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속 절전 제품 아이디어 ‘봇물’

<앵커 멘트>

전기 제품을 쓰지 않을 때도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두곤 하는데요.

이처럼 플러그를 꽂아둬 낭비되는 '대기 전력'이 1년에 4천백억 원어치나 된다고 합니다.

최근 절전이 사회적 화두가 되면서 '대기 전력'을 없애는 제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김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국의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올랐던 어제, 서울은 올 들어 가장 높은 31.7도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김태원(캐나다 거주) : "무척 더워요. 분수 근처에 오니까 물이 있어서 그런지 시원하네요."

무더운 날씨에다 주말을 앞두고 전력 소비가 늘어나는 이른바 '마(魔)의 목요일'까지 겹치면서 어제 '최대 전력 수요'는 6천4백32만 킬로와트를 기록했습니다.

올 여름 최고칩니다.

이 같은 전력난 속에서도 버려지는 '대기 전력'이 가구당 전력 소비량의 6%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체 가구에 적용하면 연간 낭비되는 '대기 전력'의 총량은 3천 4백여 GWh, 금액으로는 4천백억 원에 이릅니다.

실제 한 가정에서 버려지는 전력을 측정해 봤습니다.

플러그만 꽂혀 있는데도 스탠드형 에어컨의 대기 전력은 5.9와트, 전기밥솥 2.6와트, 텔레비전이 0.7와트에 이릅니다.

<인터뷰> 박지아(서울 목동) : "이렇게까지 전류가 많이 흐르는지를 정말 몰랐거든요. 앞으로는 플러그를 더 뽑아놔야 할 것 같아요."

이 때문에 '대기 전력'을 아끼려는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자동으로 '대기 전력'을 차단하는 전자렌집니다.

전원이 연결돼 있더라도, 사용자가 10분 이상 작동시키지 않으면 전류는 저절로 0와트가 됩니다.

<인터뷰> 양경회(가전업체 주방기기연구소장) : "일부러 파워코드를 뽑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시켜 줘서 에너지를 절감하는 제품입니다."

온종일 충전기에 올려두어도 충전이 끝나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무선 청소기도 나와 있습니다.

<인터뷰> 김현중(가전업체 마케팅 매니저) : "일반 제품과 비교하면 60~70%까지 전력 소비가 낮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전력 상황이 악화되면서 업체들의 에너지 절감 제품 출시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