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언제까지 엄마 꿈이 아이 미래?
입력 2012.05.23 (22:00)
수정 2012.06.0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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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학생 : "부모님들이 원하는 직업은 거의 다 교사나 공무원 같이 안정적이고 오래갈 수 있는거죠."
<인터뷰> 학부모 : "저희 아이가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 가수나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하지만 그런 직업보다는 공무원이나 이름 있는 대기업 사원이 되었으면 해요."
<앵커 멘트>
부모들이 지금 안정적이라고 보는 직업들이 앞으로 2~30년 뒤에도 그럴까요?
부모들이 많이 권하는 교사라는 직업만 봐도 현재 저출산 현상으로 학생 숫자가 크게 줄고 있기 때문에 2~30년 뒤엔 고용불안이 닥칠 수 있는 직업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모가 권유한 길이 자신의 길이 아님을 뒤늦게 깨닫고 시행착오를 거치는 사례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그 실태를 이영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모의 권유로 외고에 입학했던 김희영 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일반계 고등학교로 전학했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외국어 공부가 부담이었고 수학이나 과학 과목을 더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대학도 부모의 기대와 달리 공대로 진학하고 이제는 자신의 결정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희영(이화여대 컴퓨터 전자공학과 1학년) : "(외고때) 외국어 중심으로 공부하다 보니 수학과학을 집중적으로 공부 못 한 점이 아쉬워요."
지난해 전국 31개 외고에서 전출간 학생은 4백여 명. 학교별로 재적생의 2%에서 많게는 5%가 외고를 그만둡니다.
이혜나씨는 수능점수에 맞춰 컴퓨터 공학을 선택했지만 경영학에 매력을 느껴 다니던 학과를 포기하고 편입학을 준비중입니다.
<인터뷰> 이혜나(대학교 3학년생) : "(적성에) 아무래도 안 맞으니까 소홀해지고 학과도 소홀해지고 그래서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은 적도 있었어요."
입시전문기관이 전국 대학생 1,99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자신이 다니는 대학이나 전공을 바꾸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적성에 맞는 공부나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보단 부모나 주변의 권유에 따라 학과를 선택했다가 뒤늦게 진로를 바꾸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채용박람회장에 나왔습니다.
이런 시행착오가 왜 일어나는지를 한번 알아볼까요?
학생들의 진로에 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는데요.
부모가 43%로 가장 큽니다. 그리고 언론과, 진로교사, 친구 순으로 나왔습니다.
부모들은 그럼 어떤 직업을 자녀들에게 권할까요?
공무원과 교사, 의사, 간호사 순으로 나온 걸 보면 안정적인 직업을 우선적으로 권한다는 걸 알 수 있죠?
이런 현상을 어떻게 봐야할지 전문가 의견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지연(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박사) : "아이들 스스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 내가 수립한 진로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실행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가와 관련한 진로지도를 체계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군도 교사와 공무원, 경찰관, 간호사 순으로 나타나 부모들이 권한 것과 거의 같게 나와 진로에 대해 스스로 깊이 고민하지 않고 있음을 반영합니다.
타인이 심어 준 꿈... 성취 동기가 제대로 발휘되기 어렵겠죠?
<인터뷰> 고승철(대학교 3학년생) : "수업에 들어가도 목표의식이 없어서 힘있게 공부를 못하고 파이팅 있게 공부를 못하는거죠."
물론 많은 학생들은 성적이 낮아서 목표를 이룰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꼭 그럴 까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이른바 ’대박’을 터뜨리는 사람들은 지금도 있습니다.
이근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내 인생은 내가 주인공!
2002 월드컵 스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 공격수!
박지성 선수는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축구 국가대표의 꿈을 가졌습니다.
일기장 곳곳엔 축구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포부가 기록돼 있습니다.
느슨해진 자세를 바로잡으라는 아버지의 꾸지람에 박지성 선수는 일기장에 이렇게 썼습니다.
<녹취> "정신을 못 차린 것 같아서 이젠 바짝 차려야겠다."
<인터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자기가 어떤 쪽에 재능이 있느냐를 생각하기 보다는, 내가 재밌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그 일을 먼저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홍대 노점상으로 시작해 세계 4대 패션행사인 뉴욕 컬렉션에 출품할 정도로 유명 패션 디자이너로 성공한 최범석 씨, 동대문 시장에서 옷가게를 하며 악착같이 일해 연매출 60억 원을 돌파하는 패션업체를 일궈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공부가 싫어 학교를 그만 뒀지만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의상 디자인이란 사실을 깨닫고 인생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최범석(제너럴 아이디어 대표) : "뒤돌아보니 전 한가지 꿈을 꾸었어요. 할 줄 아는 게 한가지이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한가지니까 그 한가지 꿈을 계속 꾸니까 어느새 다 이뤄졌더라구요."
권유받은대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진정 원하는 대로 가야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학생 : "부모님들이 원하는 직업은 거의 다 교사나 공무원 같이 안정적이고 오래갈 수 있는거죠."
<인터뷰> 학부모 : "저희 아이가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 가수나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하지만 그런 직업보다는 공무원이나 이름 있는 대기업 사원이 되었으면 해요."
<앵커 멘트>
부모들이 지금 안정적이라고 보는 직업들이 앞으로 2~30년 뒤에도 그럴까요?
부모들이 많이 권하는 교사라는 직업만 봐도 현재 저출산 현상으로 학생 숫자가 크게 줄고 있기 때문에 2~30년 뒤엔 고용불안이 닥칠 수 있는 직업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모가 권유한 길이 자신의 길이 아님을 뒤늦게 깨닫고 시행착오를 거치는 사례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그 실태를 이영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모의 권유로 외고에 입학했던 김희영 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일반계 고등학교로 전학했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외국어 공부가 부담이었고 수학이나 과학 과목을 더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대학도 부모의 기대와 달리 공대로 진학하고 이제는 자신의 결정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희영(이화여대 컴퓨터 전자공학과 1학년) : "(외고때) 외국어 중심으로 공부하다 보니 수학과학을 집중적으로 공부 못 한 점이 아쉬워요."
지난해 전국 31개 외고에서 전출간 학생은 4백여 명. 학교별로 재적생의 2%에서 많게는 5%가 외고를 그만둡니다.
이혜나씨는 수능점수에 맞춰 컴퓨터 공학을 선택했지만 경영학에 매력을 느껴 다니던 학과를 포기하고 편입학을 준비중입니다.
<인터뷰> 이혜나(대학교 3학년생) : "(적성에) 아무래도 안 맞으니까 소홀해지고 학과도 소홀해지고 그래서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은 적도 있었어요."
입시전문기관이 전국 대학생 1,99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자신이 다니는 대학이나 전공을 바꾸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적성에 맞는 공부나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보단 부모나 주변의 권유에 따라 학과를 선택했다가 뒤늦게 진로를 바꾸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채용박람회장에 나왔습니다.
이런 시행착오가 왜 일어나는지를 한번 알아볼까요?
학생들의 진로에 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는데요.
부모가 43%로 가장 큽니다. 그리고 언론과, 진로교사, 친구 순으로 나왔습니다.
부모들은 그럼 어떤 직업을 자녀들에게 권할까요?
공무원과 교사, 의사, 간호사 순으로 나온 걸 보면 안정적인 직업을 우선적으로 권한다는 걸 알 수 있죠?
이런 현상을 어떻게 봐야할지 전문가 의견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지연(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박사) : "아이들 스스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 내가 수립한 진로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실행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가와 관련한 진로지도를 체계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군도 교사와 공무원, 경찰관, 간호사 순으로 나타나 부모들이 권한 것과 거의 같게 나와 진로에 대해 스스로 깊이 고민하지 않고 있음을 반영합니다.
타인이 심어 준 꿈... 성취 동기가 제대로 발휘되기 어렵겠죠?
<인터뷰> 고승철(대학교 3학년생) : "수업에 들어가도 목표의식이 없어서 힘있게 공부를 못하고 파이팅 있게 공부를 못하는거죠."
물론 많은 학생들은 성적이 낮아서 목표를 이룰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꼭 그럴 까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이른바 ’대박’을 터뜨리는 사람들은 지금도 있습니다.
이근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내 인생은 내가 주인공!
2002 월드컵 스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 공격수!
박지성 선수는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축구 국가대표의 꿈을 가졌습니다.
일기장 곳곳엔 축구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포부가 기록돼 있습니다.
느슨해진 자세를 바로잡으라는 아버지의 꾸지람에 박지성 선수는 일기장에 이렇게 썼습니다.
<녹취> "정신을 못 차린 것 같아서 이젠 바짝 차려야겠다."
<인터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자기가 어떤 쪽에 재능이 있느냐를 생각하기 보다는, 내가 재밌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그 일을 먼저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홍대 노점상으로 시작해 세계 4대 패션행사인 뉴욕 컬렉션에 출품할 정도로 유명 패션 디자이너로 성공한 최범석 씨, 동대문 시장에서 옷가게를 하며 악착같이 일해 연매출 60억 원을 돌파하는 패션업체를 일궈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공부가 싫어 학교를 그만 뒀지만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의상 디자인이란 사실을 깨닫고 인생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최범석(제너럴 아이디어 대표) : "뒤돌아보니 전 한가지 꿈을 꾸었어요. 할 줄 아는 게 한가지이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한가지니까 그 한가지 꿈을 계속 꾸니까 어느새 다 이뤄졌더라구요."
권유받은대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진정 원하는 대로 가야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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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뉴스] 언제까지 엄마 꿈이 아이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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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05-23 22:00:11
- 수정2012-06-01 13:52:31

<녹취>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학생 : "부모님들이 원하는 직업은 거의 다 교사나 공무원 같이 안정적이고 오래갈 수 있는거죠."
<인터뷰> 학부모 : "저희 아이가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 가수나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하지만 그런 직업보다는 공무원이나 이름 있는 대기업 사원이 되었으면 해요."
<앵커 멘트>
부모들이 지금 안정적이라고 보는 직업들이 앞으로 2~30년 뒤에도 그럴까요?
부모들이 많이 권하는 교사라는 직업만 봐도 현재 저출산 현상으로 학생 숫자가 크게 줄고 있기 때문에 2~30년 뒤엔 고용불안이 닥칠 수 있는 직업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모가 권유한 길이 자신의 길이 아님을 뒤늦게 깨닫고 시행착오를 거치는 사례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그 실태를 이영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모의 권유로 외고에 입학했던 김희영 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일반계 고등학교로 전학했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외국어 공부가 부담이었고 수학이나 과학 과목을 더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대학도 부모의 기대와 달리 공대로 진학하고 이제는 자신의 결정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희영(이화여대 컴퓨터 전자공학과 1학년) : "(외고때) 외국어 중심으로 공부하다 보니 수학과학을 집중적으로 공부 못 한 점이 아쉬워요."
지난해 전국 31개 외고에서 전출간 학생은 4백여 명. 학교별로 재적생의 2%에서 많게는 5%가 외고를 그만둡니다.
이혜나씨는 수능점수에 맞춰 컴퓨터 공학을 선택했지만 경영학에 매력을 느껴 다니던 학과를 포기하고 편입학을 준비중입니다.
<인터뷰> 이혜나(대학교 3학년생) : "(적성에) 아무래도 안 맞으니까 소홀해지고 학과도 소홀해지고 그래서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은 적도 있었어요."
입시전문기관이 전국 대학생 1,99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자신이 다니는 대학이나 전공을 바꾸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적성에 맞는 공부나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보단 부모나 주변의 권유에 따라 학과를 선택했다가 뒤늦게 진로를 바꾸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채용박람회장에 나왔습니다.
이런 시행착오가 왜 일어나는지를 한번 알아볼까요?
학생들의 진로에 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는데요.
부모가 43%로 가장 큽니다. 그리고 언론과, 진로교사, 친구 순으로 나왔습니다.
부모들은 그럼 어떤 직업을 자녀들에게 권할까요?
공무원과 교사, 의사, 간호사 순으로 나온 걸 보면 안정적인 직업을 우선적으로 권한다는 걸 알 수 있죠?
이런 현상을 어떻게 봐야할지 전문가 의견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지연(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박사) : "아이들 스스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 내가 수립한 진로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실행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가와 관련한 진로지도를 체계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군도 교사와 공무원, 경찰관, 간호사 순으로 나타나 부모들이 권한 것과 거의 같게 나와 진로에 대해 스스로 깊이 고민하지 않고 있음을 반영합니다.
타인이 심어 준 꿈... 성취 동기가 제대로 발휘되기 어렵겠죠?
<인터뷰> 고승철(대학교 3학년생) : "수업에 들어가도 목표의식이 없어서 힘있게 공부를 못하고 파이팅 있게 공부를 못하는거죠."
물론 많은 학생들은 성적이 낮아서 목표를 이룰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꼭 그럴 까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이른바 ’대박’을 터뜨리는 사람들은 지금도 있습니다.
이근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내 인생은 내가 주인공!
2002 월드컵 스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 공격수!
박지성 선수는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축구 국가대표의 꿈을 가졌습니다.
일기장 곳곳엔 축구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포부가 기록돼 있습니다.
느슨해진 자세를 바로잡으라는 아버지의 꾸지람에 박지성 선수는 일기장에 이렇게 썼습니다.
<녹취> "정신을 못 차린 것 같아서 이젠 바짝 차려야겠다."
<인터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자기가 어떤 쪽에 재능이 있느냐를 생각하기 보다는, 내가 재밌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그 일을 먼저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홍대 노점상으로 시작해 세계 4대 패션행사인 뉴욕 컬렉션에 출품할 정도로 유명 패션 디자이너로 성공한 최범석 씨, 동대문 시장에서 옷가게를 하며 악착같이 일해 연매출 60억 원을 돌파하는 패션업체를 일궈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공부가 싫어 학교를 그만 뒀지만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의상 디자인이란 사실을 깨닫고 인생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최범석(제너럴 아이디어 대표) : "뒤돌아보니 전 한가지 꿈을 꾸었어요. 할 줄 아는 게 한가지이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한가지니까 그 한가지 꿈을 계속 꾸니까 어느새 다 이뤄졌더라구요."
권유받은대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진정 원하는 대로 가야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학생 : "부모님들이 원하는 직업은 거의 다 교사나 공무원 같이 안정적이고 오래갈 수 있는거죠."
<인터뷰> 학부모 : "저희 아이가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 가수나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하지만 그런 직업보다는 공무원이나 이름 있는 대기업 사원이 되었으면 해요."
<앵커 멘트>
부모들이 지금 안정적이라고 보는 직업들이 앞으로 2~30년 뒤에도 그럴까요?
부모들이 많이 권하는 교사라는 직업만 봐도 현재 저출산 현상으로 학생 숫자가 크게 줄고 있기 때문에 2~30년 뒤엔 고용불안이 닥칠 수 있는 직업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모가 권유한 길이 자신의 길이 아님을 뒤늦게 깨닫고 시행착오를 거치는 사례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그 실태를 이영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모의 권유로 외고에 입학했던 김희영 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일반계 고등학교로 전학했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외국어 공부가 부담이었고 수학이나 과학 과목을 더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대학도 부모의 기대와 달리 공대로 진학하고 이제는 자신의 결정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희영(이화여대 컴퓨터 전자공학과 1학년) : "(외고때) 외국어 중심으로 공부하다 보니 수학과학을 집중적으로 공부 못 한 점이 아쉬워요."
지난해 전국 31개 외고에서 전출간 학생은 4백여 명. 학교별로 재적생의 2%에서 많게는 5%가 외고를 그만둡니다.
이혜나씨는 수능점수에 맞춰 컴퓨터 공학을 선택했지만 경영학에 매력을 느껴 다니던 학과를 포기하고 편입학을 준비중입니다.
<인터뷰> 이혜나(대학교 3학년생) : "(적성에) 아무래도 안 맞으니까 소홀해지고 학과도 소홀해지고 그래서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은 적도 있었어요."
입시전문기관이 전국 대학생 1,99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자신이 다니는 대학이나 전공을 바꾸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적성에 맞는 공부나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보단 부모나 주변의 권유에 따라 학과를 선택했다가 뒤늦게 진로를 바꾸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채용박람회장에 나왔습니다.
이런 시행착오가 왜 일어나는지를 한번 알아볼까요?
학생들의 진로에 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는데요.
부모가 43%로 가장 큽니다. 그리고 언론과, 진로교사, 친구 순으로 나왔습니다.
부모들은 그럼 어떤 직업을 자녀들에게 권할까요?
공무원과 교사, 의사, 간호사 순으로 나온 걸 보면 안정적인 직업을 우선적으로 권한다는 걸 알 수 있죠?
이런 현상을 어떻게 봐야할지 전문가 의견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지연(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박사) : "아이들 스스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 내가 수립한 진로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실행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가와 관련한 진로지도를 체계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군도 교사와 공무원, 경찰관, 간호사 순으로 나타나 부모들이 권한 것과 거의 같게 나와 진로에 대해 스스로 깊이 고민하지 않고 있음을 반영합니다.
타인이 심어 준 꿈... 성취 동기가 제대로 발휘되기 어렵겠죠?
<인터뷰> 고승철(대학교 3학년생) : "수업에 들어가도 목표의식이 없어서 힘있게 공부를 못하고 파이팅 있게 공부를 못하는거죠."
물론 많은 학생들은 성적이 낮아서 목표를 이룰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꼭 그럴 까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이른바 ’대박’을 터뜨리는 사람들은 지금도 있습니다.
이근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내 인생은 내가 주인공!
2002 월드컵 스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 공격수!
박지성 선수는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축구 국가대표의 꿈을 가졌습니다.
일기장 곳곳엔 축구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포부가 기록돼 있습니다.
느슨해진 자세를 바로잡으라는 아버지의 꾸지람에 박지성 선수는 일기장에 이렇게 썼습니다.
<녹취> "정신을 못 차린 것 같아서 이젠 바짝 차려야겠다."
<인터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자기가 어떤 쪽에 재능이 있느냐를 생각하기 보다는, 내가 재밌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그 일을 먼저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홍대 노점상으로 시작해 세계 4대 패션행사인 뉴욕 컬렉션에 출품할 정도로 유명 패션 디자이너로 성공한 최범석 씨, 동대문 시장에서 옷가게를 하며 악착같이 일해 연매출 60억 원을 돌파하는 패션업체를 일궈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공부가 싫어 학교를 그만 뒀지만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의상 디자인이란 사실을 깨닫고 인생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최범석(제너럴 아이디어 대표) : "뒤돌아보니 전 한가지 꿈을 꾸었어요. 할 줄 아는 게 한가지이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한가지니까 그 한가지 꿈을 계속 꾸니까 어느새 다 이뤄졌더라구요."
권유받은대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진정 원하는 대로 가야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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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우 기자 lk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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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풍 기자 yp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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