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횟감 다금바리 둔갑 판매 ‘꼼짝마’

<앵커 멘트>

최고급 횟감으로 꼽히는 제주산 다금바리, 겉보기로는 제주산인지 수입산인지 진위 판별이 어려웠는데요.

유전자 분석으로 가짜 다금바리를 잡아낼 수 있게 됐습니다.

조강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몸무게 13kg, 길이 80cm나 되는 '다금바리'와 '능성어' 2마리가 유리 수조 안을 헤엄쳐다닙니다.

줄무늬가 일직선인 '능성어'와는 달리, '다금바리'는 첫 번째 줄무늬가 눈 쪽으로 나있고 입이 길게 튀어나온 게 특징입니다.

<녹취>오성립 (박사/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어릴 때는 구분이 쉽게 되지만, 점차 성장을 하면서 본래 갖고 있던 무늬들이 희미해지면서 구분이 힘들어집니다."

중국 등에서 수입된 '다금바리'도, 제주산과 외형이 똑같아 회로 뜨게 되면 전문가도 제주산과 구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제주 테크노파크 생물종 다양성연구소가 이런 '다금바리'의 유전자 정보 분석을 완성했습니다.

연구 결과 '다금바리' 유전체 서열은 총 만 6,686개의 염기로 구성됐습니다.

유전자 정보 분석으로 다른 생선이 '다금바리'로 둔갑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녹취>오대주 연구원(생물종 다양성 연구소):"(핵분열이 시작되는) 조절 부위라고 하는 17개의 염기 서열이 총 22번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는 걸 이번에 알아냈습니다."

이처럼 자바리의 꼬리와 아가미, 지느러미 일부를 시료로 채취해서 이곳에 의뢰하면 1주일 만에 진위 판별이 가능합니다.

앞으로 어류들의 특정 유전자 정보를 축적할 경우 국내산과 수입 산은 물론, 서식지 식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조강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