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디오아트 타임스스퀘어서 한달간 상영

입력 2012.06.0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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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비디오 아티스트 조승호(52)씨의 작품이 세계인이 몰리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 40여개 대형 전광판에서 약 한 달간 매일 상영된다.

타임스스퀘어 협회에서 주관하는 디지털 아트 이벤트 '빅 스크린스'는 조승호 작가의 작품 <부표 BUOY> 를 상영작으로 선정, 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오는 30일까지 매일 밤 11시 47분께부터 상영한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캘리포니아주의 데스 밸리(Death Valley) 사막 풍경을 소재로 한 것으로 6분 21초 길이의 원작을 2분 30초 길이로 재구성한 새로운 4채널 설치버전이다.

4채널이란 여러 스크린에서 4개의 다른 동영상이 동시에 상영된다는 뜻이다.

조승호 작가는 움직이는 차 안에서 사막을 촬영한 뒤 이를 수평과 수직의 기하학적 분할 구성을 통해 작품으로 만들어 오랜 세월동안 바다 속에 잠겨있다가 지금의 사막으로 변한 퇴적층의 흔적들을 보여준다.

'빅 스크린스'가 타임스스퀘어 내 여러 스크린 보유사들의 협조를 얻어 한 작품을 상영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로, 한국인 작가의 작품이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빅 스크린스' 측은 350여 후보 작품 가운데 2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조 작가의 작품을 골랐으며 조승호씨는 약 3주간 자신의 작품을 편집해 광장 상영에 걸맞은 3차원(3D) 작품으로 제작했다.

타임스스퀘어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5개 블록에 걸친 광장의 각 빌딩들이 저마다 광고를 위한 전자스크린 52개를 설치, 다양한 동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조승호 작가는 이날 뉴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해외 나가 있는 동안 상영작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여러 작가들이 공동으로 상영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듣고보니 단독 상영이라고 해 얼떨떨했다"고 말했다.

뉴욕에 거주하며 활동하는 조승호 작가는 복합적 이미지와 사운드를 결합해 독특한 서정성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학부와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미국 뉴욕 대학교에서 비디오 아트를 전공했다.

1998년에는 록펠러 재단 미디어 아트 부문, 2003년에는 제롬 재단, 2006년에는 뉴욕주 예술과 창작기금을 받았다. 2008년과 2012년에는 블랙 머라이어 필름 & 비디오 페스티벌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조승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 삼성 리움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고, 수원 삼성 디지털미디어 센터 로비에 상설 설치돼 있다.

조승호 작가는 비디오아트의 창시자로 불리는 백남준씨에 대해서는 "직접 교류는 없었지만 같은 한국인이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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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비디오아트 타임스스퀘어서 한달간 상영
    • 입력 2012-06-05 09:35:23
    연합뉴스
한국의 비디오 아티스트 조승호(52)씨의 작품이 세계인이 몰리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 40여개 대형 전광판에서 약 한 달간 매일 상영된다. 타임스스퀘어 협회에서 주관하는 디지털 아트 이벤트 '빅 스크린스'는 조승호 작가의 작품 <부표 BUOY> 를 상영작으로 선정, 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오는 30일까지 매일 밤 11시 47분께부터 상영한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캘리포니아주의 데스 밸리(Death Valley) 사막 풍경을 소재로 한 것으로 6분 21초 길이의 원작을 2분 30초 길이로 재구성한 새로운 4채널 설치버전이다. 4채널이란 여러 스크린에서 4개의 다른 동영상이 동시에 상영된다는 뜻이다. 조승호 작가는 움직이는 차 안에서 사막을 촬영한 뒤 이를 수평과 수직의 기하학적 분할 구성을 통해 작품으로 만들어 오랜 세월동안 바다 속에 잠겨있다가 지금의 사막으로 변한 퇴적층의 흔적들을 보여준다. '빅 스크린스'가 타임스스퀘어 내 여러 스크린 보유사들의 협조를 얻어 한 작품을 상영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로, 한국인 작가의 작품이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빅 스크린스' 측은 350여 후보 작품 가운데 2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조 작가의 작품을 골랐으며 조승호씨는 약 3주간 자신의 작품을 편집해 광장 상영에 걸맞은 3차원(3D) 작품으로 제작했다. 타임스스퀘어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5개 블록에 걸친 광장의 각 빌딩들이 저마다 광고를 위한 전자스크린 52개를 설치, 다양한 동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조승호 작가는 이날 뉴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해외 나가 있는 동안 상영작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여러 작가들이 공동으로 상영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듣고보니 단독 상영이라고 해 얼떨떨했다"고 말했다. 뉴욕에 거주하며 활동하는 조승호 작가는 복합적 이미지와 사운드를 결합해 독특한 서정성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학부와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미국 뉴욕 대학교에서 비디오 아트를 전공했다. 1998년에는 록펠러 재단 미디어 아트 부문, 2003년에는 제롬 재단, 2006년에는 뉴욕주 예술과 창작기금을 받았다. 2008년과 2012년에는 블랙 머라이어 필름 & 비디오 페스티벌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조승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 삼성 리움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고, 수원 삼성 디지털미디어 센터 로비에 상설 설치돼 있다. 조승호 작가는 비디오아트의 창시자로 불리는 백남준씨에 대해서는 "직접 교류는 없었지만 같은 한국인이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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