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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실종자 3명 사망’ 빚 독촉에 살해? 의문투성이
입력 2012.05.07 (09:02) 수정 2012.05.07 (11:08)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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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주에서 실종됐던 전 예식장 대표와 직원 등 남성 3명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세 사람 모두 냉동탑차 안에서 발견됐는데요.

경찰은 일단 혹독한 빚 독촉에 시달리던 이 예식장 사장이 다른 두 명을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걸로 보고 있는데요.

이 사건의 배경을 놓고, 아직 상반되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언종 아나운서, 특히 채권자로 보이는 두 사람의 유족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면서요?

네. 일단 사건의 당사자들이 모두 숨지면서 이들의 갈등관계를 정확히 밝히기가 어려워졌는데요.

우선 빚 독촉에 시달리던 이 예식장 대표는 유서 형식의 편지로 채권자들은 나에게 악마 같은 존재였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채권자의 지인들은 이 예식장 사장 때문에 빚을 지게 되었다며 악마는 오히려 예식장 전 사장이었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돈이 부른 비극적 사건의 전말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일, 한 도로에 주차된 냉동탑차 안에서 세 사람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자동차 전용도로 갓길에 세워진 냉동탑차 운전석에는 전직 예식장 사장 고 모 씨가, 그리고 같은 차 짐칸에서는 정 모 씨와 윤 모 씨가 이불에 덮여 각각 숨진 채 발견된 것인데요.

이들 세 사람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 열흘 만의 일이었습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전직 예식장 사장인 고씨가 정씨와 윤씨를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박종익(수사과장/전주덕진경찰서) : "(정씨와 윤씨) 두 분 다 뒤쪽으로 결박되어 있었습니다. 얼굴은 완전히 청 테이프로 감겨 있었고요. 눈까지 다. 그리고 코 있는 부분만 숨을 쉴 수 있게끔 조그맣게 (구멍) 뚫어놨어요. 그런 상태로 냉동탑차에 실려서 장시간 있으면 질식할 수밖에 없죠."

발견 당시, 숨진 정씨와 윤씨의 옆에는 전자충격기가 놓여 있었고, 차량 조수석에는 번개탄이 다 탄 채로 놓여 있었다고 하는데요.

경찰은 세 사람 중 정씨와 윤씨 시신의 부패가 많이 진행된 것으로 미뤄, 고씨가 두 사람을 살해한 뒤 싣고 다니다가 지난 달 30일 이후 자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고씨는 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던 걸까.

충격에 빠져 있는 유가족들은 오죽하면 고씨가 그랬겠냐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녹취> 고씨 유가족(음성변조) : "(정씨와 윤씨 유가족들이) 와서 무릎 꿇고 사죄를 해야 한단 말이에요. 이쪽이 피해자에요. 한마디로 반란이고 배신입니다. 사람을 완전히 갈 때까지 (궁지로) 다 몰아넣고 돈에 눈이 먼 거예요. 돈 몇 푼에 인생 바꾸려고 그렇게 하면 안 되죠."

예식장을 운영하던 고씨가 회사 돈을 가로챈 혐의로 검찰의 수배를 받게 된 것은 작년 8월 경.

유가족에 따르면, 도피생활을 하는 고씨의 처지를 이용해 지인이었던 정씨와 윤씨가 고씨를 협박하며 돈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녹취> 고씨 유가족(음성변조) : "고인(고씨)의 은덕을 입고 살았던 사람들이었는데 (도피생활에) 밥도 못 먹고 해골같이 돼버린 고씨를 데려다가 10억, 6억을 받아야 한다며 차용증을 써놓고 강제로 지장을 찍었단 말이에요."

고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가족에게 보낸 유서 형식의 편지에는 이 같은 내용이 상세히 적혀 있었습니다.

정씨와 윤씨에 대해서 ‘돈을 뜯어내려고 하는 악마들’이라고 표현한 고씨.

유서에는, 10여 년 간 고씨가 두 사람을 친 가족처럼 돌봐줬지만 고씨의 처지가 악화되자 태도가 돌변한 정씨와 윤씨가 고씨를 납치, 협박하며 돈을 요구했다고 적혀있었습니다.

<녹취> 고씨 유가족(음성변조) : "(지명수배) 약점을 잡고 차로 들이받고 몇 번을 그랬어요. 납치하고. (고씨가) 얼마나 약이 올랐겠어요. 진짜 친동생처럼, 친구처럼, 친형처럼 다닌 사람들이에요."

<녹취> 고씨 유가족 (음성변조) : "(정씨와 윤씨가) 집까지 찾아왔었데요. 그래서 형수도 괴롭히고 하니까 고씨가 악의를 품은 거예요. 집안 가족들까지 괴롭히니까 거기에 화가 난 거죠. 가족은 건드리면 안 되거든요. 그렇잖아요."

견딜 수 없어진 고씨는 결국 ‘너무 힘들다. 귀신이 되어도 구천을 떠돌 것 같다’라는 말을 남기고 정씨와 윤씨 두 명을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방법을 택하게 된 것인데요.

문제는 정씨와 윤씨의 지인들이 이와는 정 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정씨와 윤씨 측에 따르면, 반대로 고씨 때문에 빚을 지게 되었다는 것.

<녹취> 윤씨 지인(음성변조) : "(고씨 측의 말은) 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이라는 것만 아시면 돼요. 고씨가 나쁜 짓을 많이 했어요. 전주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아요) 피를 빨아먹는 사람이라고. 남의 명의 빌려서 불법대출 받아서 생긴 돈으로 얼마나 호화스럽게 하고 사는지 몰라요."

고씨 때문에 큰 빚을 지게 된 정씨와 윤씨가 도피생활을 하던 고씨를 어렵게 찾아가 돈을 받으려 했을 뿐, 결코 감금이나 납치한 적은 없다 말합니다.

<녹취> 정씨 지인(음성변조) : "때린 건 맞는데 무섭게 감금하고 협박하고 이런 건 전혀 아니에요. (고씨) 본인이 자기 원룸으로 가서 이야기하자고 했대요."

오히려 부유한 생활을 하던 고씨가 자살을 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고씨의 범행 뒤에는 배후가 있고, 그 배후를 보호하기 위해 자살을 택한 것이 아니겠냐는 겁니다.

<녹취> 윤씨 지인(음성변조) : "(고씨) 공범은 분명히 있어요. 윤씨 같은 경우에는 키도 크고 덩치도 있어요. 고씨가 그렇게 한다고 해서 한 방에 사람이 쓰러지지는 않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적으로 잘 했는데 왜 갑자기 자살을 했는가. 분명히 보호할 사람이 있었단 얘기에요."

한때 친형제처럼 지내던 세 사람이 결국 돈으로 얽혀 비극적 최후를 맞게 된 이번 사건.

당사자들이 모두 숨을 거둔 지라 참극을 부른 이들의 갈등관계를 정확히 밝히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경찰은 이들의 시신을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힌 다음 공범여부와 범행동기 등을 수사한다고 밝혔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실종자 3명 사망’ 빚 독촉에 살해? 의문투성이
    • 입력 2012-05-07 09:02:24
    • 수정2012-05-07 11:08:37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전주에서 실종됐던 전 예식장 대표와 직원 등 남성 3명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세 사람 모두 냉동탑차 안에서 발견됐는데요.

경찰은 일단 혹독한 빚 독촉에 시달리던 이 예식장 사장이 다른 두 명을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걸로 보고 있는데요.

이 사건의 배경을 놓고, 아직 상반되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언종 아나운서, 특히 채권자로 보이는 두 사람의 유족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면서요?

네. 일단 사건의 당사자들이 모두 숨지면서 이들의 갈등관계를 정확히 밝히기가 어려워졌는데요.

우선 빚 독촉에 시달리던 이 예식장 대표는 유서 형식의 편지로 채권자들은 나에게 악마 같은 존재였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채권자의 지인들은 이 예식장 사장 때문에 빚을 지게 되었다며 악마는 오히려 예식장 전 사장이었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돈이 부른 비극적 사건의 전말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일, 한 도로에 주차된 냉동탑차 안에서 세 사람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자동차 전용도로 갓길에 세워진 냉동탑차 운전석에는 전직 예식장 사장 고 모 씨가, 그리고 같은 차 짐칸에서는 정 모 씨와 윤 모 씨가 이불에 덮여 각각 숨진 채 발견된 것인데요.

이들 세 사람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 열흘 만의 일이었습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전직 예식장 사장인 고씨가 정씨와 윤씨를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박종익(수사과장/전주덕진경찰서) : "(정씨와 윤씨) 두 분 다 뒤쪽으로 결박되어 있었습니다. 얼굴은 완전히 청 테이프로 감겨 있었고요. 눈까지 다. 그리고 코 있는 부분만 숨을 쉴 수 있게끔 조그맣게 (구멍) 뚫어놨어요. 그런 상태로 냉동탑차에 실려서 장시간 있으면 질식할 수밖에 없죠."

발견 당시, 숨진 정씨와 윤씨의 옆에는 전자충격기가 놓여 있었고, 차량 조수석에는 번개탄이 다 탄 채로 놓여 있었다고 하는데요.

경찰은 세 사람 중 정씨와 윤씨 시신의 부패가 많이 진행된 것으로 미뤄, 고씨가 두 사람을 살해한 뒤 싣고 다니다가 지난 달 30일 이후 자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고씨는 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던 걸까.

충격에 빠져 있는 유가족들은 오죽하면 고씨가 그랬겠냐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녹취> 고씨 유가족(음성변조) : "(정씨와 윤씨 유가족들이) 와서 무릎 꿇고 사죄를 해야 한단 말이에요. 이쪽이 피해자에요. 한마디로 반란이고 배신입니다. 사람을 완전히 갈 때까지 (궁지로) 다 몰아넣고 돈에 눈이 먼 거예요. 돈 몇 푼에 인생 바꾸려고 그렇게 하면 안 되죠."

예식장을 운영하던 고씨가 회사 돈을 가로챈 혐의로 검찰의 수배를 받게 된 것은 작년 8월 경.

유가족에 따르면, 도피생활을 하는 고씨의 처지를 이용해 지인이었던 정씨와 윤씨가 고씨를 협박하며 돈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녹취> 고씨 유가족(음성변조) : "고인(고씨)의 은덕을 입고 살았던 사람들이었는데 (도피생활에) 밥도 못 먹고 해골같이 돼버린 고씨를 데려다가 10억, 6억을 받아야 한다며 차용증을 써놓고 강제로 지장을 찍었단 말이에요."

고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가족에게 보낸 유서 형식의 편지에는 이 같은 내용이 상세히 적혀 있었습니다.

정씨와 윤씨에 대해서 ‘돈을 뜯어내려고 하는 악마들’이라고 표현한 고씨.

유서에는, 10여 년 간 고씨가 두 사람을 친 가족처럼 돌봐줬지만 고씨의 처지가 악화되자 태도가 돌변한 정씨와 윤씨가 고씨를 납치, 협박하며 돈을 요구했다고 적혀있었습니다.

<녹취> 고씨 유가족(음성변조) : "(지명수배) 약점을 잡고 차로 들이받고 몇 번을 그랬어요. 납치하고. (고씨가) 얼마나 약이 올랐겠어요. 진짜 친동생처럼, 친구처럼, 친형처럼 다닌 사람들이에요."

<녹취> 고씨 유가족 (음성변조) : "(정씨와 윤씨가) 집까지 찾아왔었데요. 그래서 형수도 괴롭히고 하니까 고씨가 악의를 품은 거예요. 집안 가족들까지 괴롭히니까 거기에 화가 난 거죠. 가족은 건드리면 안 되거든요. 그렇잖아요."

견딜 수 없어진 고씨는 결국 ‘너무 힘들다. 귀신이 되어도 구천을 떠돌 것 같다’라는 말을 남기고 정씨와 윤씨 두 명을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방법을 택하게 된 것인데요.

문제는 정씨와 윤씨의 지인들이 이와는 정 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정씨와 윤씨 측에 따르면, 반대로 고씨 때문에 빚을 지게 되었다는 것.

<녹취> 윤씨 지인(음성변조) : "(고씨 측의 말은) 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이라는 것만 아시면 돼요. 고씨가 나쁜 짓을 많이 했어요. 전주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아요) 피를 빨아먹는 사람이라고. 남의 명의 빌려서 불법대출 받아서 생긴 돈으로 얼마나 호화스럽게 하고 사는지 몰라요."

고씨 때문에 큰 빚을 지게 된 정씨와 윤씨가 도피생활을 하던 고씨를 어렵게 찾아가 돈을 받으려 했을 뿐, 결코 감금이나 납치한 적은 없다 말합니다.

<녹취> 정씨 지인(음성변조) : "때린 건 맞는데 무섭게 감금하고 협박하고 이런 건 전혀 아니에요. (고씨) 본인이 자기 원룸으로 가서 이야기하자고 했대요."

오히려 부유한 생활을 하던 고씨가 자살을 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고씨의 범행 뒤에는 배후가 있고, 그 배후를 보호하기 위해 자살을 택한 것이 아니겠냐는 겁니다.

<녹취> 윤씨 지인(음성변조) : "(고씨) 공범은 분명히 있어요. 윤씨 같은 경우에는 키도 크고 덩치도 있어요. 고씨가 그렇게 한다고 해서 한 방에 사람이 쓰러지지는 않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적으로 잘 했는데 왜 갑자기 자살을 했는가. 분명히 보호할 사람이 있었단 얘기에요."

한때 친형제처럼 지내던 세 사람이 결국 돈으로 얽혀 비극적 최후를 맞게 된 이번 사건.

당사자들이 모두 숨을 거둔 지라 참극을 부른 이들의 갈등관계를 정확히 밝히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경찰은 이들의 시신을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힌 다음 공범여부와 범행동기 등을 수사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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