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뉴스 따라잡기] 유원지의 무법자 ‘사륜오토바이’
입력 2012.06.25 (08:59) 수정 2012.06.25 (09:33) 아침뉴스타임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멘트>

강촌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대학생들 엠티 장소로 유명했는데요.

요즘은 사륜 오토바이를 타는 곳으로 더 유명하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타보기 어려운데다가, 꽤 재미있기까지 해서 인기라는데요.

이 오토바이가 일반 도로를 다니면서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이랑 기자, 오토바이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운전이 미숙한 사람도 있기 마련인데요.

오토바이들이 보상을 받을 수 없는 무보험차라면서요?

<기자 멘트>

네,그렇습니다.

대다수가 무보험이기도 하고요.

보험에는 가입해 놓고 대여 전 약관에 보험 처리를 해주지 않는다는 글귀를 써서 사고가 났을 때 모르쇠로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문제는 면허증이 없어도 손쉽게 탈 수 있다며 심지어는 미성년자들에게도 열쇠를 내준다는 것인데요.

그 실상을 알아보기 위해 사륜오토바이 천국이라는 강촌을 직접 찾았습니다.

<리포트>

지난 토요일, 강촌 일대는 오전 일찍부터 모여든 나들이객으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대학생들의 엠티 명소였던 강촌은 요즘 사륜오토바이, 속칭 사발이를 탈 수 있는 곳으로 더 유명해졌습니다.

<인터뷰> 사륜 오토바이 이용객 (음성변조) : “한 번 오고 싶었어요. 이런 경험이 없다 보니까요.”

<인터뷰> “사람들이 다 재밌다 그래서 한 번 타보고 싶어서 (왔어요).”

강촌 일대에 자리 잡은 대여업체는 40여 개.

300대가 넘는 사륜 오토바이가 주말이면 어김없이 도로를 점령하고 마는데요.

교통 혼잡을 유발하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도로 위를 달리는 사륜오토바이가 각종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지역주민 : “위험한 거 말도 못하지.”

<인터뷰> 지역주민 : “가다보면 들이박고 쓰러지고, 들이박고 쓰러지고.”

<인터뷰> 지역주민 : “119 불러서 시내 가고 그래요. 크게 다친 사람들은.”

32살 김지연씨는 지난달 직장 동료들과 함께 들렀던 강촌에서 사륜오토바이 사고를 당했습니다.

<녹취> 김지연(가명/ 사륜오토바이 사고 당사자) : “금이 갔었고 뼈 하나가 바깥으로 튀어나와서 머리 부분이 나간 상태였고 피부가 움푹 들어가서 손상도 많이 상한 상태였고요. 진단은 8주. 2개월이 나왔어요.”

사륜오토바이를 몰고 좁은 다리 위를 지나다가 앞바퀴가 다리 옆으로 빠지면서 추락 사고를 당하고 만 겁니다.

수술을 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지연씨는 오른손은 아직도 굽히지 못하고 왼손 역시 주먹을 쥐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얼마나 큰 사고였을지 짐작이 가시죠?

그런데 이번 사고를 겪으면서 지연씨가 가장 놀란 것은 다름 아닌 허술하고 무책임한 업체의 영업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녹취> 김지연(가명/ 사륜오토바이 사고 당사자) : “ 타실 분들은 계약서에 동의를 통해서 작성하라고 하시는데 약관이 너무 조그마한 글씨로 써 있었고 무슨 내용인지 저희가 알아야 되잖아요. 그런데 읽어봤자 모르신다고.”

내용도 모른 채 서명을 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잡은 운전대, 제대로 된 교육조차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녹취> 김지연 (가명/ 사륜오토바이 사고 당사자) : “브레이크, 엑셀, 뭐 시동 켜는 거. 연습 그런 과정 하나 없이 딱 그 세 가지. 5분도 안 되는 그런 교육을 끝내고 그건 교육도 아니잖아요.”

사고가 난 뒤 지금까지도 업체 측에서는 보상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데요. 지연 씨는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녹취> 김지연 (가명 / 사륜오토바이 사고 당사자) : “업체는 계속 늘어나겠지만 저희 타는 사람도 늘어나겠죠. 그런데 계속 이렇게 사건사고만 일어나게 되고 그 쪽 업체에서는 저희에 대해서 자꾸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면 이게 정말 문제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 같은 업체의 얼렁뚱땅식 영업, 타는 사람들 모두 조금은 불안한 마음이었는데요.

<녹취> 사륜오토바이 이용객 : “(교육은) 한 5분, 10분 그 사이? ”

<녹취> 사륜오토바이 이용객 : “오늘 처음 타 봤는데 조금 위험하긴 한 것 같아요.”

취재 당일에도 구급차에 실려 가는 사륜 오토바이 운전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녹취> 사륜오토바이 이용객 : “저희도 모르겠어요. 아니 한 바퀴 돌고 오다보니까요. ”

사고현장에서 만난 또 다른 운전자, 놀랍게도 중학생도 있었습니다.

<녹취> 사륜오토바이 이용객 : “이제 열다섯 살이요. 이번이 처음이에요.”

아직 운전면허조차 없는 중학생에게까지 운전대를 넘겨주고 있었습니다.

실제 운전 면허가 없어도 얼마나 대여가 쉬운지 사륜 오토바이 대여업체들의 영업 실태를 직접 알아봤습니다.

<녹취> “(이거 면허 있어야 탈 수 있는 거예요?)아니 운전면허증 없으셔도 돼요 이거.”

면허가 없어도 무사통과!

또 다른 업체의 면허 검사 역시 눈 가리고 아웅 식이었습니다.

<녹취> “(운전면허가 없는데요.) 운전면허 있어야 되는데 미성년자 아니니까 운전 한 번 해보시고 이거는 알고 계셔야 돼요. 보험이 안돼요, 면허가 있으나 없으나.”

운전면허가 있느냐보다는 사고가 나면 업체 측엔 책임이 없다는 사실을 알리는데 급급한 모습이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보험처리는 되지 않으며 100% 운전자 과실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는데요.

<녹취> 사륜오토바이 대여업체 : “잘못은 거기서 했는데 내가 왜 물어줘. 내가 무슨 재주로 물어 주냐고 잘못은 잘못한 사람이 책임지는 거지.”

열에 아홉은 대여만하면 끝이라는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업체 측에서는 수지타산을 맞추려면 어쩔 수 없다는 해명을 했는데요.

<녹취> 사륜오토바이 대여업체 : “보험료가 120~130만원인데 요새 하도 업체가 많아서 가격도 많이 파괴되고 이렇게 되어 있는데 1년에 한번씩 130만원 내려면 안 하는 게 낫죠. 그것도 한 대가 아니라 열 대라고 생각해 보세요.”

업체의 장삿속과 당국의 제대로 된 단속이 없는 가운데 늘어만 나는 사륜오토바이 피해.

한국 소비자원에 따르면 실제 사륜오토바이 관련 피해신고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광엽 (팀장/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 : “2009년도에 6건이고, 2010년도에 14건으로 늘어났고요, 2011년도에는 31건으로 증가했습니다. ”

오는 7월 1일부턴 개정된 자동차관리법에 의해 50cc미만 원동기 장치 자전거의 경우도 차량등록사업소에 사용신고를 하고 의무보험에도 가입해야 하는데요.

뒤늦게나마 모든 사륜오토바이에 대한 법적인 규제가 생기는 건 반길 일이지만 아직도 안전 확보에 대한 명확한 대책은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고광엽 (팀장/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 : “(법적으로) 주행로 같은 걸 어떻게 만들어 달라, 주위에는 나무가 없어야 된다 낭떠러지는 어떤 막을 막아놓는다든지 이런 기본적인 기준은 마련해 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죠. 그런 건 이제 문화체육관광부에 건의를 했죠.”

사고의 위험 속에서 오늘도 관광지를 질주하는 사륜 오토바이.

가장 빠른 대책은 업체의 양심적인 영업, 그리고 당국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아닐까 싶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유원지의 무법자 ‘사륜오토바이’
    • 입력 2012-06-25 08:59:31
    • 수정2012-06-25 09:33:39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강촌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대학생들 엠티 장소로 유명했는데요.

요즘은 사륜 오토바이를 타는 곳으로 더 유명하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타보기 어려운데다가, 꽤 재미있기까지 해서 인기라는데요.

이 오토바이가 일반 도로를 다니면서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이랑 기자, 오토바이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운전이 미숙한 사람도 있기 마련인데요.

오토바이들이 보상을 받을 수 없는 무보험차라면서요?

<기자 멘트>

네,그렇습니다.

대다수가 무보험이기도 하고요.

보험에는 가입해 놓고 대여 전 약관에 보험 처리를 해주지 않는다는 글귀를 써서 사고가 났을 때 모르쇠로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문제는 면허증이 없어도 손쉽게 탈 수 있다며 심지어는 미성년자들에게도 열쇠를 내준다는 것인데요.

그 실상을 알아보기 위해 사륜오토바이 천국이라는 강촌을 직접 찾았습니다.

<리포트>

지난 토요일, 강촌 일대는 오전 일찍부터 모여든 나들이객으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대학생들의 엠티 명소였던 강촌은 요즘 사륜오토바이, 속칭 사발이를 탈 수 있는 곳으로 더 유명해졌습니다.

<인터뷰> 사륜 오토바이 이용객 (음성변조) : “한 번 오고 싶었어요. 이런 경험이 없다 보니까요.”

<인터뷰> “사람들이 다 재밌다 그래서 한 번 타보고 싶어서 (왔어요).”

강촌 일대에 자리 잡은 대여업체는 40여 개.

300대가 넘는 사륜 오토바이가 주말이면 어김없이 도로를 점령하고 마는데요.

교통 혼잡을 유발하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도로 위를 달리는 사륜오토바이가 각종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지역주민 : “위험한 거 말도 못하지.”

<인터뷰> 지역주민 : “가다보면 들이박고 쓰러지고, 들이박고 쓰러지고.”

<인터뷰> 지역주민 : “119 불러서 시내 가고 그래요. 크게 다친 사람들은.”

32살 김지연씨는 지난달 직장 동료들과 함께 들렀던 강촌에서 사륜오토바이 사고를 당했습니다.

<녹취> 김지연(가명/ 사륜오토바이 사고 당사자) : “금이 갔었고 뼈 하나가 바깥으로 튀어나와서 머리 부분이 나간 상태였고 피부가 움푹 들어가서 손상도 많이 상한 상태였고요. 진단은 8주. 2개월이 나왔어요.”

사륜오토바이를 몰고 좁은 다리 위를 지나다가 앞바퀴가 다리 옆으로 빠지면서 추락 사고를 당하고 만 겁니다.

수술을 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지연씨는 오른손은 아직도 굽히지 못하고 왼손 역시 주먹을 쥐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얼마나 큰 사고였을지 짐작이 가시죠?

그런데 이번 사고를 겪으면서 지연씨가 가장 놀란 것은 다름 아닌 허술하고 무책임한 업체의 영업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녹취> 김지연(가명/ 사륜오토바이 사고 당사자) : “ 타실 분들은 계약서에 동의를 통해서 작성하라고 하시는데 약관이 너무 조그마한 글씨로 써 있었고 무슨 내용인지 저희가 알아야 되잖아요. 그런데 읽어봤자 모르신다고.”

내용도 모른 채 서명을 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잡은 운전대, 제대로 된 교육조차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녹취> 김지연 (가명/ 사륜오토바이 사고 당사자) : “브레이크, 엑셀, 뭐 시동 켜는 거. 연습 그런 과정 하나 없이 딱 그 세 가지. 5분도 안 되는 그런 교육을 끝내고 그건 교육도 아니잖아요.”

사고가 난 뒤 지금까지도 업체 측에서는 보상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데요. 지연 씨는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녹취> 김지연 (가명 / 사륜오토바이 사고 당사자) : “업체는 계속 늘어나겠지만 저희 타는 사람도 늘어나겠죠. 그런데 계속 이렇게 사건사고만 일어나게 되고 그 쪽 업체에서는 저희에 대해서 자꾸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면 이게 정말 문제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 같은 업체의 얼렁뚱땅식 영업, 타는 사람들 모두 조금은 불안한 마음이었는데요.

<녹취> 사륜오토바이 이용객 : “(교육은) 한 5분, 10분 그 사이? ”

<녹취> 사륜오토바이 이용객 : “오늘 처음 타 봤는데 조금 위험하긴 한 것 같아요.”

취재 당일에도 구급차에 실려 가는 사륜 오토바이 운전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녹취> 사륜오토바이 이용객 : “저희도 모르겠어요. 아니 한 바퀴 돌고 오다보니까요. ”

사고현장에서 만난 또 다른 운전자, 놀랍게도 중학생도 있었습니다.

<녹취> 사륜오토바이 이용객 : “이제 열다섯 살이요. 이번이 처음이에요.”

아직 운전면허조차 없는 중학생에게까지 운전대를 넘겨주고 있었습니다.

실제 운전 면허가 없어도 얼마나 대여가 쉬운지 사륜 오토바이 대여업체들의 영업 실태를 직접 알아봤습니다.

<녹취> “(이거 면허 있어야 탈 수 있는 거예요?)아니 운전면허증 없으셔도 돼요 이거.”

면허가 없어도 무사통과!

또 다른 업체의 면허 검사 역시 눈 가리고 아웅 식이었습니다.

<녹취> “(운전면허가 없는데요.) 운전면허 있어야 되는데 미성년자 아니니까 운전 한 번 해보시고 이거는 알고 계셔야 돼요. 보험이 안돼요, 면허가 있으나 없으나.”

운전면허가 있느냐보다는 사고가 나면 업체 측엔 책임이 없다는 사실을 알리는데 급급한 모습이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보험처리는 되지 않으며 100% 운전자 과실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는데요.

<녹취> 사륜오토바이 대여업체 : “잘못은 거기서 했는데 내가 왜 물어줘. 내가 무슨 재주로 물어 주냐고 잘못은 잘못한 사람이 책임지는 거지.”

열에 아홉은 대여만하면 끝이라는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업체 측에서는 수지타산을 맞추려면 어쩔 수 없다는 해명을 했는데요.

<녹취> 사륜오토바이 대여업체 : “보험료가 120~130만원인데 요새 하도 업체가 많아서 가격도 많이 파괴되고 이렇게 되어 있는데 1년에 한번씩 130만원 내려면 안 하는 게 낫죠. 그것도 한 대가 아니라 열 대라고 생각해 보세요.”

업체의 장삿속과 당국의 제대로 된 단속이 없는 가운데 늘어만 나는 사륜오토바이 피해.

한국 소비자원에 따르면 실제 사륜오토바이 관련 피해신고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광엽 (팀장/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 : “2009년도에 6건이고, 2010년도에 14건으로 늘어났고요, 2011년도에는 31건으로 증가했습니다. ”

오는 7월 1일부턴 개정된 자동차관리법에 의해 50cc미만 원동기 장치 자전거의 경우도 차량등록사업소에 사용신고를 하고 의무보험에도 가입해야 하는데요.

뒤늦게나마 모든 사륜오토바이에 대한 법적인 규제가 생기는 건 반길 일이지만 아직도 안전 확보에 대한 명확한 대책은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고광엽 (팀장/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 : “(법적으로) 주행로 같은 걸 어떻게 만들어 달라, 주위에는 나무가 없어야 된다 낭떠러지는 어떤 막을 막아놓는다든지 이런 기본적인 기준은 마련해 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죠. 그런 건 이제 문화체육관광부에 건의를 했죠.”

사고의 위험 속에서 오늘도 관광지를 질주하는 사륜 오토바이.

가장 빠른 대책은 업체의 양심적인 영업, 그리고 당국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아닐까 싶습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아침뉴스타임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