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중 근로시간 최장·생산성은 최저

입력 2012.05.0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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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동절을 맞아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근로환경을 좀 살펴보겠습니다.

OECD 국가 가운데 근로시간은 가장 길고 노동생산성은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뭐가 문제인지 김상협 기자가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화성의 한 식용유 제조기업, 12시간 맞교대 근무를 지난해 3교대로 바꿨습니다.

그러자 한 주 72 시간의 근로가 46시간으로 대폭 줄었고 7명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됐습니다.

<인터뷰> 윤상현(근로자) : "4시간이 줄어드니까 작업자들이 일단 피로감이 없어졌습니다. 그러다보니까 효율적으로 좋아지고 자기 계발을 위해서 활용하고.."

근로시간이 줄어든 데 대한 임금을 보전해 줬는데도 매출은 오히려 40% 정도 늘었습니다.

<인터뷰> 유경준(공장 관리팀장) : "근로자들의 표정이 밝아졌다거나 또 제안 제도에 대한 적극성을 나타낸다거나 좋은 안건들을 많이 쏟아내는 부분에서 긍정적으로 생각..."

하지만, 이런 기업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201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연간 근로시간은 2,111시간으로 OECD 30개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2천 시간이 넘습니다.

더구나 2008년 이후 계속 늘어나는 추셉니다.

대기업과 정규직 노조가 서로 이해가 맞아 장시간 근로를 허용하면서 일자리 나누기를 거부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납니다.

또 운수업이나 청소업, 사회복지업처럼 노사 합의만 있으면 아무런 제한 없이 연장근로가 가능한 특례업종이 많은 것도 문젭니다.

<인터뷰> 김유선(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 : "노동자 5명 가운데 1명꼴로 상당히 과도한, 법을 넘어서는 연장 근로를 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줄인다던가 교대제를 개선한다던가."

근로시간이 길다보니 노동생산성은 OECD 30개 나라 가운데 28위로 최하위권입니다.

오랜시간 동안 계속 일을 하다보면 산업재해의 위험도 높아집니다.

삶의 질을 높이고 일자리도 늘리기 위해선 장시간 근로를 막는 게 시급한 과제입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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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ECD 중 근로시간 최장·생산성은 최저
    • 입력 2012-05-02 0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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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동절을 맞아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근로환경을 좀 살펴보겠습니다. OECD 국가 가운데 근로시간은 가장 길고 노동생산성은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뭐가 문제인지 김상협 기자가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화성의 한 식용유 제조기업, 12시간 맞교대 근무를 지난해 3교대로 바꿨습니다. 그러자 한 주 72 시간의 근로가 46시간으로 대폭 줄었고 7명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됐습니다. <인터뷰> 윤상현(근로자) : "4시간이 줄어드니까 작업자들이 일단 피로감이 없어졌습니다. 그러다보니까 효율적으로 좋아지고 자기 계발을 위해서 활용하고.." 근로시간이 줄어든 데 대한 임금을 보전해 줬는데도 매출은 오히려 40% 정도 늘었습니다. <인터뷰> 유경준(공장 관리팀장) : "근로자들의 표정이 밝아졌다거나 또 제안 제도에 대한 적극성을 나타낸다거나 좋은 안건들을 많이 쏟아내는 부분에서 긍정적으로 생각..." 하지만, 이런 기업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201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연간 근로시간은 2,111시간으로 OECD 30개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2천 시간이 넘습니다. 더구나 2008년 이후 계속 늘어나는 추셉니다. 대기업과 정규직 노조가 서로 이해가 맞아 장시간 근로를 허용하면서 일자리 나누기를 거부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납니다. 또 운수업이나 청소업, 사회복지업처럼 노사 합의만 있으면 아무런 제한 없이 연장근로가 가능한 특례업종이 많은 것도 문젭니다. <인터뷰> 김유선(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 : "노동자 5명 가운데 1명꼴로 상당히 과도한, 법을 넘어서는 연장 근로를 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줄인다던가 교대제를 개선한다던가." 근로시간이 길다보니 노동생산성은 OECD 30개 나라 가운데 28위로 최하위권입니다. 오랜시간 동안 계속 일을 하다보면 산업재해의 위험도 높아집니다. 삶의 질을 높이고 일자리도 늘리기 위해선 장시간 근로를 막는 게 시급한 과제입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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