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北, 소년단 대대적 띄우기

입력 2012.06.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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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해 보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북한이 이달 초 평양에 2만명이나 되는 학생들을 초청해 대대적인 경축 행사를 벌였습니다.

바로 지난 6월 6일 창립 66주년이 된‘조선 소년단’을 위한 행사였는데요.

특히 김정은 제 1비서는 직접 창립 기념식에 나가 기념 연설까지 할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클로즈 업 북한에서 조선 소년단에 대해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일, 평양 대성산 공원에서 국제 아동절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일) : "지금부터 6.1국제아동절 62돌 기념 친선연환모임(친선연회모임)을 시작하겠습니다."

<녹취> "(동무들 동무들 어디 있어요?) 여기 있어요."

아이들의 단체 율동으로 시작된 행사는 장기자랑과 체육대회로 이어졌다.

최태복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등 고위 간부들도 행사에 참석했다.

북한은 미취학 아동들을 위해 매년 6월 1일을 우리의 어린이날과 비슷한 ‘국제아동절’로 지정해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인터뷰> 박정진(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국제아동절은요, 모스크바에서 국제민주여성연맹이사회를 통해서 발족이 돼서요, 보통 공산주의 진영에서는 당시 6월 1일 날을 국제 아동절로 정했습니다. 국제아동절은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형식상의 차이가 있습니다."

국제아동절 이틀 후인 지난 3일 북한 전역에서 온 학생들이 속속 평양에 도착했다.

학생들 수송에는 고속버스는 물론 열차와 비행기까지 동원됐다.

평양에 도착한 학생들은 총 2만 명. 모두 북한 조선소년단 소속 단원들이었다.

김정은 제 1 비서가 조선소년단 창립 66주년을 기념해 이들을 초대한 것이다.

소년단 창립 기념행사는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5일 동안 평양에서 대대적으로 치러졌다.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일단 주체 100년이라는 행사의 의미도 있었고 또 창립일이 6월 6일이기 때문에 66돌이라고 하는 것도 있고 아무튼 2012년은 김일성 주석과 관련된 행사를 굉장히 크게 하는 차원에서 이렇게 소년단 행사를 크게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소년단원들은 평양 곳곳을 둘러봤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5일) : "우리 마을은 앞에도 뒤에도 산밖에 없는 산골입니다. 경애하는 김정은 선생님의 배려로 평양에 와서 식물원과 동물원 다 돌아보았습니다."

소년단원이 방문한 개선청년공원과 중앙동물원은 지난달 김정은 제1비서가 현지지도를 통해 직접 현장을 점검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옥류관과 청류관 등 평양의 이름난 식당에서 융숭한 식사 대접도 받았다.

<녹취> 김청일(조선소년단원) : "텔레비전에서 옥류관을 많이 봤지만 이렇게 와서 국수를 먹을 줄 몰랐습니다. 제가 국수를 먹는 모습을 아버지, 어머니, 동무들, 마을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북한 당국은 심지어 국가 기념행사 때나 열렸던 은하수 관현악단 음악회를 소년단을 위해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6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조선소년단 창립기념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장에는 조선소년단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김정은 제1비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정은은 소년단의 상징인 붉은 넥타이도 목에 맸다.

그리고 첫 번째 연설 이후 약 50일 만에 2만 명의 북한 어린이 앞에서 직접 공개연설을 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7일) : "6.6절을 맞는 전국의 소년단원 동무들을 다시 한 번 열렬히 축하합니다."

김정은은 두 번째 공개 연설에서 소년단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소년단원들이 북한 미래를 이끌고 갈 계승자라고 강조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7일) : "동무들은 선군혁명의 계승자들이며 미래의 주인공들입니다. 앞날의 조선은 우리 소년단원들의 것이며 동무들의 모습에 조국의 내일이 비껴 있습니다."

김정은의 이례적인 행보로 조선소년단에 관심이 집중됐다.

1946년, 김일성의 지시로 만들어진 조선소년단은 만 7세에서 13세까지의 청소년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학생 정치조직이다.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소년들의 조직화된 생활을 통해서 혁명 후비대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활동을 포함해서 방과 후에 이뤄지는 당의 주요 정책 사업들이라든가 그 다음에 유적지 관리 사업들 그 다음에 고철이라든가 폐품 수집 사업부터 시작해서 정치사상 활동을 총괄적으로 조직하는 활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 어린이들은 조선소년단을 통해 처음으로 조직 생활을 시작한다.

학급 구성부터 방과 후 활동까지 모두 소년단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된다.

<녹취> 권효진 : "한 개 학급에서 네 개내지 다섯 개 정도 소년단 조직을 만들거든요. 그럼 그 소년단 조직들이 오후 과외에 또 학습을 따로 합니다. 오늘은 다섯 명이면 다섯 명이 한 개의 조직이다. 오늘은 너네 집, 내일은 너희 집 다음은 너희 집. 이렇게 집을 옮겨가면서 매일 같이 모여서 한두 시간씩 숙제, 이런 학습을 함께 하고 집으로 흩어지는 그런 생활을 하고 또 학교에서 집단적으로 하는 가외행동도 가끔 하고..."

김일성 주석은 생전 어린이들을 ‘나라의 왕’이라고 부르며 소년단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반면 김정일 위원장은 소년단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대규모 행사 대신 역 단위로 입단식을 진행하는 게 전부였다.

대신 조선소년단을 마친 다음 가입해야 하는 사회주의 청년동맹과 이를 토대로 한 3대 혁명 소조 운동에 보다 큰 관심을 보였다.

40대에 권력을 세습한 김정일에게 어린 소년단 보다는 청년 엘리트가 주축이 된 사회주의 청년동맹의 지지를 얻는 것이 중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터뷰> 박정진(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소조는 나이대에서는 젊은 세대라고 볼 수가 없습니다. 3대 혁명 소조는 굉장히 여러 측면에서, 그렇지만은 그것이 나중에 김정일 시대가 집권을 하게 됐을 경우에는 자신의 지지 기반으로써 그 세력을 다 했었거든요. 본인과 같이 활동하는 세대가 본인의 세대보다 젊은 세대가 있을 때만 그 젊은 세대가 혁명의 전이라든가 그런 식으로 자신의 지지기반이 미래의 지지기반이 될 수 있다는 그런 판단 하에서 진행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버지와 달리 김정은이 조선 소년단 활동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할아버지 김일성 따라하기 측면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1994년 사망 직전까지 조선 소년단 창립행사를 챙겼던 할아버지를 따라 함으로 어린이까지 챙기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굳히려 한다는 분석이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9일)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마련해주신 사랑의 비행기와 특별열차를 타고 이 나라의 평범한 근로 인민의 아들딸들이 수도 평양으로 달려 왔습니다."

나아가 미래의 지지기반이란 차원에서 청소년으로 구성된 조선소년단의 충성심을 일찍부터 고취시키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과거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사회주의 청년 동맹을 중심으로 해서 어떤 새로운 사회의 변형을 일으켰다면 김정은으로써는 아무래도 아직 나이가 젊기 때문에 소년단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세대에 충성 동의를 키워나가고자 하는 목적이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대규모 기념행사를 치루며 조선 소년단을 대대적으로 부각시키기는 했지만 실제로 북한 청소년의 생활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조선소년단의 활동은 청소년의 창의성과 능력 개발 보다는 집단주의적 인간을 양성하는 것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 소년단은 종종 농번기 때 농사일이나 공사현장 등에 동원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터뷰> 이철영 : "농사철에는 자주 (노력동원) 나가야죠. 학교에서 조직하면 농장 밭에 가서 농사일 도와주고 그래요. 그래서 휴일에 어쨌든 한 주에 한 번은 꼭 갔습니다. 봄철에는 심으러 나가고 김매기 철에는 또 김매러 갔고 가을철에는 또 가을걷이 하러 갔고....건물을 짓는다 하면 그런데 모래나 자갈을 (옮기는) 그런 걸 많이 해요."

북한 당국은 또 선전 선동을 위해 소년단원을 동원하기도 한다.

<인터뷰> 권효진 : "꼬마 활동이라고 있어요. 그러니까 얘들이 사회적인 부모님들이 운영하는 사회적인 기업 단체에 나가서 선전 활동, 고무 하는 것, 또 김일성 생일, 김정일 생일, 이런 기념일을 맞으면 소년단원들이 가창대회라고 하는데 노래를 부르면, 당의 구호를 외치면 도로 중심으로 행진해가는 그런 거 소년단원들이 제일 많이 하고 있죠. 그래서 사회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이런 역할을 소년단원들이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역에 따라 기본적인 교육 환경마저도 붕괴된 상황에서 소년단은 북한 당국의 체제 유지 수단으로 기능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인터뷰> 권효진 : "대부분의 아이들이 지금 식량이 없어서 배고파 학교를 못가고 집을 가출해서 거리로 방황하고 방황하니까 애들이 배울 열기가 없어지죠? 거기에 모든 다른 교육 기자재, 교육 활동기, 아이들이 입는 교복, 생활필수품, 학용품 다 부족합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에게 결정적인 교육여건이 안되죠. 그것이 북한 전체 어린이들에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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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업 북한] 北, 소년단 대대적 띄우기
    • 입력 2012-06-16 10:15:03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해 보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북한이 이달 초 평양에 2만명이나 되는 학생들을 초청해 대대적인 경축 행사를 벌였습니다. 바로 지난 6월 6일 창립 66주년이 된‘조선 소년단’을 위한 행사였는데요. 특히 김정은 제 1비서는 직접 창립 기념식에 나가 기념 연설까지 할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클로즈 업 북한에서 조선 소년단에 대해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일, 평양 대성산 공원에서 국제 아동절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일) : "지금부터 6.1국제아동절 62돌 기념 친선연환모임(친선연회모임)을 시작하겠습니다." <녹취> "(동무들 동무들 어디 있어요?) 여기 있어요." 아이들의 단체 율동으로 시작된 행사는 장기자랑과 체육대회로 이어졌다. 최태복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등 고위 간부들도 행사에 참석했다. 북한은 미취학 아동들을 위해 매년 6월 1일을 우리의 어린이날과 비슷한 ‘국제아동절’로 지정해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인터뷰> 박정진(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국제아동절은요, 모스크바에서 국제민주여성연맹이사회를 통해서 발족이 돼서요, 보통 공산주의 진영에서는 당시 6월 1일 날을 국제 아동절로 정했습니다. 국제아동절은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형식상의 차이가 있습니다." 국제아동절 이틀 후인 지난 3일 북한 전역에서 온 학생들이 속속 평양에 도착했다. 학생들 수송에는 고속버스는 물론 열차와 비행기까지 동원됐다. 평양에 도착한 학생들은 총 2만 명. 모두 북한 조선소년단 소속 단원들이었다. 김정은 제 1 비서가 조선소년단 창립 66주년을 기념해 이들을 초대한 것이다. 소년단 창립 기념행사는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5일 동안 평양에서 대대적으로 치러졌다.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일단 주체 100년이라는 행사의 의미도 있었고 또 창립일이 6월 6일이기 때문에 66돌이라고 하는 것도 있고 아무튼 2012년은 김일성 주석과 관련된 행사를 굉장히 크게 하는 차원에서 이렇게 소년단 행사를 크게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소년단원들은 평양 곳곳을 둘러봤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5일) : "우리 마을은 앞에도 뒤에도 산밖에 없는 산골입니다. 경애하는 김정은 선생님의 배려로 평양에 와서 식물원과 동물원 다 돌아보았습니다." 소년단원이 방문한 개선청년공원과 중앙동물원은 지난달 김정은 제1비서가 현지지도를 통해 직접 현장을 점검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옥류관과 청류관 등 평양의 이름난 식당에서 융숭한 식사 대접도 받았다. <녹취> 김청일(조선소년단원) : "텔레비전에서 옥류관을 많이 봤지만 이렇게 와서 국수를 먹을 줄 몰랐습니다. 제가 국수를 먹는 모습을 아버지, 어머니, 동무들, 마을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북한 당국은 심지어 국가 기념행사 때나 열렸던 은하수 관현악단 음악회를 소년단을 위해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6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조선소년단 창립기념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장에는 조선소년단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김정은 제1비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정은은 소년단의 상징인 붉은 넥타이도 목에 맸다. 그리고 첫 번째 연설 이후 약 50일 만에 2만 명의 북한 어린이 앞에서 직접 공개연설을 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7일) : "6.6절을 맞는 전국의 소년단원 동무들을 다시 한 번 열렬히 축하합니다." 김정은은 두 번째 공개 연설에서 소년단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소년단원들이 북한 미래를 이끌고 갈 계승자라고 강조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7일) : "동무들은 선군혁명의 계승자들이며 미래의 주인공들입니다. 앞날의 조선은 우리 소년단원들의 것이며 동무들의 모습에 조국의 내일이 비껴 있습니다." 김정은의 이례적인 행보로 조선소년단에 관심이 집중됐다. 1946년, 김일성의 지시로 만들어진 조선소년단은 만 7세에서 13세까지의 청소년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학생 정치조직이다.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소년들의 조직화된 생활을 통해서 혁명 후비대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활동을 포함해서 방과 후에 이뤄지는 당의 주요 정책 사업들이라든가 그 다음에 유적지 관리 사업들 그 다음에 고철이라든가 폐품 수집 사업부터 시작해서 정치사상 활동을 총괄적으로 조직하는 활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 어린이들은 조선소년단을 통해 처음으로 조직 생활을 시작한다. 학급 구성부터 방과 후 활동까지 모두 소년단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된다. <녹취> 권효진 : "한 개 학급에서 네 개내지 다섯 개 정도 소년단 조직을 만들거든요. 그럼 그 소년단 조직들이 오후 과외에 또 학습을 따로 합니다. 오늘은 다섯 명이면 다섯 명이 한 개의 조직이다. 오늘은 너네 집, 내일은 너희 집 다음은 너희 집. 이렇게 집을 옮겨가면서 매일 같이 모여서 한두 시간씩 숙제, 이런 학습을 함께 하고 집으로 흩어지는 그런 생활을 하고 또 학교에서 집단적으로 하는 가외행동도 가끔 하고..." 김일성 주석은 생전 어린이들을 ‘나라의 왕’이라고 부르며 소년단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반면 김정일 위원장은 소년단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대규모 행사 대신 역 단위로 입단식을 진행하는 게 전부였다. 대신 조선소년단을 마친 다음 가입해야 하는 사회주의 청년동맹과 이를 토대로 한 3대 혁명 소조 운동에 보다 큰 관심을 보였다. 40대에 권력을 세습한 김정일에게 어린 소년단 보다는 청년 엘리트가 주축이 된 사회주의 청년동맹의 지지를 얻는 것이 중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터뷰> 박정진(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소조는 나이대에서는 젊은 세대라고 볼 수가 없습니다. 3대 혁명 소조는 굉장히 여러 측면에서, 그렇지만은 그것이 나중에 김정일 시대가 집권을 하게 됐을 경우에는 자신의 지지 기반으로써 그 세력을 다 했었거든요. 본인과 같이 활동하는 세대가 본인의 세대보다 젊은 세대가 있을 때만 그 젊은 세대가 혁명의 전이라든가 그런 식으로 자신의 지지기반이 미래의 지지기반이 될 수 있다는 그런 판단 하에서 진행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버지와 달리 김정은이 조선 소년단 활동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할아버지 김일성 따라하기 측면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1994년 사망 직전까지 조선 소년단 창립행사를 챙겼던 할아버지를 따라 함으로 어린이까지 챙기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굳히려 한다는 분석이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9일)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마련해주신 사랑의 비행기와 특별열차를 타고 이 나라의 평범한 근로 인민의 아들딸들이 수도 평양으로 달려 왔습니다." 나아가 미래의 지지기반이란 차원에서 청소년으로 구성된 조선소년단의 충성심을 일찍부터 고취시키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과거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사회주의 청년 동맹을 중심으로 해서 어떤 새로운 사회의 변형을 일으켰다면 김정은으로써는 아무래도 아직 나이가 젊기 때문에 소년단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세대에 충성 동의를 키워나가고자 하는 목적이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대규모 기념행사를 치루며 조선 소년단을 대대적으로 부각시키기는 했지만 실제로 북한 청소년의 생활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조선소년단의 활동은 청소년의 창의성과 능력 개발 보다는 집단주의적 인간을 양성하는 것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 소년단은 종종 농번기 때 농사일이나 공사현장 등에 동원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터뷰> 이철영 : "농사철에는 자주 (노력동원) 나가야죠. 학교에서 조직하면 농장 밭에 가서 농사일 도와주고 그래요. 그래서 휴일에 어쨌든 한 주에 한 번은 꼭 갔습니다. 봄철에는 심으러 나가고 김매기 철에는 또 김매러 갔고 가을철에는 또 가을걷이 하러 갔고....건물을 짓는다 하면 그런데 모래나 자갈을 (옮기는) 그런 걸 많이 해요." 북한 당국은 또 선전 선동을 위해 소년단원을 동원하기도 한다. <인터뷰> 권효진 : "꼬마 활동이라고 있어요. 그러니까 얘들이 사회적인 부모님들이 운영하는 사회적인 기업 단체에 나가서 선전 활동, 고무 하는 것, 또 김일성 생일, 김정일 생일, 이런 기념일을 맞으면 소년단원들이 가창대회라고 하는데 노래를 부르면, 당의 구호를 외치면 도로 중심으로 행진해가는 그런 거 소년단원들이 제일 많이 하고 있죠. 그래서 사회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이런 역할을 소년단원들이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역에 따라 기본적인 교육 환경마저도 붕괴된 상황에서 소년단은 북한 당국의 체제 유지 수단으로 기능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인터뷰> 권효진 : "대부분의 아이들이 지금 식량이 없어서 배고파 학교를 못가고 집을 가출해서 거리로 방황하고 방황하니까 애들이 배울 열기가 없어지죠? 거기에 모든 다른 교육 기자재, 교육 활동기, 아이들이 입는 교복, 생활필수품, 학용품 다 부족합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에게 결정적인 교육여건이 안되죠. 그것이 북한 전체 어린이들에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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