)의 자산을 처분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방침이 바뀌지 않으면 이들 은행이 내년 말까지 보유 자산의 근 7%를 처분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 와중에 이들 은행의 대(對) 기업 및 가계 여신이 1.7%가량 위축돼 가뜩이나 힘든 유럽 경제에 또 다른 부담을 안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는 "유럽 대형은행이 동시에 대대적으로 차입 청산하면 자산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여신 시장이 경색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그 여파로 "유럽은 물론 다른 지역 경제도 더 위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은행의 자본 규정이 강화되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것이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도 높은 디레버리징으로 이어져 세계 경제에 새로운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의 호세 비날 통화자본시장국장은 19일 자 파이낸셜 타임스에 "유럽 은행의 대대적인 디레버리징으로 유럽 신흥국의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른 신흥국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유럽중앙은행(ECB)이 자금을 더 풀고 유럽 은행이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면 디레버리징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경우 자산 처분 폭을 6%가량으로 좁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IMF의 올리비에 블랑샤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7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화안정기구(ESM)가 유럽 은행의 자본 강화를 직접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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