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50대 남성, 이별 통보에 내연녀 살해·암매장

입력 2012.06.08 (09:02) 수정 2012.06.0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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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50대 남성이 산악회 모임에서 만난 여성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가정이 있는 유부남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남성은 이혼까지 하면서 가정을 버리고, 사랑을 택했는데요.

결과는 비극이었습니다.

오언종 아나운서, 이 남성이 살인 혐의를 받고 있잖아요.

가정까지 버리고 택한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했을까요?

<아나운서 멘트>

네 한 평생 살아온 가족을 버리고 내연녀와의 핑크빛 미래를 꿈꾸며 이혼까지 했지만, 이 내연녀가 이혼 직후부터 점점 변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다른 남자가 생겼다며 이별을 통보했기 때문인데요,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돌이킬 수 없는 범행을 저지르고 만 겁니다.

내연녀의 변심에 평범했던 중년남성은 한순간에 살인자가 된 것이죠.

이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사건의 전말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로 어제, 부산시 대저동의 한 공원에서 41살 김 여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53살 강 모 씨의 현장검증이 있었습니다.

<녹취> “(삽 먼저 꺼냈어요?) 네.”

담담하게 자신이 저지른 범행을 재연하는 강 씨.

다름 아닌 숨진 김 여인의 내연남이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애인사이로 지내며 만남을 이어왔다는 두 사람.

어쩌다 남자는 살인자가 되고, 여자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 걸까요?

53살 강 모씨가 41살 김 모 여인을 알게 된 건진 지난해 6월쯤.

강 씨가 활동하는 산악회 모임에서였습니다.

<녹취> 강00 (피의자/음성변조) : “처음에 (제가) 산악회 회장으로 있을 때 (김 여인이) 산악회 일일 회원으로 왔었어요. (김 여인이)여자 분이 활달하고 같이 술도 한잔하고 그러다 보니깐 알게 된 거죠..”

함께 산을 오르며 맑은 공기도 쐬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사이, 서로에게 호감이 생겼는데요,

전남편과 이혼해 혼자 아이 둘을 키우면서도 밝고 활발한 김 여인에게 반해버린 강씨.

둘 사이는 급격하게 가까워졌습니다.

<녹취> 강00 (피의자/음성변조) : “(지난 해) 6월, 7월 달이었나. (김 여인의) 전 남편이 애들을 데려간 적이 있었어요. 자기가 키우다가. 그래서 자기가 하는 말이 나 때문에 애들을 자기가 포기한다고 했었어요. (그러면 결혼얘기도 꺼낸 건가요?) 네......”

이 둘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은 같은 산악회 회원들도 대부분 눈치 챌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의 관계를 곱게만 바라 볼 수는 없었다는데요,

<녹취> 00산악회 회원(음성변조) : “어느 날 (강 씨가) 한번 같이 (김 여인을) 데리고 왔더라고요. 저 밑에 우리 집에. 그래가지고 (둘이) 사귀는 줄 알았죠.”

<녹취> 00산악회 회원(음성변조) : “세상에 그 여자가 와가지고 뭐 이상하게 노니깐 (회원들이) 저 사람은 누가 데리고 왔냐면서 아이고 꼴사납다면서 이래가지고......”

이미 이혼한 김 여인은 문제가 될 게 없었지만, 당시 강 씨는 엄연히 지켜야 할 가정이 있는 유부남이었기 때문인데요, 이대로는 안 된다 싶어 강 씨를 말렸다는 산악회 회원들.

하지만 소용없었다고 합니다.

<녹취> 00산악회 회원(음성변조) : “우리는 처음부터 그런 애를 만나면 (강 씨) 너는 안 된다고. 한 번씩 모이는데 (얘기했죠.)”

<녹취> 00산악회 회원(음성변조 ) : “전부 다 두드려 말렸지요. (가정도 있고) 여자는 안 된다고. 그 (김 여인)여자애를 만나면 신세를 망치니깐 헤어져라 (했어요.) 여자 때문에 신세망친 셈이죠.”

주위의 걱정에도 아랑곳 않고 둘만의 은밀한 만남을 계속해 온 강 씨와 김 여인...

하지만 이들의 만남은 얼마 되지 않아 강 씨 아내에게 들통이 나고 맙니다.

둘이 전화통화한 내용이 녹음돼 있는 것을 강 씨 아내가 우연히 듣게 된 건데요,

<녹취> 강00 (피의자/음성변조) : “(휴대전화에) 녹음되는 장치가 있더라고요. 몰랐는데, 그게 눌러져가지고 (김 여인과) 둘의 대화 내용이 녹음되었던 거예요. (아내가) 검사를 해봤던 모양이에요. (그걸 아내분이 (들으신 거예요?)) 네.”

내연관계가 들통 난 후에도 강 씨는 김 여인과의 만남을 계속했고, 참다못한 아내가 먼저 이혼을 요구하기에 이릅니다.

결국 강 씨는 지난해 12월. 가정을 버리고 김 여인을 선택하는데요,

그런데 웬일일까요.

강 씨가 이혼한 후 부터 김 여인의 태도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던 겁니다.

<녹취> 강00 (피의자/음성변조) : “좋은 날도 많았죠. 잘 지냈어요. (이혼 전) 그 때는. 막상 이혼을 하니까 (김 여인의) 태도가 좀 달라지더라고요. 집에도 오지 말라고 그러고. 자기 동생이 오겠다고 (했다) 하면서 자꾸......”

그러던 지난 달 28일,

오랜만에 저녁식사를 사달라는 김 여인과 만난 강 씨.

그런데 식사를 마친 김 여인은 대뜸 강 씨에게 이제 그만 만나자며 이별을 통보했다고 합니다.

<녹취> 강00 (피의자/음성변조) : “(김 여인이) 자기 같은 직장에 자기보다 세 살 연하인 이혼남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같이 살자고 할 땐 언제고, 자기 때문에 가정까지 버린 자신을 떠나겠다는 김 여인.

순간 화를 참지 못한 강 씨는 돌이킬 수 없는 범행을 저지르고 맙니다.

<인터뷰> 김형주(팀장/ 부산서부경찰서 형사4팀) : “(김 여인이) 이제 안 만나겠다고 하니까 남자는 이제 순간적으로 화가 나니까 (김 여인을) 살해해가지고 바로 그 자리에 차를 몰고 저기 공원으로 가서 시신을 암매장하고 유기한 거죠.”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후에도 강 씨는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려,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며 의심을 피하려고 했는데요,

<인터뷰> 김형주(팀장/부산서부경찰서 형사4팀) : “(범행 후) 자기 집으로 귀가했죠. 귀가하고 이제 태연히 그 다음 날은 자기 공사장에 일을 나가고, 실종신고 들어올 때 까지 평상시처럼 행동했죠.”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그날부터 김 여인이 집에도 안 들어오고 행방이 묘연하다며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냈고,김 여인의 휴대전화 사용내역을 수사한 경찰에 덜미를 잡힌 강 씨.

처음에는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지만, 계속되는 추궁에 범행일체를 자백했습니다.

<녹취> 강00 (피의자/음성변조) : “지금도 (김 여인이) 죽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고, (화를) 못 참고 (살인을 저지른 ) 그런 것에 대해서 더 이상 할 말이 없고, 죄송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한평생 함께 살아온 가족을 버리고, 내연녀와의 핑크빛 미래를 꿈꾼 중년 남성.

하지만 가정을 배신한 결과는 결국 내연녀의 변심으로 되돌아오고 말았습니다.

한 가정의 평범한 가장에서 졸지에 내연녀를 살해한 범죄자가 돼 버린 강 모 씨.

경찰은 41살 김 모 여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53살 강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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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50대 남성, 이별 통보에 내연녀 살해·암매장
    • 입력 2012-06-08 09:02:29
    • 수정2012-06-08 10: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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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50대 남성이 산악회 모임에서 만난 여성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가정이 있는 유부남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남성은 이혼까지 하면서 가정을 버리고, 사랑을 택했는데요. 결과는 비극이었습니다. 오언종 아나운서, 이 남성이 살인 혐의를 받고 있잖아요. 가정까지 버리고 택한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했을까요? <아나운서 멘트> 네 한 평생 살아온 가족을 버리고 내연녀와의 핑크빛 미래를 꿈꾸며 이혼까지 했지만, 이 내연녀가 이혼 직후부터 점점 변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다른 남자가 생겼다며 이별을 통보했기 때문인데요,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돌이킬 수 없는 범행을 저지르고 만 겁니다. 내연녀의 변심에 평범했던 중년남성은 한순간에 살인자가 된 것이죠. 이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사건의 전말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로 어제, 부산시 대저동의 한 공원에서 41살 김 여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53살 강 모 씨의 현장검증이 있었습니다. <녹취> “(삽 먼저 꺼냈어요?) 네.” 담담하게 자신이 저지른 범행을 재연하는 강 씨. 다름 아닌 숨진 김 여인의 내연남이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애인사이로 지내며 만남을 이어왔다는 두 사람. 어쩌다 남자는 살인자가 되고, 여자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 걸까요? 53살 강 모씨가 41살 김 모 여인을 알게 된 건진 지난해 6월쯤. 강 씨가 활동하는 산악회 모임에서였습니다. <녹취> 강00 (피의자/음성변조) : “처음에 (제가) 산악회 회장으로 있을 때 (김 여인이) 산악회 일일 회원으로 왔었어요. (김 여인이)여자 분이 활달하고 같이 술도 한잔하고 그러다 보니깐 알게 된 거죠..” 함께 산을 오르며 맑은 공기도 쐬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사이, 서로에게 호감이 생겼는데요, 전남편과 이혼해 혼자 아이 둘을 키우면서도 밝고 활발한 김 여인에게 반해버린 강씨. 둘 사이는 급격하게 가까워졌습니다. <녹취> 강00 (피의자/음성변조) : “(지난 해) 6월, 7월 달이었나. (김 여인의) 전 남편이 애들을 데려간 적이 있었어요. 자기가 키우다가. 그래서 자기가 하는 말이 나 때문에 애들을 자기가 포기한다고 했었어요. (그러면 결혼얘기도 꺼낸 건가요?) 네......” 이 둘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은 같은 산악회 회원들도 대부분 눈치 챌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의 관계를 곱게만 바라 볼 수는 없었다는데요, <녹취> 00산악회 회원(음성변조) : “어느 날 (강 씨가) 한번 같이 (김 여인을) 데리고 왔더라고요. 저 밑에 우리 집에. 그래가지고 (둘이) 사귀는 줄 알았죠.” <녹취> 00산악회 회원(음성변조) : “세상에 그 여자가 와가지고 뭐 이상하게 노니깐 (회원들이) 저 사람은 누가 데리고 왔냐면서 아이고 꼴사납다면서 이래가지고......” 이미 이혼한 김 여인은 문제가 될 게 없었지만, 당시 강 씨는 엄연히 지켜야 할 가정이 있는 유부남이었기 때문인데요, 이대로는 안 된다 싶어 강 씨를 말렸다는 산악회 회원들. 하지만 소용없었다고 합니다. <녹취> 00산악회 회원(음성변조) : “우리는 처음부터 그런 애를 만나면 (강 씨) 너는 안 된다고. 한 번씩 모이는데 (얘기했죠.)” <녹취> 00산악회 회원(음성변조 ) : “전부 다 두드려 말렸지요. (가정도 있고) 여자는 안 된다고. 그 (김 여인)여자애를 만나면 신세를 망치니깐 헤어져라 (했어요.) 여자 때문에 신세망친 셈이죠.” 주위의 걱정에도 아랑곳 않고 둘만의 은밀한 만남을 계속해 온 강 씨와 김 여인... 하지만 이들의 만남은 얼마 되지 않아 강 씨 아내에게 들통이 나고 맙니다. 둘이 전화통화한 내용이 녹음돼 있는 것을 강 씨 아내가 우연히 듣게 된 건데요, <녹취> 강00 (피의자/음성변조) : “(휴대전화에) 녹음되는 장치가 있더라고요. 몰랐는데, 그게 눌러져가지고 (김 여인과) 둘의 대화 내용이 녹음되었던 거예요. (아내가) 검사를 해봤던 모양이에요. (그걸 아내분이 (들으신 거예요?)) 네.” 내연관계가 들통 난 후에도 강 씨는 김 여인과의 만남을 계속했고, 참다못한 아내가 먼저 이혼을 요구하기에 이릅니다. 결국 강 씨는 지난해 12월. 가정을 버리고 김 여인을 선택하는데요, 그런데 웬일일까요. 강 씨가 이혼한 후 부터 김 여인의 태도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던 겁니다. <녹취> 강00 (피의자/음성변조) : “좋은 날도 많았죠. 잘 지냈어요. (이혼 전) 그 때는. 막상 이혼을 하니까 (김 여인의) 태도가 좀 달라지더라고요. 집에도 오지 말라고 그러고. 자기 동생이 오겠다고 (했다) 하면서 자꾸......” 그러던 지난 달 28일, 오랜만에 저녁식사를 사달라는 김 여인과 만난 강 씨. 그런데 식사를 마친 김 여인은 대뜸 강 씨에게 이제 그만 만나자며 이별을 통보했다고 합니다. <녹취> 강00 (피의자/음성변조) : “(김 여인이) 자기 같은 직장에 자기보다 세 살 연하인 이혼남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같이 살자고 할 땐 언제고, 자기 때문에 가정까지 버린 자신을 떠나겠다는 김 여인. 순간 화를 참지 못한 강 씨는 돌이킬 수 없는 범행을 저지르고 맙니다. <인터뷰> 김형주(팀장/ 부산서부경찰서 형사4팀) : “(김 여인이) 이제 안 만나겠다고 하니까 남자는 이제 순간적으로 화가 나니까 (김 여인을) 살해해가지고 바로 그 자리에 차를 몰고 저기 공원으로 가서 시신을 암매장하고 유기한 거죠.”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후에도 강 씨는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려,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며 의심을 피하려고 했는데요, <인터뷰> 김형주(팀장/부산서부경찰서 형사4팀) : “(범행 후) 자기 집으로 귀가했죠. 귀가하고 이제 태연히 그 다음 날은 자기 공사장에 일을 나가고, 실종신고 들어올 때 까지 평상시처럼 행동했죠.”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그날부터 김 여인이 집에도 안 들어오고 행방이 묘연하다며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냈고,김 여인의 휴대전화 사용내역을 수사한 경찰에 덜미를 잡힌 강 씨. 처음에는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지만, 계속되는 추궁에 범행일체를 자백했습니다. <녹취> 강00 (피의자/음성변조) : “지금도 (김 여인이) 죽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고, (화를) 못 참고 (살인을 저지른 ) 그런 것에 대해서 더 이상 할 말이 없고, 죄송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한평생 함께 살아온 가족을 버리고, 내연녀와의 핑크빛 미래를 꿈꾼 중년 남성. 하지만 가정을 배신한 결과는 결국 내연녀의 변심으로 되돌아오고 말았습니다. 한 가정의 평범한 가장에서 졸지에 내연녀를 살해한 범죄자가 돼 버린 강 모 씨. 경찰은 41살 김 모 여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53살 강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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