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중국의 권력 투쟁

입력 2012.04.23 (07:37) 수정 2012.04.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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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근 해설위원]

중국을 뒤흔들고 있는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스캔들의 전모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은 보시라이 전 서기와 그의 부인, 한 때 심복이었던 부시장, 영국인 사업가 등이 나옵니다. 여기에 미국과 영국이 개입됐고 얽히고설킨 인연과 염문설로 현대판 삼국지라는 소리까지 나옵니다.

중국은 올 10월에 공산당당대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5년마다 열리는 것으로 중국 지도부가 크게 바뀌게 돼 있습니다. 이번엔 9명의 최고 지도자 가운데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비롯한 7명이 바뀝니다.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 대회가 연기될지 모른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보시라이 사건 때문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후진타오 주석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청년단 출신들과 그 경쟁관계에 있는 태자당과 상하이방 연합이 서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합니다.

중국의 권력투쟁은 독특한 정치체제 때문에 나옵니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은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물러난 뒤에도 죽을 때까지 강력한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덩샤오핑은 장쩌민과 후진타오를 후계자로 지명했었습니다. 현대판 수렴청정의 정치입니다. 그 뒤 3개의 계파가 서로의 지분을 인정하고 협의에 의한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막후 실력자라고 불리는 과거의 권력은 현재 권력 못지않은 힘을 갖고 있습니다.

올 10월에 처음으로 절대 지도자의 결정이 아닌 계파간의 합의로 최고지도자를 뽑게 됩니다. 10년 전에 물러난 장쩌민 전 주석은 아직도 권력의 일정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과 장쩌민 전 주석은 자기 쪽 사람들에게 권력을 넘기려 합니다. 장쩌민을 정점으로 한 상하이방과 태자당 연합은 후 주석 중심의 계파와 앞으로 10년간의 권력을 놓고 서로 물러날 수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과거 권력과 현재 권력 간의 싸움은 예측불헙니다. 내전설이 나돌 정도로 심각합니다. 텐안먼 사태 이후 겉으로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중국 권력층이 20여년 만에 분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원자바오 총리가 지난달 전인대 폐막식에서 "정치개혁에 성공하지 않으면 문화대혁명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며 정치개혁을 외친 이유를 이제야 알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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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중국의 권력 투쟁
    • 입력 2012-04-23 07:37:48
    • 수정2012-04-23 16: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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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근 해설위원] 중국을 뒤흔들고 있는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스캔들의 전모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은 보시라이 전 서기와 그의 부인, 한 때 심복이었던 부시장, 영국인 사업가 등이 나옵니다. 여기에 미국과 영국이 개입됐고 얽히고설킨 인연과 염문설로 현대판 삼국지라는 소리까지 나옵니다. 중국은 올 10월에 공산당당대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5년마다 열리는 것으로 중국 지도부가 크게 바뀌게 돼 있습니다. 이번엔 9명의 최고 지도자 가운데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비롯한 7명이 바뀝니다.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 대회가 연기될지 모른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보시라이 사건 때문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후진타오 주석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청년단 출신들과 그 경쟁관계에 있는 태자당과 상하이방 연합이 서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합니다. 중국의 권력투쟁은 독특한 정치체제 때문에 나옵니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은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물러난 뒤에도 죽을 때까지 강력한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덩샤오핑은 장쩌민과 후진타오를 후계자로 지명했었습니다. 현대판 수렴청정의 정치입니다. 그 뒤 3개의 계파가 서로의 지분을 인정하고 협의에 의한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막후 실력자라고 불리는 과거의 권력은 현재 권력 못지않은 힘을 갖고 있습니다. 올 10월에 처음으로 절대 지도자의 결정이 아닌 계파간의 합의로 최고지도자를 뽑게 됩니다. 10년 전에 물러난 장쩌민 전 주석은 아직도 권력의 일정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과 장쩌민 전 주석은 자기 쪽 사람들에게 권력을 넘기려 합니다. 장쩌민을 정점으로 한 상하이방과 태자당 연합은 후 주석 중심의 계파와 앞으로 10년간의 권력을 놓고 서로 물러날 수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과거 권력과 현재 권력 간의 싸움은 예측불헙니다. 내전설이 나돌 정도로 심각합니다. 텐안먼 사태 이후 겉으로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중국 권력층이 20여년 만에 분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원자바오 총리가 지난달 전인대 폐막식에서 "정치개혁에 성공하지 않으면 문화대혁명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며 정치개혁을 외친 이유를 이제야 알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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