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경인 아라뱃길 개통…‘반쪽’ 경제성 논란

입력 2012.05.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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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내륙운하인 경인 아라뱃길의 김포 터미널입니다.

지난 2009년 착공해 오늘 완전히 개통됐는데요.

그 개통 현장을 류호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선박 두 척이 시원스럽게 물살을 가르며 달립니다.

대형 크레인은 컨테이너를 선박에 분주히 옮겨 싣습니다.

한강과 서해를 연결하는 경인 아라뱃길이 지난 2009년 첫 삽을 뜬지 3년여 만인 오늘 개통했습니다.

<인터뷰> 김종해(한국수자원공사 경인아라뱃길사업본부장) : "수도권 최인접 지역에 경인 아라뱃길의 선박이 입출항함으로써 종래 육상 운송에 따르는 환경 문제나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총 길이 18킬로미터의 아라뱃길은 폭이 80미터에 수심이 6.3미터나 돼 5천 톤 규모의 화물선 2척이 동시에 지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아라뱃길 개통으로 3조 원의 경제 생산 유발 효과와 2만 5천 명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고질적인 굴포천 홍수 피해도 상당 부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아라뱃길 주변에는 40여 킬로미터의 자전거 길과 전망대, 생태공원 등이 있어 관광 레저와 관련된 부가 가치 창출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명박(대통령) : "한강에서 시작된 18킬로미터 뱃길이 대한민국 녹색 미래를 여는 또 하나의 큰 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해 10월 임시개통 한 아라뱃길에는 지금까지 화물선 4편이 투입됐고 13만 명이 유람선을 이용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앵커 멘트>

아라뱃길 사업은 비무장지대로 가로막힌 한강 수로를 뚫어서 서울에서 서해를 오가는 물류 항로를 만드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인천항 같이 대형 항만들이 근처에 있는데 아라뱃길이 경제성이 있을까요?

홍석우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아라뱃길의 내륙 화물기지인 김포터미널, 컨테이너선에 수출 화물을 싣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아라뱃길 정식 개통 이후 처음으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입니다. 컨테이너를 150개까지 실을 수 있지만 오늘은 90개만 싣고 중국 칭다오로 떠납니다.

채울 물량이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운송시간, 아라뱃길을 통과해 인천터미널까지 가는 시간은 약 2시간, 반면 화물차는 30분이면 갈 수 있어 시간 면에서 불리합니다.

<인터뷰> 김재복(수자원공사 아라뱃길 사업처장) : "시간은 더 걸리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많은 물동량을 한꺼번에 운반함에 따라 비용은 많이 저렴합니다."

아라뱃길이 내세우는 물류비도 육상과 비교할 때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컨테이너 1개를 운송할 경우 비용은 6만 원 정도 저렴하지만 시간은 차량보다 4배나 더 결려 실익이 거의 없습니다.

또 겨울철 결빙으로 배가 다니지 못할 경우 물류 운하로서의 기능이 마비되는 것도 문젭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아라뱃길이 연간 수백억 원의 관리비만 낭비하는 애물단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장동훈(신부/가톨릭환경연대 대표) : "선적에서 하역까지 장장 4시간이나 걸리는 구조적 한계를 지닌 경인운하를 어느 선주가 지속적인 물류통로로 이용하겠는가."

운하로서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서는 중국, 동남아 등과의 직항노선 유치 등 정기항로의 기능을 강화하는 일이 급선뭅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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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경인 아라뱃길 개통…‘반쪽’ 경제성 논란
    • 입력 2012-05-25 22: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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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내륙운하인 경인 아라뱃길의 김포 터미널입니다. 지난 2009년 착공해 오늘 완전히 개통됐는데요. 그 개통 현장을 류호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선박 두 척이 시원스럽게 물살을 가르며 달립니다. 대형 크레인은 컨테이너를 선박에 분주히 옮겨 싣습니다. 한강과 서해를 연결하는 경인 아라뱃길이 지난 2009년 첫 삽을 뜬지 3년여 만인 오늘 개통했습니다. <인터뷰> 김종해(한국수자원공사 경인아라뱃길사업본부장) : "수도권 최인접 지역에 경인 아라뱃길의 선박이 입출항함으로써 종래 육상 운송에 따르는 환경 문제나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총 길이 18킬로미터의 아라뱃길은 폭이 80미터에 수심이 6.3미터나 돼 5천 톤 규모의 화물선 2척이 동시에 지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아라뱃길 개통으로 3조 원의 경제 생산 유발 효과와 2만 5천 명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고질적인 굴포천 홍수 피해도 상당 부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아라뱃길 주변에는 40여 킬로미터의 자전거 길과 전망대, 생태공원 등이 있어 관광 레저와 관련된 부가 가치 창출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명박(대통령) : "한강에서 시작된 18킬로미터 뱃길이 대한민국 녹색 미래를 여는 또 하나의 큰 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해 10월 임시개통 한 아라뱃길에는 지금까지 화물선 4편이 투입됐고 13만 명이 유람선을 이용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앵커 멘트> 아라뱃길 사업은 비무장지대로 가로막힌 한강 수로를 뚫어서 서울에서 서해를 오가는 물류 항로를 만드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인천항 같이 대형 항만들이 근처에 있는데 아라뱃길이 경제성이 있을까요? 홍석우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아라뱃길의 내륙 화물기지인 김포터미널, 컨테이너선에 수출 화물을 싣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아라뱃길 정식 개통 이후 처음으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입니다. 컨테이너를 150개까지 실을 수 있지만 오늘은 90개만 싣고 중국 칭다오로 떠납니다. 채울 물량이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운송시간, 아라뱃길을 통과해 인천터미널까지 가는 시간은 약 2시간, 반면 화물차는 30분이면 갈 수 있어 시간 면에서 불리합니다. <인터뷰> 김재복(수자원공사 아라뱃길 사업처장) : "시간은 더 걸리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많은 물동량을 한꺼번에 운반함에 따라 비용은 많이 저렴합니다." 아라뱃길이 내세우는 물류비도 육상과 비교할 때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컨테이너 1개를 운송할 경우 비용은 6만 원 정도 저렴하지만 시간은 차량보다 4배나 더 결려 실익이 거의 없습니다. 또 겨울철 결빙으로 배가 다니지 못할 경우 물류 운하로서의 기능이 마비되는 것도 문젭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아라뱃길이 연간 수백억 원의 관리비만 낭비하는 애물단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장동훈(신부/가톨릭환경연대 대표) : "선적에서 하역까지 장장 4시간이나 걸리는 구조적 한계를 지닌 경인운하를 어느 선주가 지속적인 물류통로로 이용하겠는가." 운하로서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서는 중국, 동남아 등과의 직항노선 유치 등 정기항로의 기능을 강화하는 일이 급선뭅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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