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10만 인파 습격…준비 부족 드러내

입력 2012.05.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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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대란, 예약시스템 마비, 환불 요구 등 회장 운영 구멍
예약제 폐지 등 '뒷북'

황금연휴 인파 몰이로 박람회장의 준비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연휴 이틀째인 27일, 오전 3시 현재 10만을 넘어서면서 조직위가 뒤늦게 긴급 처방을 내렸다.

이날 낮 12시부로 예약제를 폐지하고 28일 개장부터 선착순 입장 관람제를 실시키로 했다.

또 이날 인파 폭주로 예약제로 관람할수 있는 인기 전시관 8곳에 대한 예약이 오전 10시께 끝나면서 관람객들이 불만이 폭발, 일부 환불요구도 수용했다.

이날 오전에는 늑장 차량통제로 인해 6시부터 8시 30분 사이 박람회장 일대가 한때 교통이 마비됐다.

조직위가 '10만 인파'에 대한 기대만 했지 대책은 낙제점이라는 지적과 함께 회장 운영 전반에 대한 개선ㆍ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관람객 폭주 대책으로 박람회 기간이 여름철 폭염과 긴 낮시간을 고려, 전시관 관람 개시 시간을 오전 9시에서 8시로, 앞당기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93일간 인파를 수요예측치 '1천80만'으로 고집하지 말고 기본계획상의 목표치 '800만'으로 변경, 소모적 논쟁을 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 교통대책

조직위는 여수박람회장에 대한 혼잡을 원활한 접근성 확보를 위해 환승주차장을 오가는 셔틀버스 외에 자가용 등 일반차량에 대해서는 전면 통행을 차단해왔다.

지금까지는 통상 오전 8시부터 통제를 시작, 밤 11시까지 제한했다.

그러나 27일의 경우 인파 폭주를 예상한 관람객들이 다른 사람보다 박람회장에 먼저 도착하기 위해 새벽인 오전 6시부터 자가용 등 일반차량으로 박람회장으로 몰려들었다.

오전 8시부터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기다릴 수 없어 경찰도 배치되기 전 박람회장으로 직행한 것.

경찰 등의 늑장대처로 박람회장 일대 교통이 마비되고 박람회장으로 통하는 도로에는 수㎞의 차량행렬이 이어졌다.

대책으로 인파가 몰릴 주말이나 휴일에는 차량통제 시간을 오전 6시로 당기는 등 통제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셔틀버스 운행시간도 현재 오전 8시에서 앞으로 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 예약제 폐지ㆍ선착순 입장제 도입

예약제는 관람 편의와 현장에서의 관람인파 분산을 통한 혼잡 해소 등의 방안으로 조직위가 인기 전시관 8곳을 대상으로 도입한 제도다.

지금까지 시행 과정에서 선착순 관람객에 대한 차별 논란 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큰 탈 없이 정착단계에 이르는 듯했다.

그러나 이는 입장객 5만, 6만이 한계였다.

10만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예약이 오전 10시에 모두 끝나 사실상 이들 8곳 관람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면서 관람객들의 불만이 폭발, 집단 입장권 환불요구 사태로 비화됐다.

조직위는 박람회장에 직접 와 수시간씩 기다리는 사람에게 관람 우선권을 주는 것이 더 합당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 예약제를 전격 폐지하고 28일부터 선착순 입장 관람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예약제는 개막전에 실시한 3차례의 예행연습과정에서도 똑같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특히 주 관객이지만 IT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장노년층에게는 부담스러운 시스템으로 논란이 많았다.

그러나 조직위는 관람 편의, IT강국의 면모 대외 과시 등을 들며 보완ㆍ개선 노력없이 고집하다 폐지되는 사태를 자초했다.

선착순 관람도 지루한 대기열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민원도 생기고 최선책은 아니다.

그러나 같은 조건에서 기다리는데 대해 불만이 적고 특히 관람객들이 대기열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전시장 이동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

이와 관련 대기열 관람객에게 대기순서 및 관람 가능 예정 시간을 적은 번호표를 나눠준 뒤 해당 시간에 관람하도로 하는 보완책도 제기되고 있다.

◇ 관람개시 시간 조정

관람객 분산과 여름철 폭염 등에 대비해 전시관 개방시간을 1시간 정도 앞당길 필요성이 일고있다.

현재 전시관 관람 개시는 오전 9시부터다.

박람회장 입장은 오전 8시 30분이나 전시관 개방은 오전 9시부터 이뤄지고 있다.

새벽 일찍 도착한 많은 관람객들이 박람회장 각 게이트 앞에서 개장 시간을 기다리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람회 기간이 6-8월 3개월 한여름으로 낮시간이 길어지고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관람시간을 앞당길 경우 비교적 선선한 이른 아침 관람을 할수 있고 관람객 분산 효과도 기대할수 있다는 것.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조직위 구성원들은 고생스럽겠지만 오전에 집중되는 관람객을 분산하고 관람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실제적인 방안으로 수용할 만한 제안"이라고 말했다.

◇ 관객유치 목표 논란

여수박람회는 애초 93일간 1천80만 인파 유치를 목표로 예상했다.

조직위는 3차례의 수요조사 결과에 따른 수요예측치라고 밝혔다.

경찰도 이 인원을 토대로 교통, 숙박 등 대책을 세웠다. 예행ㆍ실전연습도 이 숫자에 맞췄다.

그러나 최근 관객유치 저조 현상이 지속되면서 1천80만 달성은 무리라는 지적과 함께 목표 하향 조절론이 제기되고 있다.

조직위는 기본계획상의 목표치는 800만이라며 명확한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향후 관람객 추이에 기대하면서 '다다익선'이라는 태도지만 목표치를 수정해 '목표치 미달' 논란 등 소모적 논쟁을 피해아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런 소모적 논쟁은 조직위의 행정력 낭비, 조직 능률, 구성원 사기저하 등을 초래하고 나아가 잠재 관람객에게 박람회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도 줄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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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엑스포 10만 인파 습격…준비 부족 드러내
    • 입력 2012-05-27 17:27:50
    연합뉴스
교통대란, 예약시스템 마비, 환불 요구 등 회장 운영 구멍 예약제 폐지 등 '뒷북' 황금연휴 인파 몰이로 박람회장의 준비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연휴 이틀째인 27일, 오전 3시 현재 10만을 넘어서면서 조직위가 뒤늦게 긴급 처방을 내렸다. 이날 낮 12시부로 예약제를 폐지하고 28일 개장부터 선착순 입장 관람제를 실시키로 했다. 또 이날 인파 폭주로 예약제로 관람할수 있는 인기 전시관 8곳에 대한 예약이 오전 10시께 끝나면서 관람객들이 불만이 폭발, 일부 환불요구도 수용했다. 이날 오전에는 늑장 차량통제로 인해 6시부터 8시 30분 사이 박람회장 일대가 한때 교통이 마비됐다. 조직위가 '10만 인파'에 대한 기대만 했지 대책은 낙제점이라는 지적과 함께 회장 운영 전반에 대한 개선ㆍ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관람객 폭주 대책으로 박람회 기간이 여름철 폭염과 긴 낮시간을 고려, 전시관 관람 개시 시간을 오전 9시에서 8시로, 앞당기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93일간 인파를 수요예측치 '1천80만'으로 고집하지 말고 기본계획상의 목표치 '800만'으로 변경, 소모적 논쟁을 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 교통대책 조직위는 여수박람회장에 대한 혼잡을 원활한 접근성 확보를 위해 환승주차장을 오가는 셔틀버스 외에 자가용 등 일반차량에 대해서는 전면 통행을 차단해왔다. 지금까지는 통상 오전 8시부터 통제를 시작, 밤 11시까지 제한했다. 그러나 27일의 경우 인파 폭주를 예상한 관람객들이 다른 사람보다 박람회장에 먼저 도착하기 위해 새벽인 오전 6시부터 자가용 등 일반차량으로 박람회장으로 몰려들었다. 오전 8시부터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기다릴 수 없어 경찰도 배치되기 전 박람회장으로 직행한 것. 경찰 등의 늑장대처로 박람회장 일대 교통이 마비되고 박람회장으로 통하는 도로에는 수㎞의 차량행렬이 이어졌다. 대책으로 인파가 몰릴 주말이나 휴일에는 차량통제 시간을 오전 6시로 당기는 등 통제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셔틀버스 운행시간도 현재 오전 8시에서 앞으로 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 예약제 폐지ㆍ선착순 입장제 도입 예약제는 관람 편의와 현장에서의 관람인파 분산을 통한 혼잡 해소 등의 방안으로 조직위가 인기 전시관 8곳을 대상으로 도입한 제도다. 지금까지 시행 과정에서 선착순 관람객에 대한 차별 논란 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큰 탈 없이 정착단계에 이르는 듯했다. 그러나 이는 입장객 5만, 6만이 한계였다. 10만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예약이 오전 10시에 모두 끝나 사실상 이들 8곳 관람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면서 관람객들의 불만이 폭발, 집단 입장권 환불요구 사태로 비화됐다. 조직위는 박람회장에 직접 와 수시간씩 기다리는 사람에게 관람 우선권을 주는 것이 더 합당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 예약제를 전격 폐지하고 28일부터 선착순 입장 관람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예약제는 개막전에 실시한 3차례의 예행연습과정에서도 똑같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특히 주 관객이지만 IT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장노년층에게는 부담스러운 시스템으로 논란이 많았다. 그러나 조직위는 관람 편의, IT강국의 면모 대외 과시 등을 들며 보완ㆍ개선 노력없이 고집하다 폐지되는 사태를 자초했다. 선착순 관람도 지루한 대기열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민원도 생기고 최선책은 아니다. 그러나 같은 조건에서 기다리는데 대해 불만이 적고 특히 관람객들이 대기열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전시장 이동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 이와 관련 대기열 관람객에게 대기순서 및 관람 가능 예정 시간을 적은 번호표를 나눠준 뒤 해당 시간에 관람하도로 하는 보완책도 제기되고 있다. ◇ 관람개시 시간 조정 관람객 분산과 여름철 폭염 등에 대비해 전시관 개방시간을 1시간 정도 앞당길 필요성이 일고있다. 현재 전시관 관람 개시는 오전 9시부터다. 박람회장 입장은 오전 8시 30분이나 전시관 개방은 오전 9시부터 이뤄지고 있다. 새벽 일찍 도착한 많은 관람객들이 박람회장 각 게이트 앞에서 개장 시간을 기다리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람회 기간이 6-8월 3개월 한여름으로 낮시간이 길어지고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관람시간을 앞당길 경우 비교적 선선한 이른 아침 관람을 할수 있고 관람객 분산 효과도 기대할수 있다는 것.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조직위 구성원들은 고생스럽겠지만 오전에 집중되는 관람객을 분산하고 관람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실제적인 방안으로 수용할 만한 제안"이라고 말했다. ◇ 관객유치 목표 논란 여수박람회는 애초 93일간 1천80만 인파 유치를 목표로 예상했다. 조직위는 3차례의 수요조사 결과에 따른 수요예측치라고 밝혔다. 경찰도 이 인원을 토대로 교통, 숙박 등 대책을 세웠다. 예행ㆍ실전연습도 이 숫자에 맞췄다. 그러나 최근 관객유치 저조 현상이 지속되면서 1천80만 달성은 무리라는 지적과 함께 목표 하향 조절론이 제기되고 있다. 조직위는 기본계획상의 목표치는 800만이라며 명확한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향후 관람객 추이에 기대하면서 '다다익선'이라는 태도지만 목표치를 수정해 '목표치 미달' 논란 등 소모적 논쟁을 피해아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런 소모적 논쟁은 조직위의 행정력 낭비, 조직 능률, 구성원 사기저하 등을 초래하고 나아가 잠재 관람객에게 박람회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도 줄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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