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으로 ‘치아 미백’ 치과 670여 곳 적발

입력 2012.05.25 (07: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6백 곳이 넘는 국내 치과들이 공업용 과산화수소를 혼합한 무허가 미백제를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부 치과는 이 미백제를 이용해 무료 이벤트를 열고 환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치과를 덮친 경찰이 관련 자료 일체를 압수합니다.

무허가 미백제를 환자에게 시술한 혐의를 포착한 겁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무허가 미백제를 환자에게 쓴 치과 670여 곳을 적발했습니다.

이들 치과는 34.5% 농도의 공업용 과산화수소로 치아 미백제를 만들어 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법적 기준치는 15%입니다.

<인터뷰> 박관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5%의 과산화수소를 초과하는 치아미백제는 안전성 위해성이 검토되지 않아 이를 허가한 바 없다는..."

경찰 조사 결과 적발된 병원 가운데 1년에 100차례 이상 시술한 병원이 21곳, 지난 2008년 6월부터 모두 4천 명이 시술을 받았습니다.

특히 한 치과그룹 산하병원들은 치아 미백 시술을 무료로 해 주며 임플란트 등 고가의 진료를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무허가 미백제를 쓰면 입과 목 등에 약품 화상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녹취> 김 00(음성변조) : "행사 기간이니까 한번 받아보라고 해서 받았는데 이가 좀 많이 시렸고 미지근한 물을 먹을 정도였습니다."

경찰은 무허가 미백제 시술을 1년에 백 차례 이상 실시한 의사 등 43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또 나머지 의사와 병원 등에 대해선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위법사실을 통보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공업용으로 ‘치아 미백’ 치과 670여 곳 적발
    • 입력 2012-05-25 07:50:19
    뉴스광장
<앵커 멘트> 6백 곳이 넘는 국내 치과들이 공업용 과산화수소를 혼합한 무허가 미백제를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부 치과는 이 미백제를 이용해 무료 이벤트를 열고 환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치과를 덮친 경찰이 관련 자료 일체를 압수합니다. 무허가 미백제를 환자에게 시술한 혐의를 포착한 겁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무허가 미백제를 환자에게 쓴 치과 670여 곳을 적발했습니다. 이들 치과는 34.5% 농도의 공업용 과산화수소로 치아 미백제를 만들어 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법적 기준치는 15%입니다. <인터뷰> 박관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5%의 과산화수소를 초과하는 치아미백제는 안전성 위해성이 검토되지 않아 이를 허가한 바 없다는..." 경찰 조사 결과 적발된 병원 가운데 1년에 100차례 이상 시술한 병원이 21곳, 지난 2008년 6월부터 모두 4천 명이 시술을 받았습니다. 특히 한 치과그룹 산하병원들은 치아 미백 시술을 무료로 해 주며 임플란트 등 고가의 진료를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무허가 미백제를 쓰면 입과 목 등에 약품 화상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녹취> 김 00(음성변조) : "행사 기간이니까 한번 받아보라고 해서 받았는데 이가 좀 많이 시렸고 미지근한 물을 먹을 정도였습니다." 경찰은 무허가 미백제 시술을 1년에 백 차례 이상 실시한 의사 등 43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또 나머지 의사와 병원 등에 대해선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위법사실을 통보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