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광청 미국행 사실상 허용”

<앵커 멘트>

중국 정부가 시각 장애 인권 변호사 천광청의 미국행을 사실상 허용했습니다.

이로써 천광청의 미국 대사관 피신과 미국행 요구로 불거진 미중 갈등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베이징 원종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정부가 천광청의 미국 유학을 사실상 허용했습니다.

천광청도 중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유학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녹취> 류웨이민(중국 외교부 대변인) : "그는 정상적인 중국 국민입니다. 정상적 경로를 통한 유학 수속이 완전히 가능합니다."

이 같은 결정은 어제 미·중 전략 경제 대화 폐막에 앞서 발표됐습니다.

중국이 강조한 건 중국 국민으로서의 자격과 중국법에 따른 절차입니다.

망명이 아닌 유학으로 천광청 문제를 처리하면서 미·중 양국 모두 체면과 실리를 챙겼습니다.

주중 미국 대사관에 6일간 피신했다가 나와 지난 2일 병원에 입원한 천광청은 당초 중국에 머물겠다는 입장을 바꿔 미국행을 강력히 희망해왔습니다.

<녹취> 천광청(중국 인권변호사) : "나는 미국으로 가서 쉬고 싶습니다. 7년 동안 휴식을 취하지 못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천광청이 언제 미국에 갈지, 가족이 동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중국은 천광청의 미국행의 허용함으로써 미국과의 갈등보다는 협력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