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컨슈머리포트, 잘 될까?

입력 2012.04.23 (08:38) 수정 2012.04.2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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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첫선을 보인 한국판 컨슈머리포트.



출범 첫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소비자들의 접속이 폭주해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정체되기도 했습니다.



뜨거운 관심 속에 공개된 첫번째 품평 대상은 등산화.



우수 제품으로 추천된 유명 브랜드의 등산화 매장에선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상훈(000브랜드 팀장) : "방송에 나가기 전보다 한 2~3배 정도는 더 팔리는 것 같습니다."



소비자들은 최근 발표된 등산화 품질 비교 결과를 얼마나 믿고 있을까?



봄 날씨가 완연한 지난 주말 서울의 한 등산로에 나가봤습니다.



<인터뷰> 김운영(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 "많은 참고가 되죠. 아무래도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발표를 하게 되면 그만큼 신 뢰성이 있으니까."



<인터뷰> 김성경(서울 우이동) : "내가 신는 기준이 있으니까. 그것(컨슈머리포트)하고 우리가 신는 것하고 차이가 있죠."



두번째 발표된 보고서엔 생명보험사가 시판중인 60개 변액연금보험 수익률이 공개됐습니다.



6개를 제외한 나머지 상품의 수익률이 물가 상승률에도 못미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인터뷰> 보험 고객 : "그렇게 낮게 줄지는 몰랐죠. (물가상승률) 평균보다 낮다는 것에 대해서는 깜짝 놀랐어요."



쇄도하는 고객 불만에 심지어 보험 해약까지 잇따르는 상황.



<인터뷰>소순영(생명보험협회 홍보부장) : "변액연금상품 해약이라든가. 이러한 최근의 논란으로 일부 그런 케이스가...(확인되고 있습니다)"



생보업계는 수익률 계산이 왜곡됐다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관심 만큼 논란도 뜨거운 K-컨슈머리포트.



똑똑한 소비자를 위한 안내서로 확실히 자리잡을 수 있을까요?



어떤 브랜드의 등산화 품질이 좋은지 내가 가입한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얼만지 많이들 궁금하셨죠?



기업들마다 고객을 왕처럼 모신다고 하지만, 실제 국내 소비자들은 곳곳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인데요.



한국판 컨슈머리포트가 다른 선진국처럼 공정성과 신뢰를 무기로 명실상부한 소비자 주권시대를 열수 있을지 출범 초기 성과와 과제를 취재했습니다.



서울의 한 백화점 아웃도어 매장.



한 여성 소비자가 등산화를 신어보고 있습니다.



한 켤레에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등산화를 고르는 게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인터뷰>도지원(고객) : "다 비슷비슷해 보이잖아요. 무엇이 다르다고 무엇이 다르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으니까."



이 고객은 최근 컨슈머리포트가 추천 대상으로 선정한 제품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소비자 : "신뢰도 면에서도 그렇고. 또 저같이 산을 잘 전문적으로 모르는 여성고객의 입장에서는 그런 정보가 있으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컨슈머리포트 발표 뒤 이 제품의 매출이 2~3배나 늘면서 해당 브랜드의 전체적인 매출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인터뷰> 황상훈(000브랜드 팀장) : "케이 컨슈머리포트 1호다 보니까 여러 언론매체에서 많이 다뤄주셔가지고 그 이후로 매체를 통해서 많이 접하시다 보니까 고객분들이 예전보다 더 많이 구매해주고 계십니다"



한국 소비자원이 발표한 컨슈머리포트 1호 보고서.



상위 5개 브랜드에서 일반용과 둘레길용 1개씩을 추천받아 전체 10개 제품 가운데 2개를 우수 제품으로 추천했습니다.



평가항목은 신발이 구부려졌을 때 접착 부위 등이 얼마나 잘 견디는지, 신발 바닥이 얼마나 빨리 닳는지, 젖은 표면에서 쉽게 미끄러지는지 등이었습니다.



보고서는 또 발 둘레가 좁거나 넓은 사람에게 적합한 제품은 무엇인지 등 등산화 구매 가이드를 함께 실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보고서를 놓고 관련 업계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등산화는 당일 산행용인지, 장거리 산행용인지에 따라 제품 특성이 각각 다른데, 서로 다른 용도의 제품을 단순하게 비교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서정민(000브랜드 팀장) : "추천됐던 제품같은 경우는 아주 짧은 산행시간의 경등산화고요. 저희같은 제품은 장거리 산행용인 중등산화입니다. 이런 차출물 또는 보형물이 들어가있기 때문에 무게가 더 나가는 것이거든요, 경등산화보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무게가 무겁다고 나온 점에 대해서는 그것이 잘못됐다고..."



6가지 평가 항목 외에 발에 찬 땀을 얼마나 통과시키는지, 특수한 재질과 기능성이 있는지 등을 드러낼 항목이 없었다는 불만도 있습니다.



현재 시판되는 아웃도어 브랜드는 무려 100여 개.



비교 대상 품목이 5개 업체 10개 제품에 국한된데다 우수 상품으로 추천된 블랙 야크의 ’레온’ 등 2개 제품은 단종돼이미 시중에선 찾아볼 수 없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소비자원은 이에 대해 사전에 평가 항목을 알렸고 비교 대상 제품도 각 업체들이 직접 추천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전수 조사의 필요성은 있지만 인력과 예산 등 현실적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이용주(소비자원 시험분석국장) : "100개 업체를 다하면 좋죠. 1명이 안하고 10명이 달라붙어서 시험장비 10개를 놓고 하면 돼요. 그런데 한번 끝나고 나서 시험장비는 놀고 있어요. 그리고 10명 중에 9명은 집에 보내야 돼요. 또 이런 부분 때문에..."



국내 한 보험사의 상담 창구.



최근 변액연금보험 수익률에 대한 고객들의 상담 문의가 크게 늘었습니다.



내가 가입한 보험의 수익률이 얼만지 물가 상승률에도 못미친다는 게 사실인지 고객들의 불만이 쇄도하는 겁니다.



<인터뷰> 보험 고객 : "물가 평균보다는 잘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좀 놀랐죠. 상품을 선택하거나 이런 것에 대해서 주저하게 되는 것은 있죠."



보험료를 펀드에 투자해 적립하고 노후 연금으로 수령하는 변액연금보험.



국민들이 노후 대비 수단으로 굳게 믿고 있는 이 상품에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14%인 247만 명이 연간 10조원 정도를 납입하고 있습니다.



변액연금보험의 수익률을 알아보기 위해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습니다.



상품 공시에는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펀드별 수익률이 따로따로 공개돼 일반 소비자로선 전체 수익률 계산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고객들을 위한 보험 안내서도 마찬가지.



내가 낸 보험료 가운데 보험사가 경비로 쓴 돈이 얼만지, 경비를 제외한 원금의 수익률이 얼만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금융소비자연맹이 발표한 컨슈머리포트 2호 보고서.



시판중인 변액연금보험 60개 가운데 평균 물가 상승률 3.19%를 웃도는 상품은 단 6개.



나머지는 이에 못미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고객들이 내는 보험료에서 보험사가 떼가는 사업비는 전체 5~15%로 평균 12% 정도가 설계사 수당과 위험보험료 등에 쓰인다고 공개했습니다.



<인터뷰> 보험 고객 : "(수당 등으로 얼마씩 빠져나간다는 것 알고 계세요?) 모릅니다. 만약에 상품에서 그런 비용이 쓰인다고 한다면 그것은 미리 말을 하고서 써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하지만 보험사들은 수익률을 공시할때 고객들이 낸 전체 보험료 대신 사업비를 뺀 실제 펀드 투입금액으로 계산합니다.



일종의 착시 효과를 주는 건데, 한 보험사가 6.6%로 공시한 보험 상품을 사업비까지 포함한 보험료로 계산해보니 수익률은 3.7%로 줄어듭니다.



<인터뷰> 조연행(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 : "소비자가 알고 싶어하는 것은 낸 돈 대비 이것을 알고 싶어하는 것이지. 이것은 의미가 없어요. 그렇죠? 그런데 보험사에서는 요것만 발표를 해요. 그러면서 수익률이 높다고 부풀리는..."



생명보험업계는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사업비는 펀드업계나 외국 보험사들도 공제하고 있으며 수익률 계산도 잘못됐다는 겁니다.



<인터뷰>소순영(생명보험협회 홍보부장) : "대부분 판매개시한지 1~2년에 불과한 상품들입니다. 이런 상품들을 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해서 수익률을 추정하는 것 자체가 출발부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수익률 1위로 분석된 교보생명의 한 변액연금보험의 경우 월 20만원씩 10년 간 보험료를 냈을 때 받게 될 적립금은 3375만원입니다.



이를 원금 2400만원으로 나누면 140.6%의 누적수익률이 나옵니다.



컨슈머리포트는 이를 연환산 수익률 방식으로 계산해 4.06%라고 발표했지만 생보업계는 은행 복리이율 방식을 적용해 수익률은 6.64%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생보업계가 금감원 공시기준으로 사용하는 것은 연환산 수익률.



같은 금액에 수치만 다를 뿐입니다.



그렇다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을 대표하는 금융투자협회는 펀드 공시를 어떻게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소비자들이 각 자산운용사의 펀드별 판매 규모와 펀드별 수익률, 판매보수와 수수료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암호문같은 수치로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생보협회 공시와는 매우 대조적입니다.



<녹취> 앵커멘트 (2012.3.22.뉴스광장) : "애플의 뉴아이패드가 오래 쓰면 심하게 뜨거워진다는 발열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소비자 전문지죠, 컨슈머리포트가 내놓은 실험결과 때문입니다."



출시 직후 불티나게 팔리며 인기를 모았던 태블릿 피시 최신 모델, 뉴 아이패드를 순식간에 발열 논란에 휩싸이게 만든 건바로 미국의 컨슈머리포트.



76년의 역사에 유료 구독자가 7백만 명이나 됩니다.



아이폰 4의 안테나 불량을 지적하자 하와이에서 휴가중이던 스티브 잡스는 급히 돌아와 기자회견을 열었고, 도요타도 렉서스 GX460차량에 전복 위험이 있다는 컨슈머리포트 평가에 대규모 리콜을 결정했습니다.



기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컨슈머리포트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50개가 넘는 시험실에선 전문가를 포함한 6백여명의 직원들이 냉장고와 자동차 등 3천가지 제품을 실험하고 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인터뷰> 밥 카펠(美 컨슈머리포트 박사) : "우리는 어떤 제품의 기능이 적합한지 판단하기 위해 필요한 최대한 시간동안 실험을 해야 합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6개월 정도입니다."



또 다른 힘은 완벽한 재정 독립.



7백만 구독자가 연간 29달러, 우리 돈으로 3만원 정도씩 내는 구독비와 기부금이 이 단체의 버팀목입니다.



덕분에 기업들의 광고나 후원은 일절 받지 않고 정부로부터도 독립돼 철저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컨슈머리포트 정보 이용에 기꺼이 돈을 내는 미국 소비자들의 판단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인터뷰> 컨슈머리포트 구독 소비자 : "컨슈머리포트는 내가 대기업의 상품을 구매해야 할 때 그 상품에 대해 신뢰할만한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국내에서 판매중인 수입 유모차의 가격은 외국보다 최대 2배에 이릅니다.



유명 외제 화장품의 시중 판매가도 수입 원가의 3배에서 많게는 5배 비쌉니다.



국내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노스페이스 의류 가격은 외국의 2배.



유명 해외브랜드의 아웃도어 제품 판매가는 외국보다 평균 60%나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비단 유통구조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과 허위표시 등 기업들의 부당 행위를 적발하지만 개별 소비자들이 피해보상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최근 국내 휴대전화 제조사와 통신사들은 지난 3년 동안 수많은 모델에서 평균 20만원 정도 가격을 부풀리고는 대폭 할인을 해주는 것처럼 소비자를 속여 온 것으로 드러나 과징금 453억여원이 부과됐습니다.



하지만 업체들은 부당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윤철한(경실련 시민권익센터 국장) : "우리나라는 그런 위법행위를 하더라도 개별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기업을 상대로 법적으로 자기 피해 보상받는 것은 거의 없어요. 기껏해야 공정위가 내리는 시정조치 일부 과징금 굉장히 적은 과징금, 이러다보니 기업에서 계속 위법행위를 반복하죠."



한 소비자단체가 벌이고 있는 소비자 공동 소송 운동.



은행에서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을 때 근저당 설정 비용을 은행이 부담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소송 참가인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원교(소송 참가인) : "개개인이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고요. 또 그다음에 나는 적어도 학부 출신인데도 내가 법을 잘 모르고 있었는데, 나보다 못배우고 힘없고 정말 불쌍한 사람들은 이것이 무엇인지도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이같은 소비자 운동을 하는 국내 소비자 단체는 공정위에 등록된 14개.



이 중 11개 단체가 정부와 기업의 재정적 지원과 혜택을 통해 제품 비교분석과 소비자 상담 활동을 펴왔습니다.



지난해 이들 단체에 지원된 정부 예산은 16억여원.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의 지자체들도 지역별로 등록된 소비자단체에 많게는 수천만원씩의 사업비를 지원합니다.



한정된 예산을 나눠쓰다 보니 새로운 단체의 활동을 견제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동안 이끌어낸 성과도 크지만 여러가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윤철한(경실련 시민권익센터 국장) :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를 대변하는 그런 소비자단체라기보다는 소비자단체를 운영할 때 그 재원을 목적으로 소비자운동을 하는 것처럼 왜곡되게 소비자단체가 발전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부한테 돈을 받고 기업한테 돈을 받고 돈을 받기 위해서 약간 건드리는 소비자운동 식으로..."



미국판 컨슈머리포트를 지향한다는 국내 한 소비자 잡지.



지난 2천7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매월 32면 정도로 발행되고 있습니다.



시판 가격은 3천 5백원, 여러 소비자단체가 내용을 공유하지만 판매 부수가 워낙 미미하다 보니 매월 적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결국 기업 광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기업 광고를 일절 받지 않는 미국과는 크게 다릅니다.



<인터뷰>이화선(소비라이프Q 편집팀장) : "어떤 NGO 단체에서 잡지나 하나 만들어서 외부에 기부금 내지 그런 행사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도 억측도 있었고요.시민단체로서 순수성이 너무 왜곡돼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마음고생을 많이 했죠 편집팀들이."



출범 한 달째인 한국판 컨슈머리포트.



매월 2~3건씩 국민 생활과 밀접한 상품의 비교정보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품목 선정과 실험은 소비자단체들과 소비자원이 주도하고 정부는 예산을 지원하는데, 오는 7월엔 모바일 앱 서비스도 개시할 예정입니다.



<인터뷰>이용주(소비자원 시험분석국장) : "우리나라 특성 잘 아시잖아요. 그들이 70년에 한 것을 우리는 5년 10년에 할 수 있는 그런 나라이지 않습니까. 미국에 있는 컨슈머리포트를 70년동안 해온 자료들을 전부 저희들이 분석을 하고 데이터를 정리해서..."



이를 위해 30여개의 실험실을 갖춘 소비자원의 올해 자체 예산은 7억2천만 원.



소비자단체에 지원되는 2억2천만원을 포함하면 한해 30건 정도의 정보 생산에 9억4천만원이 소요됩니다.



미국은 연 100여 건의 정보 생산에 소요되는 돈이 2670억 원, 영국의 소비자 정보지인 ’위치’는 1400억원을 사용합니다.



<인터뷰>최무진(공정위 소비자정책과장) : "정부가 전혀 예산지원 없이도 하게 된다면 그것이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 될 것입니다. 그러려면 우리 소비자들이 정보를 돈을 주고 사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까지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그런 환경은 조금 불충분한 상황입니다."



결국 컨슈머 리포트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소비자들의 관심입니다.



그것은 소비자들이 더 이상 시장 경제에서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합리적 구매를 주도하는 주체로서 제 자리를 찾는 일.



소비자, 즉 우리 모두의 권리를 찾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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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컨슈머리포트, 잘 될까?
    • 입력 2012-04-23 08:38:41
    • 수정2012-04-23 10:46:47
    취재파일K
지난달 첫선을 보인 한국판 컨슈머리포트.

출범 첫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소비자들의 접속이 폭주해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정체되기도 했습니다.

뜨거운 관심 속에 공개된 첫번째 품평 대상은 등산화.

우수 제품으로 추천된 유명 브랜드의 등산화 매장에선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상훈(000브랜드 팀장) : "방송에 나가기 전보다 한 2~3배 정도는 더 팔리는 것 같습니다."

소비자들은 최근 발표된 등산화 품질 비교 결과를 얼마나 믿고 있을까?

봄 날씨가 완연한 지난 주말 서울의 한 등산로에 나가봤습니다.

<인터뷰> 김운영(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 "많은 참고가 되죠. 아무래도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발표를 하게 되면 그만큼 신 뢰성이 있으니까."

<인터뷰> 김성경(서울 우이동) : "내가 신는 기준이 있으니까. 그것(컨슈머리포트)하고 우리가 신는 것하고 차이가 있죠."

두번째 발표된 보고서엔 생명보험사가 시판중인 60개 변액연금보험 수익률이 공개됐습니다.

6개를 제외한 나머지 상품의 수익률이 물가 상승률에도 못미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인터뷰> 보험 고객 : "그렇게 낮게 줄지는 몰랐죠. (물가상승률) 평균보다 낮다는 것에 대해서는 깜짝 놀랐어요."

쇄도하는 고객 불만에 심지어 보험 해약까지 잇따르는 상황.

<인터뷰>소순영(생명보험협회 홍보부장) : "변액연금상품 해약이라든가. 이러한 최근의 논란으로 일부 그런 케이스가...(확인되고 있습니다)"

생보업계는 수익률 계산이 왜곡됐다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관심 만큼 논란도 뜨거운 K-컨슈머리포트.

똑똑한 소비자를 위한 안내서로 확실히 자리잡을 수 있을까요?

어떤 브랜드의 등산화 품질이 좋은지 내가 가입한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얼만지 많이들 궁금하셨죠?

기업들마다 고객을 왕처럼 모신다고 하지만, 실제 국내 소비자들은 곳곳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인데요.

한국판 컨슈머리포트가 다른 선진국처럼 공정성과 신뢰를 무기로 명실상부한 소비자 주권시대를 열수 있을지 출범 초기 성과와 과제를 취재했습니다.

서울의 한 백화점 아웃도어 매장.

한 여성 소비자가 등산화를 신어보고 있습니다.

한 켤레에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등산화를 고르는 게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인터뷰>도지원(고객) : "다 비슷비슷해 보이잖아요. 무엇이 다르다고 무엇이 다르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으니까."

이 고객은 최근 컨슈머리포트가 추천 대상으로 선정한 제품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소비자 : "신뢰도 면에서도 그렇고. 또 저같이 산을 잘 전문적으로 모르는 여성고객의 입장에서는 그런 정보가 있으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컨슈머리포트 발표 뒤 이 제품의 매출이 2~3배나 늘면서 해당 브랜드의 전체적인 매출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인터뷰> 황상훈(000브랜드 팀장) : "케이 컨슈머리포트 1호다 보니까 여러 언론매체에서 많이 다뤄주셔가지고 그 이후로 매체를 통해서 많이 접하시다 보니까 고객분들이 예전보다 더 많이 구매해주고 계십니다"

한국 소비자원이 발표한 컨슈머리포트 1호 보고서.

상위 5개 브랜드에서 일반용과 둘레길용 1개씩을 추천받아 전체 10개 제품 가운데 2개를 우수 제품으로 추천했습니다.

평가항목은 신발이 구부려졌을 때 접착 부위 등이 얼마나 잘 견디는지, 신발 바닥이 얼마나 빨리 닳는지, 젖은 표면에서 쉽게 미끄러지는지 등이었습니다.

보고서는 또 발 둘레가 좁거나 넓은 사람에게 적합한 제품은 무엇인지 등 등산화 구매 가이드를 함께 실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보고서를 놓고 관련 업계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등산화는 당일 산행용인지, 장거리 산행용인지에 따라 제품 특성이 각각 다른데, 서로 다른 용도의 제품을 단순하게 비교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서정민(000브랜드 팀장) : "추천됐던 제품같은 경우는 아주 짧은 산행시간의 경등산화고요. 저희같은 제품은 장거리 산행용인 중등산화입니다. 이런 차출물 또는 보형물이 들어가있기 때문에 무게가 더 나가는 것이거든요, 경등산화보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무게가 무겁다고 나온 점에 대해서는 그것이 잘못됐다고..."

6가지 평가 항목 외에 발에 찬 땀을 얼마나 통과시키는지, 특수한 재질과 기능성이 있는지 등을 드러낼 항목이 없었다는 불만도 있습니다.

현재 시판되는 아웃도어 브랜드는 무려 100여 개.

비교 대상 품목이 5개 업체 10개 제품에 국한된데다 우수 상품으로 추천된 블랙 야크의 ’레온’ 등 2개 제품은 단종돼이미 시중에선 찾아볼 수 없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소비자원은 이에 대해 사전에 평가 항목을 알렸고 비교 대상 제품도 각 업체들이 직접 추천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전수 조사의 필요성은 있지만 인력과 예산 등 현실적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이용주(소비자원 시험분석국장) : "100개 업체를 다하면 좋죠. 1명이 안하고 10명이 달라붙어서 시험장비 10개를 놓고 하면 돼요. 그런데 한번 끝나고 나서 시험장비는 놀고 있어요. 그리고 10명 중에 9명은 집에 보내야 돼요. 또 이런 부분 때문에..."

국내 한 보험사의 상담 창구.

최근 변액연금보험 수익률에 대한 고객들의 상담 문의가 크게 늘었습니다.

내가 가입한 보험의 수익률이 얼만지 물가 상승률에도 못미친다는 게 사실인지 고객들의 불만이 쇄도하는 겁니다.

<인터뷰> 보험 고객 : "물가 평균보다는 잘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좀 놀랐죠. 상품을 선택하거나 이런 것에 대해서 주저하게 되는 것은 있죠."

보험료를 펀드에 투자해 적립하고 노후 연금으로 수령하는 변액연금보험.

국민들이 노후 대비 수단으로 굳게 믿고 있는 이 상품에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14%인 247만 명이 연간 10조원 정도를 납입하고 있습니다.

변액연금보험의 수익률을 알아보기 위해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습니다.

상품 공시에는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펀드별 수익률이 따로따로 공개돼 일반 소비자로선 전체 수익률 계산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고객들을 위한 보험 안내서도 마찬가지.

내가 낸 보험료 가운데 보험사가 경비로 쓴 돈이 얼만지, 경비를 제외한 원금의 수익률이 얼만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금융소비자연맹이 발표한 컨슈머리포트 2호 보고서.

시판중인 변액연금보험 60개 가운데 평균 물가 상승률 3.19%를 웃도는 상품은 단 6개.

나머지는 이에 못미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고객들이 내는 보험료에서 보험사가 떼가는 사업비는 전체 5~15%로 평균 12% 정도가 설계사 수당과 위험보험료 등에 쓰인다고 공개했습니다.

<인터뷰> 보험 고객 : "(수당 등으로 얼마씩 빠져나간다는 것 알고 계세요?) 모릅니다. 만약에 상품에서 그런 비용이 쓰인다고 한다면 그것은 미리 말을 하고서 써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하지만 보험사들은 수익률을 공시할때 고객들이 낸 전체 보험료 대신 사업비를 뺀 실제 펀드 투입금액으로 계산합니다.

일종의 착시 효과를 주는 건데, 한 보험사가 6.6%로 공시한 보험 상품을 사업비까지 포함한 보험료로 계산해보니 수익률은 3.7%로 줄어듭니다.

<인터뷰> 조연행(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 : "소비자가 알고 싶어하는 것은 낸 돈 대비 이것을 알고 싶어하는 것이지. 이것은 의미가 없어요. 그렇죠? 그런데 보험사에서는 요것만 발표를 해요. 그러면서 수익률이 높다고 부풀리는..."

생명보험업계는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사업비는 펀드업계나 외국 보험사들도 공제하고 있으며 수익률 계산도 잘못됐다는 겁니다.

<인터뷰>소순영(생명보험협회 홍보부장) : "대부분 판매개시한지 1~2년에 불과한 상품들입니다. 이런 상품들을 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해서 수익률을 추정하는 것 자체가 출발부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수익률 1위로 분석된 교보생명의 한 변액연금보험의 경우 월 20만원씩 10년 간 보험료를 냈을 때 받게 될 적립금은 3375만원입니다.

이를 원금 2400만원으로 나누면 140.6%의 누적수익률이 나옵니다.

컨슈머리포트는 이를 연환산 수익률 방식으로 계산해 4.06%라고 발표했지만 생보업계는 은행 복리이율 방식을 적용해 수익률은 6.64%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생보업계가 금감원 공시기준으로 사용하는 것은 연환산 수익률.

같은 금액에 수치만 다를 뿐입니다.

그렇다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을 대표하는 금융투자협회는 펀드 공시를 어떻게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소비자들이 각 자산운용사의 펀드별 판매 규모와 펀드별 수익률, 판매보수와 수수료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암호문같은 수치로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생보협회 공시와는 매우 대조적입니다.

<녹취> 앵커멘트 (2012.3.22.뉴스광장) : "애플의 뉴아이패드가 오래 쓰면 심하게 뜨거워진다는 발열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소비자 전문지죠, 컨슈머리포트가 내놓은 실험결과 때문입니다."

출시 직후 불티나게 팔리며 인기를 모았던 태블릿 피시 최신 모델, 뉴 아이패드를 순식간에 발열 논란에 휩싸이게 만든 건바로 미국의 컨슈머리포트.

76년의 역사에 유료 구독자가 7백만 명이나 됩니다.

아이폰 4의 안테나 불량을 지적하자 하와이에서 휴가중이던 스티브 잡스는 급히 돌아와 기자회견을 열었고, 도요타도 렉서스 GX460차량에 전복 위험이 있다는 컨슈머리포트 평가에 대규모 리콜을 결정했습니다.

기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컨슈머리포트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50개가 넘는 시험실에선 전문가를 포함한 6백여명의 직원들이 냉장고와 자동차 등 3천가지 제품을 실험하고 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인터뷰> 밥 카펠(美 컨슈머리포트 박사) : "우리는 어떤 제품의 기능이 적합한지 판단하기 위해 필요한 최대한 시간동안 실험을 해야 합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6개월 정도입니다."

또 다른 힘은 완벽한 재정 독립.

7백만 구독자가 연간 29달러, 우리 돈으로 3만원 정도씩 내는 구독비와 기부금이 이 단체의 버팀목입니다.

덕분에 기업들의 광고나 후원은 일절 받지 않고 정부로부터도 독립돼 철저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컨슈머리포트 정보 이용에 기꺼이 돈을 내는 미국 소비자들의 판단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인터뷰> 컨슈머리포트 구독 소비자 : "컨슈머리포트는 내가 대기업의 상품을 구매해야 할 때 그 상품에 대해 신뢰할만한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국내에서 판매중인 수입 유모차의 가격은 외국보다 최대 2배에 이릅니다.

유명 외제 화장품의 시중 판매가도 수입 원가의 3배에서 많게는 5배 비쌉니다.

국내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노스페이스 의류 가격은 외국의 2배.

유명 해외브랜드의 아웃도어 제품 판매가는 외국보다 평균 60%나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비단 유통구조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과 허위표시 등 기업들의 부당 행위를 적발하지만 개별 소비자들이 피해보상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최근 국내 휴대전화 제조사와 통신사들은 지난 3년 동안 수많은 모델에서 평균 20만원 정도 가격을 부풀리고는 대폭 할인을 해주는 것처럼 소비자를 속여 온 것으로 드러나 과징금 453억여원이 부과됐습니다.

하지만 업체들은 부당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윤철한(경실련 시민권익센터 국장) : "우리나라는 그런 위법행위를 하더라도 개별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기업을 상대로 법적으로 자기 피해 보상받는 것은 거의 없어요. 기껏해야 공정위가 내리는 시정조치 일부 과징금 굉장히 적은 과징금, 이러다보니 기업에서 계속 위법행위를 반복하죠."

한 소비자단체가 벌이고 있는 소비자 공동 소송 운동.

은행에서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을 때 근저당 설정 비용을 은행이 부담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소송 참가인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원교(소송 참가인) : "개개인이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고요. 또 그다음에 나는 적어도 학부 출신인데도 내가 법을 잘 모르고 있었는데, 나보다 못배우고 힘없고 정말 불쌍한 사람들은 이것이 무엇인지도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이같은 소비자 운동을 하는 국내 소비자 단체는 공정위에 등록된 14개.

이 중 11개 단체가 정부와 기업의 재정적 지원과 혜택을 통해 제품 비교분석과 소비자 상담 활동을 펴왔습니다.

지난해 이들 단체에 지원된 정부 예산은 16억여원.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의 지자체들도 지역별로 등록된 소비자단체에 많게는 수천만원씩의 사업비를 지원합니다.

한정된 예산을 나눠쓰다 보니 새로운 단체의 활동을 견제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동안 이끌어낸 성과도 크지만 여러가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윤철한(경실련 시민권익센터 국장) :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를 대변하는 그런 소비자단체라기보다는 소비자단체를 운영할 때 그 재원을 목적으로 소비자운동을 하는 것처럼 왜곡되게 소비자단체가 발전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부한테 돈을 받고 기업한테 돈을 받고 돈을 받기 위해서 약간 건드리는 소비자운동 식으로..."

미국판 컨슈머리포트를 지향한다는 국내 한 소비자 잡지.

지난 2천7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매월 32면 정도로 발행되고 있습니다.

시판 가격은 3천 5백원, 여러 소비자단체가 내용을 공유하지만 판매 부수가 워낙 미미하다 보니 매월 적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결국 기업 광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기업 광고를 일절 받지 않는 미국과는 크게 다릅니다.

<인터뷰>이화선(소비라이프Q 편집팀장) : "어떤 NGO 단체에서 잡지나 하나 만들어서 외부에 기부금 내지 그런 행사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도 억측도 있었고요.시민단체로서 순수성이 너무 왜곡돼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마음고생을 많이 했죠 편집팀들이."

출범 한 달째인 한국판 컨슈머리포트.

매월 2~3건씩 국민 생활과 밀접한 상품의 비교정보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품목 선정과 실험은 소비자단체들과 소비자원이 주도하고 정부는 예산을 지원하는데, 오는 7월엔 모바일 앱 서비스도 개시할 예정입니다.

<인터뷰>이용주(소비자원 시험분석국장) : "우리나라 특성 잘 아시잖아요. 그들이 70년에 한 것을 우리는 5년 10년에 할 수 있는 그런 나라이지 않습니까. 미국에 있는 컨슈머리포트를 70년동안 해온 자료들을 전부 저희들이 분석을 하고 데이터를 정리해서..."

이를 위해 30여개의 실험실을 갖춘 소비자원의 올해 자체 예산은 7억2천만 원.

소비자단체에 지원되는 2억2천만원을 포함하면 한해 30건 정도의 정보 생산에 9억4천만원이 소요됩니다.

미국은 연 100여 건의 정보 생산에 소요되는 돈이 2670억 원, 영국의 소비자 정보지인 ’위치’는 1400억원을 사용합니다.

<인터뷰>최무진(공정위 소비자정책과장) : "정부가 전혀 예산지원 없이도 하게 된다면 그것이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 될 것입니다. 그러려면 우리 소비자들이 정보를 돈을 주고 사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까지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그런 환경은 조금 불충분한 상황입니다."

결국 컨슈머 리포트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소비자들의 관심입니다.

그것은 소비자들이 더 이상 시장 경제에서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합리적 구매를 주도하는 주체로서 제 자리를 찾는 일.

소비자, 즉 우리 모두의 권리를 찾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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