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금은 빼돌리고, 찌꺼기로 만든 ‘금니’ 유통

입력 2012.06.1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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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값 고공행진을 틈타 금니 만드는 데 쓸 금을 빼돌린 치기공사가 붙잡혔습니다.

부족한 금은 세공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금으로 대신했는데 애꿎은 환자들만 피해를 봤습니다.

최준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치아를 덮는 금니를 만드는 작업입니다.

통상 금니 하나는 1그램짜리 금조각 4개로 만듭니다.

인천에 있는 한 치기공업체에서 일하던 김 모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석달 동안 금니에 써야 할 1그램짜리 금조각 5백개를 빼돌렸습니다.

싯가로 천5백만원 어칩니다.

대신 금니를 만드는 데는 세공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금을 사용했습니다.

<인터뷰> 정병선(종로경찰서 강력 4팀장) : "업체가 매일매일 정량검사를 해야 했는데 여러가지 사정상 못한 걸로 보입니다."

경찰은 김 씨가 금 찌꺼기로 만든 불량 금니 백 여개를 인천 지역의 치과병원에 유통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불량 금니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서로 다른 종류의 금이 섞여 있기 때문에 품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종훈(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이사) : "성분 비율이 다른 합금을 함께 쓰면 변형이 생겨 저작운동에 문제가 생기고, 부식으로 치은염에 걸리거나 천공으로 2차 충치감염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경찰은 불량금니가 유통되도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제작 공정에 대한 엄격한 관리와 함께 금니의 불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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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금은 빼돌리고, 찌꺼기로 만든 ‘금니’ 유통
    • 입력 2012-06-12 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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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값 고공행진을 틈타 금니 만드는 데 쓸 금을 빼돌린 치기공사가 붙잡혔습니다. 부족한 금은 세공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금으로 대신했는데 애꿎은 환자들만 피해를 봤습니다. 최준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치아를 덮는 금니를 만드는 작업입니다. 통상 금니 하나는 1그램짜리 금조각 4개로 만듭니다. 인천에 있는 한 치기공업체에서 일하던 김 모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석달 동안 금니에 써야 할 1그램짜리 금조각 5백개를 빼돌렸습니다. 싯가로 천5백만원 어칩니다. 대신 금니를 만드는 데는 세공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금을 사용했습니다. <인터뷰> 정병선(종로경찰서 강력 4팀장) : "업체가 매일매일 정량검사를 해야 했는데 여러가지 사정상 못한 걸로 보입니다." 경찰은 김 씨가 금 찌꺼기로 만든 불량 금니 백 여개를 인천 지역의 치과병원에 유통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불량 금니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서로 다른 종류의 금이 섞여 있기 때문에 품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종훈(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이사) : "성분 비율이 다른 합금을 함께 쓰면 변형이 생겨 저작운동에 문제가 생기고, 부식으로 치은염에 걸리거나 천공으로 2차 충치감염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경찰은 불량금니가 유통되도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제작 공정에 대한 엄격한 관리와 함께 금니의 불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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