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탑정호 멸종위기 조개 가뭄으로 집단폐사

입력 2012.06.2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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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남 논산시 탑정호에서 서식이 확인된 환경부 지정 1급 멸종위기종 '귀이빨대칭이'가 계속된 가뭄으로 집단폐사해 농정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논산시에 따르면 요즘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탑정호 곳곳에서 귀이빨대칭이가 집단 폐사한 채 발견되고 있다.

귀이빨대칭이는 주로 유기물이 많은 습지에서 서식하는 민물조개로, 지난 10일께 탑정호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서식이 확인됐다.

새끼 때는 '납자루'란 물고기에 붙어 기생하다가 다 자라면 떨어져 나와 강이나 저수지 바닥에서 생활한다.

식용이 가능한 이 조개는 요즘 경북 낙동강과 경남 창녕 우포늪 등에서 발견되고 있다.

충남 남서부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탑정호의 현재 저수율은 18.9%로, 농업용 저수지로서의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귀이빨대칭이가 집단 폐사한 채 발견되자 탑정호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는 더 이상 물이 마르지 않도록 저수지 방류를 중단하는 등 귀이빨대칭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충남도청 공무원들도 귀이빨대칭이 살리기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도청 공무원 10여명은 휴일인 지난 17일 탑정호를 찾아 갈라진 흙속에 박혀 있는 귀이빨대칭이를 물이 많은 곳으로 옮기는 작업을 펼쳤다.

이들은 오는 23일에도 탑정호를 찾아 귀이빨대칭이 살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논산시의 한 관계자는 "탑정호 물이 계속 마르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 없다"며 "귀이빨대칭이가 더 이상 폐사하지 않도록 농어촌공사 및 환경단체 등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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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산 탑정호 멸종위기 조개 가뭄으로 집단폐사
    • 입력 2012-06-20 22:04:20
    연합뉴스
최근 충남 논산시 탑정호에서 서식이 확인된 환경부 지정 1급 멸종위기종 '귀이빨대칭이'가 계속된 가뭄으로 집단폐사해 농정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논산시에 따르면 요즘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탑정호 곳곳에서 귀이빨대칭이가 집단 폐사한 채 발견되고 있다. 귀이빨대칭이는 주로 유기물이 많은 습지에서 서식하는 민물조개로, 지난 10일께 탑정호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서식이 확인됐다. 새끼 때는 '납자루'란 물고기에 붙어 기생하다가 다 자라면 떨어져 나와 강이나 저수지 바닥에서 생활한다. 식용이 가능한 이 조개는 요즘 경북 낙동강과 경남 창녕 우포늪 등에서 발견되고 있다. 충남 남서부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탑정호의 현재 저수율은 18.9%로, 농업용 저수지로서의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귀이빨대칭이가 집단 폐사한 채 발견되자 탑정호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는 더 이상 물이 마르지 않도록 저수지 방류를 중단하는 등 귀이빨대칭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충남도청 공무원들도 귀이빨대칭이 살리기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도청 공무원 10여명은 휴일인 지난 17일 탑정호를 찾아 갈라진 흙속에 박혀 있는 귀이빨대칭이를 물이 많은 곳으로 옮기는 작업을 펼쳤다. 이들은 오는 23일에도 탑정호를 찾아 귀이빨대칭이 살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논산시의 한 관계자는 "탑정호 물이 계속 마르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 없다"며 "귀이빨대칭이가 더 이상 폐사하지 않도록 농어촌공사 및 환경단체 등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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