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력갱생’ 사라졌다…개혁·개방 나서나?

입력 2012.06.25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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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경제노선의 기본 원칙을 대표하는 표현이 바로 '자력갱생'입니다.

외부 도움없이 자체 자원과 기술로 경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인데, 김정은 노동당 1비서의 연설에서 이 '자력갱생'이라는 단어가 사라지는 등 개방 조짐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철·섬유·비료의 자체 생산.

북한의 대표적 자력갱생 사업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2009년 "부족한 것이 많지만 남에게 의존해 풀 수는 없다"며 "자력갱생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해 신년공동사설에서도 북한은 이같은 원칙을 견지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해 1월) : "오직 자기 힘을 믿고 완강하게 돌진하는 자력갱생의 강자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김정은 당 제1비서의 최근 두 차례 공개연설과 담화 등에서 자력갱생이란 단어가 사라졌습니다.

김정은은 또 "경제 성과 없는 정치 외교는 의미없다" , "인민생활에 도움이 되면 규율을 어겨서라도 수용하라" 는 지침을당과 내각, 해외공관에 내려보냈다고 북한 소식에 정통한 중국 관료가 전했습니다.

<인터뷰> 조봉현(박사/IBK 경제연구소> : "재원과 자원이 부족한 북한이 스스로 경제 문제를 푸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외의존적 경향으로 나가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북한 최고위 간부들이 최근 잇따라 동남아와 아프리카, 호주, 뉴질랜드 등을 찾은 것도 이런 변화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정부는 북한 지도부의 이같은 행보를 점진적인 개방을 위한 조치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올해 말 쯤 북한이 구체적인 개혁개방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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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자력갱생’ 사라졌다…개혁·개방 나서나?
    • 입력 2012-06-25 06:39:38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북한 경제노선의 기본 원칙을 대표하는 표현이 바로 '자력갱생'입니다. 외부 도움없이 자체 자원과 기술로 경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인데, 김정은 노동당 1비서의 연설에서 이 '자력갱생'이라는 단어가 사라지는 등 개방 조짐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철·섬유·비료의 자체 생산. 북한의 대표적 자력갱생 사업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2009년 "부족한 것이 많지만 남에게 의존해 풀 수는 없다"며 "자력갱생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해 신년공동사설에서도 북한은 이같은 원칙을 견지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해 1월) : "오직 자기 힘을 믿고 완강하게 돌진하는 자력갱생의 강자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김정은 당 제1비서의 최근 두 차례 공개연설과 담화 등에서 자력갱생이란 단어가 사라졌습니다. 김정은은 또 "경제 성과 없는 정치 외교는 의미없다" , "인민생활에 도움이 되면 규율을 어겨서라도 수용하라" 는 지침을당과 내각, 해외공관에 내려보냈다고 북한 소식에 정통한 중국 관료가 전했습니다. <인터뷰> 조봉현(박사/IBK 경제연구소> : "재원과 자원이 부족한 북한이 스스로 경제 문제를 푸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외의존적 경향으로 나가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북한 최고위 간부들이 최근 잇따라 동남아와 아프리카, 호주, 뉴질랜드 등을 찾은 것도 이런 변화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정부는 북한 지도부의 이같은 행보를 점진적인 개방을 위한 조치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올해 말 쯤 북한이 구체적인 개혁개방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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