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무바라크 ‘혼수 상태’…정국 혼란 계속

입력 2012.06.2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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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판 파라오'라 불리며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했던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혼수 상태에 빠졌습니다.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대규모 반 군부 시위가 다시 열리는 등 이집트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두바이 연결합니다.

이영석 특파원!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하던데 어느 정도입니까?

<리포트>

네, 의식을 완전히 잃고 혼수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도소에 수감중이던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어제 오후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는데요.

뇌졸중과 심장 마비 때문에 현재 의식을 잃고 인공 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상탭니다.

앞서 국영 언론이 '임상적으로 사망'했다는 보도를 낼 만큼 병세는 위중한 상황입니다.

<인터뷰>현지 TV 보도(어제) : "이집트 국영 통신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어제 오후 마아디 군 병원에 도착한 뒤 임상적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올해 84살인 무바라크는 '현대판 파라오'라 불리며 이집트를 30년 동안 통치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 혁명에 굴복해 결국 권력에서 쫓겨났습니다.

이후 시위 강제 진압과 부정 축재 혐의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는데요,

이달 초 종신형을 선고받고 교도소로 옮긴 뒤 지병인 고혈압 등이 급속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타흐리르 광장에서 또 다시 대규모 시위가 열렸는데, 대통령 유력 후보를 낸 무슬림 형제단이 주도했다죠?

<답변>

네, 무바라크가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매던 시각, 타흐리르 광장에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었는데요.

이들은 한 목소리로 군부 타도를 외치며 조속하고 완벽한 권력 이양을 촉구했습니다.

시위대는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 이후에도 군부가 권력을 놓지 않고 집권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특히 헌법 재판소 결정으로 의회가 해산된 상태에서, 군부가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고 군부의 권한을 강화한 임시 헌법을 발표하면서 혁명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무르시 후보의 무슬림 형제단이 주도했습니다.

내일 공식적으로 대선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지만 아직도 대선 후보 2명이 모두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면서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선 결과와 무바라크의 건강 악화를 계기로 또 다시 이집트 정국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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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무바라크 ‘혼수 상태’…정국 혼란 계속
    • 입력 2012-06-20 23: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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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판 파라오'라 불리며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했던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혼수 상태에 빠졌습니다.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대규모 반 군부 시위가 다시 열리는 등 이집트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두바이 연결합니다. 이영석 특파원!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하던데 어느 정도입니까? <리포트> 네, 의식을 완전히 잃고 혼수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도소에 수감중이던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어제 오후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는데요. 뇌졸중과 심장 마비 때문에 현재 의식을 잃고 인공 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상탭니다. 앞서 국영 언론이 '임상적으로 사망'했다는 보도를 낼 만큼 병세는 위중한 상황입니다. <인터뷰>현지 TV 보도(어제) : "이집트 국영 통신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어제 오후 마아디 군 병원에 도착한 뒤 임상적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올해 84살인 무바라크는 '현대판 파라오'라 불리며 이집트를 30년 동안 통치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 혁명에 굴복해 결국 권력에서 쫓겨났습니다. 이후 시위 강제 진압과 부정 축재 혐의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는데요, 이달 초 종신형을 선고받고 교도소로 옮긴 뒤 지병인 고혈압 등이 급속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타흐리르 광장에서 또 다시 대규모 시위가 열렸는데, 대통령 유력 후보를 낸 무슬림 형제단이 주도했다죠? <답변> 네, 무바라크가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매던 시각, 타흐리르 광장에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었는데요. 이들은 한 목소리로 군부 타도를 외치며 조속하고 완벽한 권력 이양을 촉구했습니다. 시위대는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 이후에도 군부가 권력을 놓지 않고 집권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특히 헌법 재판소 결정으로 의회가 해산된 상태에서, 군부가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고 군부의 권한을 강화한 임시 헌법을 발표하면서 혁명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무르시 후보의 무슬림 형제단이 주도했습니다. 내일 공식적으로 대선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지만 아직도 대선 후보 2명이 모두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면서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선 결과와 무바라크의 건강 악화를 계기로 또 다시 이집트 정국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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