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위기의 동네 서점…변신 안간힘

입력 2012.05.0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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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0-90년대만 해도 가서 책도 보고 마음에 들면 사기도 했던 동네 서점은 많은 추억이 깃든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동네에서 이런 서점들 보기가 쉽지 않은데요.



폐업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슈앤 뉴스>에서는 위기에 놓인 서점들의 실태와 대안을 짚어봅니다.



먼저, 위축되는 오프라인 서점의 실상을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왔던 이 서점은 조만간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녹취> "(하루에 손님이 몇 분이나 오세요?) 요즘은 없어요. 전혀 없어요."



할인 행사도 기획해 봤지만 적자가 쌓이면서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서점 주인 : "책을 보고 소비하는 학생층이 서점으로 와야 하는데 학원으로 가요."



중대형 서점도 사정은 마찬가지,



인천공항에만 8개 매장을 갖고있던 GS 문고가 한 달 전 부도가 났고,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서점이었던 영풍문고 강남점도 매출 감소로 곧 문을 닫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지난 1997년 5천4백 개가 넘었던 전국 서점 숫자는 지난해 천7백여 개로 14년 만에 3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



미국에서도 2위 업체인 ’보더스’가 지난해 파산했고, 1위 업체인 ’반즈앤노블’이 맨해튼 지점을 없앨 정도로 오프라인 서점의 몰락은 이제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오프라인 서점은 우선 인터넷 서점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입니다.



<녹취> 시민 :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싸니까 아무래도 온라인을 많이 이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여기에 IT 기술의 발달로 전자책까지 종이책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어 오프라인 서점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오프라인 서점의 위축이 정말 심각한 수준인데요,



이러다 정말 동네 책방이 아예 사라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급신장하고 있는 인터넷 서점이나 전자책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디지털 스튜디오에 나가 있는 복창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멘트>



그러면 동네 서점과 인터넷 서점의 소비자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요?



동네 서점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을 때 정가보다 20-25% 정도 할인을 받습니다.



반면 인터넷 서점은 대량 구매를 하기 때문에 40-50%나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실제 판매할 때의 할인율도 인터넷 서점이 10% 이상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통계로 봐도 인터넷 서점 매출 곡선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서점 매출 비중이 2002년 9.7%에서 2010년 39%로 8년 만에 4배 늘었습니다.



요즘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많이들 보시는 전자책입니다.



종이책을 대체하고 있는 전자책 시장 역시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습니다.



전자책 시장의 매출액은 2006년 825억 원에서 2011년 2,891억 원으로 5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했고 내년에는 6천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가격 경쟁만으로는 동네 서점들의 설 자리가 없다는 얘깁니다.



그렇다고 손만 놓고 있을 수는 없겠죠.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동네 서점들의 변신을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신이 지은 시를 낭독하는 시인, 독자들은 책으로만 읽었을 때 접할 수 없었던 작가의 마음을 느낍니다.



<녹취> 고객 : "책으로만 만났을 때는 느낄 수 없었던 결 같은거...어떤 배경과 함께 시인을 만날 수 있었던게 좋았어요."



책을 함께 읽고 작가와 대화도 하고, 고객들은 책들을 정가에 사도 아깝지 않습니다.



<녹취> 서점 주인 : "시낭송회에 오신 분들은 소설이나 수필 같은 다른 서적들도 많이 사가세요."



골목길 한켠의 이 서점은 책방이라기보다는 이야기가 있는 카페입니다.



테이블에서는 커피를 마시고, 한 편에서는 전시회도 열리고 있습니다.



저녁에는 연주회나 독서 토론회, 어학 강좌 등 다양한 문화 행사로 채워집니다.



<녹취> 박성준(서점 대표) :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꿈꾸고 펼쳐나가는 복합적인 문화공간입니다."



위기에 놓인 서점들이 시민들에게 이색적인 문화 활동 공간을 제공하면서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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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위기의 동네 서점…변신 안간힘
    • 입력 2012-05-04 21: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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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0-90년대만 해도 가서 책도 보고 마음에 들면 사기도 했던 동네 서점은 많은 추억이 깃든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동네에서 이런 서점들 보기가 쉽지 않은데요.

폐업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슈앤 뉴스>에서는 위기에 놓인 서점들의 실태와 대안을 짚어봅니다.

먼저, 위축되는 오프라인 서점의 실상을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왔던 이 서점은 조만간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녹취> "(하루에 손님이 몇 분이나 오세요?) 요즘은 없어요. 전혀 없어요."

할인 행사도 기획해 봤지만 적자가 쌓이면서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서점 주인 : "책을 보고 소비하는 학생층이 서점으로 와야 하는데 학원으로 가요."

중대형 서점도 사정은 마찬가지,

인천공항에만 8개 매장을 갖고있던 GS 문고가 한 달 전 부도가 났고,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서점이었던 영풍문고 강남점도 매출 감소로 곧 문을 닫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지난 1997년 5천4백 개가 넘었던 전국 서점 숫자는 지난해 천7백여 개로 14년 만에 3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

미국에서도 2위 업체인 ’보더스’가 지난해 파산했고, 1위 업체인 ’반즈앤노블’이 맨해튼 지점을 없앨 정도로 오프라인 서점의 몰락은 이제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오프라인 서점은 우선 인터넷 서점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입니다.

<녹취> 시민 :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싸니까 아무래도 온라인을 많이 이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여기에 IT 기술의 발달로 전자책까지 종이책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어 오프라인 서점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오프라인 서점의 위축이 정말 심각한 수준인데요,

이러다 정말 동네 책방이 아예 사라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급신장하고 있는 인터넷 서점이나 전자책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디지털 스튜디오에 나가 있는 복창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멘트>

그러면 동네 서점과 인터넷 서점의 소비자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요?

동네 서점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을 때 정가보다 20-25% 정도 할인을 받습니다.

반면 인터넷 서점은 대량 구매를 하기 때문에 40-50%나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실제 판매할 때의 할인율도 인터넷 서점이 10% 이상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통계로 봐도 인터넷 서점 매출 곡선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서점 매출 비중이 2002년 9.7%에서 2010년 39%로 8년 만에 4배 늘었습니다.

요즘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많이들 보시는 전자책입니다.

종이책을 대체하고 있는 전자책 시장 역시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습니다.

전자책 시장의 매출액은 2006년 825억 원에서 2011년 2,891억 원으로 5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했고 내년에는 6천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가격 경쟁만으로는 동네 서점들의 설 자리가 없다는 얘깁니다.

그렇다고 손만 놓고 있을 수는 없겠죠.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동네 서점들의 변신을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신이 지은 시를 낭독하는 시인, 독자들은 책으로만 읽었을 때 접할 수 없었던 작가의 마음을 느낍니다.

<녹취> 고객 : "책으로만 만났을 때는 느낄 수 없었던 결 같은거...어떤 배경과 함께 시인을 만날 수 있었던게 좋았어요."

책을 함께 읽고 작가와 대화도 하고, 고객들은 책들을 정가에 사도 아깝지 않습니다.

<녹취> 서점 주인 : "시낭송회에 오신 분들은 소설이나 수필 같은 다른 서적들도 많이 사가세요."

골목길 한켠의 이 서점은 책방이라기보다는 이야기가 있는 카페입니다.

테이블에서는 커피를 마시고, 한 편에서는 전시회도 열리고 있습니다.

저녁에는 연주회나 독서 토론회, 어학 강좌 등 다양한 문화 행사로 채워집니다.

<녹취> 박성준(서점 대표) :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꿈꾸고 펼쳐나가는 복합적인 문화공간입니다."

위기에 놓인 서점들이 시민들에게 이색적인 문화 활동 공간을 제공하면서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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