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주정거장 시대에 ‘성큼’

입력 2012.06.1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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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독자 우주정거장 운영

중국의 본격적 우주 정거장 시대 개막을 알리는 서곡이 울려퍼졌다.

실험용 우주 정거장인 톈궁(天宮) 1호까지 우주인들을 실어나를 선저우(神舟) 9호가 16일 성공적으로 발사된 것이다.
이제 중국의 유인 우주 도킹 기술 확보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국은 이미 작년 11월 무인 우주선 선저우 8호를 쏘아 올려 톈궁 1호와 두 차례 도킹하는 '예행연습'을 성공리에 마쳤다.

따라서 1∼2일 후에 이뤄질 선저우 9호와 톈궁 1호의 도킹 시도는 무난한 성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험용 우주 정거장'이라는 이름이 붙은 톈궁 1호는 아직은 제한적 기능만을 갖추고 있다.

일단 실내 크기가 15㎥가량으로 미국, 러시아가 운영하는 ISS에 비하면 매우 협소하다.

또한 3명의 우주인이 동시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20일 동안만 숨 쉴 공기를 비롯한 생명 유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한두 번 쓰면 더는 사용할 수 없어 버려야 할 '1회용 간이 우주정거장'인 셈이다.

그러나 이런 기능상의 제약에도 중국 유인 우주 프로젝트의 역사에서 톈궁 1호가 차지하는 의의는 절대 적지 않다.

우주라는 망망대해에 마련해 놓은 '베이스캠프'격인 톈궁 1호 덕분에 선저우 9호 우주인들은 예전보다 훨씬 긴 13일 가량 우주에서 체류할 수 있게 됐다.

전에는 매우 비좁은 선저우 우주선에서만 지내야 했으므로 우주 체류 기간이 수일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중국의 첫 여성 우주인이 된 류양(劉洋·34)을 비롯한 3명의 중국 우주인은 톈궁 1호와 도킹한 뒤 과학·의학 실험, 운동, 수면 등 주된 생활을 선저우 9호보다 '쾌적하고 넓은' 톈궁 1호에서 하게 된다.

이들의 첫 우주정거장 체험은 톈궁 1호의 대를 이을 톈궁 2호와, 톈궁 3호의 개발에 귀중한 노하우로 활용될 예정이다.

톈궁 1호는 내년 수명을 다하고 지구 궤도로 추락해 소멸하게 된다. 이후에는 더욱 개선된 톈궁 2호, 톈궁 3호가 차례로 발사돼 임무를 대신한다.

이후 중국은 2016년부터 정식 우주 정거장 모듈을 차례로 발사할 예정이다.

이런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2020년 무렵이면 중국은 미국, 러시아가 주도해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별도의 독자적인 우주 정거장을 보유한 나라로 도약할 전망이다.

중국이 2003년에야 첫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 5호를 발사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이뤄지는 중국의 유인 우주 개발 프로젝트의 발전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를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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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우주정거장 시대에 ‘성큼’
    • 입력 2012-06-16 20:17:46
    연합뉴스
2020년 독자 우주정거장 운영 중국의 본격적 우주 정거장 시대 개막을 알리는 서곡이 울려퍼졌다. 실험용 우주 정거장인 톈궁(天宮) 1호까지 우주인들을 실어나를 선저우(神舟) 9호가 16일 성공적으로 발사된 것이다. 이제 중국의 유인 우주 도킹 기술 확보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국은 이미 작년 11월 무인 우주선 선저우 8호를 쏘아 올려 톈궁 1호와 두 차례 도킹하는 '예행연습'을 성공리에 마쳤다. 따라서 1∼2일 후에 이뤄질 선저우 9호와 톈궁 1호의 도킹 시도는 무난한 성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험용 우주 정거장'이라는 이름이 붙은 톈궁 1호는 아직은 제한적 기능만을 갖추고 있다. 일단 실내 크기가 15㎥가량으로 미국, 러시아가 운영하는 ISS에 비하면 매우 협소하다. 또한 3명의 우주인이 동시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20일 동안만 숨 쉴 공기를 비롯한 생명 유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한두 번 쓰면 더는 사용할 수 없어 버려야 할 '1회용 간이 우주정거장'인 셈이다. 그러나 이런 기능상의 제약에도 중국 유인 우주 프로젝트의 역사에서 톈궁 1호가 차지하는 의의는 절대 적지 않다. 우주라는 망망대해에 마련해 놓은 '베이스캠프'격인 톈궁 1호 덕분에 선저우 9호 우주인들은 예전보다 훨씬 긴 13일 가량 우주에서 체류할 수 있게 됐다. 전에는 매우 비좁은 선저우 우주선에서만 지내야 했으므로 우주 체류 기간이 수일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중국의 첫 여성 우주인이 된 류양(劉洋·34)을 비롯한 3명의 중국 우주인은 톈궁 1호와 도킹한 뒤 과학·의학 실험, 운동, 수면 등 주된 생활을 선저우 9호보다 '쾌적하고 넓은' 톈궁 1호에서 하게 된다. 이들의 첫 우주정거장 체험은 톈궁 1호의 대를 이을 톈궁 2호와, 톈궁 3호의 개발에 귀중한 노하우로 활용될 예정이다. 톈궁 1호는 내년 수명을 다하고 지구 궤도로 추락해 소멸하게 된다. 이후에는 더욱 개선된 톈궁 2호, 톈궁 3호가 차례로 발사돼 임무를 대신한다. 이후 중국은 2016년부터 정식 우주 정거장 모듈을 차례로 발사할 예정이다. 이런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2020년 무렵이면 중국은 미국, 러시아가 주도해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별도의 독자적인 우주 정거장을 보유한 나라로 도약할 전망이다. 중국이 2003년에야 첫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 5호를 발사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이뤄지는 중국의 유인 우주 개발 프로젝트의 발전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를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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