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가혹행위” 손해배상 받은 절도범 또 절도

입력 2012.05.08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가정집을 돌며 도둑질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2년 전 9시 뉴스에도 나올만큼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던 바로, 그 사람들이었습니다.

양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6월 국가인권위원회는 경찰관들의 가혹행위 의혹을 제기합니다.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피의자 20여 명을 대상으로 구타와 고문이 있었다는 겁니다.

<인터뷰> 유남영(당시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 "입에 휴지를 넣은 뒤에 재갈을 물리고 팔을 꺾는 등 고문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사건으로 가혹 행위 경찰관들은 모두 구속될 정도로 큰 사회적 반향이 일어났습니다.

상습 절도 혐의로 최근 구속된 진 모씨와 이 모씨 등 30대 남성 2명은 2년 전 바로 그 가혹 행위를 당했던 사람들입니다.

가혹 행위 피해와는 별도로 절도 혐의가 인정돼 징역형을 받은 이들은 출소 직후인 지난해 7월부터 수도권을 돌아다니며 다시 절도 짓을 일삼았습니다.

한창 범행을 저지르던 지난해 12월에는 가혹행위 피해를 이유로 국가로부터 배상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 모씨(피의자/음성변조) : "1,300만 원 나왔는데 집도 좀 고치고 그렇게 쓰다 보니까 다 썼습니다."

두 번째 검거였지만 가혹행위 피해 경력 때문에 경찰의 조사는 어느 때보다 더 신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규동(서울 광진경찰서 강력계장) : "최초 검거시부터 계속 묵비로 일관했습니다. 그래서 수사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씨 등이 지난해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적어도 7차례에 걸쳐 2천여만 원어치의 금품을 훔쳤다고 보고 여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지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찰 가혹행위” 손해배상 받은 절도범 또 절도
    • 입력 2012-05-08 22:01:13
    뉴스 9
<앵커 멘트> 가정집을 돌며 도둑질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2년 전 9시 뉴스에도 나올만큼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던 바로, 그 사람들이었습니다. 양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6월 국가인권위원회는 경찰관들의 가혹행위 의혹을 제기합니다.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피의자 20여 명을 대상으로 구타와 고문이 있었다는 겁니다. <인터뷰> 유남영(당시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 "입에 휴지를 넣은 뒤에 재갈을 물리고 팔을 꺾는 등 고문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사건으로 가혹 행위 경찰관들은 모두 구속될 정도로 큰 사회적 반향이 일어났습니다. 상습 절도 혐의로 최근 구속된 진 모씨와 이 모씨 등 30대 남성 2명은 2년 전 바로 그 가혹 행위를 당했던 사람들입니다. 가혹 행위 피해와는 별도로 절도 혐의가 인정돼 징역형을 받은 이들은 출소 직후인 지난해 7월부터 수도권을 돌아다니며 다시 절도 짓을 일삼았습니다. 한창 범행을 저지르던 지난해 12월에는 가혹행위 피해를 이유로 국가로부터 배상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 모씨(피의자/음성변조) : "1,300만 원 나왔는데 집도 좀 고치고 그렇게 쓰다 보니까 다 썼습니다." 두 번째 검거였지만 가혹행위 피해 경력 때문에 경찰의 조사는 어느 때보다 더 신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규동(서울 광진경찰서 강력계장) : "최초 검거시부터 계속 묵비로 일관했습니다. 그래서 수사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씨 등이 지난해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적어도 7차례에 걸쳐 2천여만 원어치의 금품을 훔쳤다고 보고 여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지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