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포트 무조건 ‘매수’ 의견…매도는 단 1건

<앵커 멘트>

지난해 국내 증권사가 낸 리포트 가운데 주식을 팔라는 매도 의견은 얼마나 됐을까요?

2만 여건의 투자 의견 중 단 한건에 불과했습니다.

일년 내내 거의 사자만 되풀이한 겁니다.

김현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기업분석 리포트들입니다.

주식을 사라는 매수 의견이 많고 강력 매수 의견도 쉽게 발견됩니다.

팔라는 의견은 거의 없고 그나마 부정적 의견도 완곡한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증권사 관계자 : "대놓고 막 팔라는 얘기는 못하지. 리스크 관리해라 아니면 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라는 식으로..."

금융투자협회가 지난해 증권사 리포트의 투자의견 2만여 건을 분류한 결과 매수의견이 80%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주식을 갖고 있는게 낫겠다는 6%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매도 의견은 단 1건이었습니다.

주식시장이 활황세이기를 기대하는 증권사의 현실이 반영돼있기도 하지만 매도 의견을 낼 경우 상장사들의 반발이 우려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증권사 관계자 : "회사 쪽에서 무슨 근거로 그런 의견을 냈냐고 항의할 수도 있구요. 리서치 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을 수도 있고..."

이러다보니 증권사의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못된 분석은 고스란히 개미 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질수 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선진국처럼 일정 비율은 매도 의견을 내도록 의무화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경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