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토종식물 일본 족보로 둔갑

입력 2012.04.2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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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강초롱꽃 같은 우리나라에서만 나는 상당수 한반도 고유식물에 일본식 이름이 붙어있고, 족보로 불리는 기준표본마저 일본에 건너가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식물자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실태와 추적조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홍수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반도의 대표적인 야생화로 꼽히는 토종식물 금강초롱꽃.

100여 년 전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된 금강초롱꽃의 표본을 도쿄대가 취재진에게 처음 공개했습니다.

초롱 모양의 꽃과 이파리까지 채취 당시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그러나 금강초롱은 한일합방의 주역인 하나부사에게 헌정한다는 의미의 학명이 붙여졌고 울릉도 고유종인 섬초롱꽃의 학명에는 '다케시마'라는 이름이 들어있습니다

일제강점기 한반도 고유식물을 연구한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는 우리 고유꽃에 일본식 학명을 붙이고, 채집한 기준표본을 일본으로 보내 도쿄대에만 천여 점이 보관돼 있습니다.

<인터뷰> 이철희(국립수목원 연구기획팀장) : "특산식물인 경우는 전 세계에 우리나라에만 분포하기 때문에 그 희소성이라든가 학술가치가 매우 높고요."

우리나라 꽃이지만, 식물 연구의 '족보'가 되는 기준표본은 일본이 소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식물자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해외에 반출된 고유식물 표본의 파악과 그 활용에 대한 추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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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토종식물 일본 족보로 둔갑
    • 입력 2012-04-28 07: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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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강초롱꽃 같은 우리나라에서만 나는 상당수 한반도 고유식물에 일본식 이름이 붙어있고, 족보로 불리는 기준표본마저 일본에 건너가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식물자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실태와 추적조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홍수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반도의 대표적인 야생화로 꼽히는 토종식물 금강초롱꽃. 100여 년 전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된 금강초롱꽃의 표본을 도쿄대가 취재진에게 처음 공개했습니다. 초롱 모양의 꽃과 이파리까지 채취 당시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그러나 금강초롱은 한일합방의 주역인 하나부사에게 헌정한다는 의미의 학명이 붙여졌고 울릉도 고유종인 섬초롱꽃의 학명에는 '다케시마'라는 이름이 들어있습니다 일제강점기 한반도 고유식물을 연구한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는 우리 고유꽃에 일본식 학명을 붙이고, 채집한 기준표본을 일본으로 보내 도쿄대에만 천여 점이 보관돼 있습니다. <인터뷰> 이철희(국립수목원 연구기획팀장) : "특산식물인 경우는 전 세계에 우리나라에만 분포하기 때문에 그 희소성이라든가 학술가치가 매우 높고요." 우리나라 꽃이지만, 식물 연구의 '족보'가 되는 기준표본은 일본이 소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식물자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해외에 반출된 고유식물 표본의 파악과 그 활용에 대한 추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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