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화장실 86% “장애인 이용 못해요”

입력 2012.04.1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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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누구나 편히 이용하라고 세워져 있는 게 공공화장실인데요.

하지만 수도권에 있는 화장실 80% 이상이 장애인을 위해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할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습니다.

최선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년 전 교통사고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최진태 씨.

화장실 입구부터 일반인도 열기 힘든 문이 가로막습니다.

가까스로 안으로 들어갔으나 휠체어를 움직이기에 턱없이 좁습니다.

<인터뷰>최진태(지체장애 1급) : "내 훨체어가 지금, 가장 부피가 작은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저기를 못들어가니까...힘들죠"

결국 이용자가 없다보니 아예 청소도구 보관장소로 쓰이거나 노숙자들이 잠을 자는 곳으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공원에 있는 공공화장실입니다.

계단 때문에 다른 사람 도움없이는 접근조차 어렵습니다.

<인터뷰> 변영주(지체장애 1급) : "계단이 너무 많구요. 올라갈 때 너무 불편하구요."

장애인 화장실 내부 폭은 휠체어 동선을 고려해 1.8미터 이상으로 지어야 하지만 1.5미터에 불과합니다.

소비자 보호원이 수도권의 장애인 화장실 30곳을 조사한 결과, 출입구가 좁고, 점자표시가 없거나 바닥에 미끄럼 방지장치를 하지 않는 등 장애인 화장실 설치 규정을 위반한 곳이 86%나 됐습니다.

<인터뷰> 정진향(소비자보호원) : "(현행법상)공원 내 화장실이 짓는 사람과 (준공)검사하는 사람이 같다보니까 아무래도 검사가 좀 소홀한 것 같습니다"

열악한 시설에 대해 지자체들은 예산 탓만 되풀이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제대로 짓는 것이 오히려 낭비를 줄이는 길이라고 장애인들은 충고합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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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 화장실 86% “장애인 이용 못해요”
    • 입력 2012-04-19 21:53:48
    뉴스9(경인)
<앵커 멘트> 누구나 편히 이용하라고 세워져 있는 게 공공화장실인데요. 하지만 수도권에 있는 화장실 80% 이상이 장애인을 위해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할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습니다. 최선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년 전 교통사고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최진태 씨. 화장실 입구부터 일반인도 열기 힘든 문이 가로막습니다. 가까스로 안으로 들어갔으나 휠체어를 움직이기에 턱없이 좁습니다. <인터뷰>최진태(지체장애 1급) : "내 훨체어가 지금, 가장 부피가 작은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저기를 못들어가니까...힘들죠" 결국 이용자가 없다보니 아예 청소도구 보관장소로 쓰이거나 노숙자들이 잠을 자는 곳으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공원에 있는 공공화장실입니다. 계단 때문에 다른 사람 도움없이는 접근조차 어렵습니다. <인터뷰> 변영주(지체장애 1급) : "계단이 너무 많구요. 올라갈 때 너무 불편하구요." 장애인 화장실 내부 폭은 휠체어 동선을 고려해 1.8미터 이상으로 지어야 하지만 1.5미터에 불과합니다. 소비자 보호원이 수도권의 장애인 화장실 30곳을 조사한 결과, 출입구가 좁고, 점자표시가 없거나 바닥에 미끄럼 방지장치를 하지 않는 등 장애인 화장실 설치 규정을 위반한 곳이 86%나 됐습니다. <인터뷰> 정진향(소비자보호원) : "(현행법상)공원 내 화장실이 짓는 사람과 (준공)검사하는 사람이 같다보니까 아무래도 검사가 좀 소홀한 것 같습니다" 열악한 시설에 대해 지자체들은 예산 탓만 되풀이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제대로 짓는 것이 오히려 낭비를 줄이는 길이라고 장애인들은 충고합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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