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학도병 61년 만의 졸업식

입력 2012.06.2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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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25 참전으로 졸업식도 못한 채 학교를 떠난 학도병들이 61년 만인 오늘 뒤늦게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교가도 잊지 않은 노장들은 전쟁의 고통과 교훈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김가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균 연령 여든하나,

백발의 노장들이 손자뻘 후배들의 박수를 받으며 졸업식장으로 들어섭니다.

무려 61년이나 늦어진 졸업식입니다.

지난 1945년, 6년제 중학교에 입학한 뒤 해방을 맞아, 평탄한 학창생활을 보냈던 이들.

하지만, 지금의 고3, 중학교 6학년 때인 1950년 6.25 전쟁으로 휴교령이 내려집니다.

졸업을 눈앞에 뒀던 학생들은 학도병과 군무원으로 뿔뿔이 흩어졌고, 2년 뒤 학교마저 개성에서 인천으로 옮기면서 결국, 졸업식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200명이 넘던 학우들은 온데간데없고 졸업장을 받은 사람은 서른 명 남짓,

까까머리 시절과 교가는 변함없건만, 주름진 얼굴에는 회한이 서립니다.

<인터뷰> 장명희(아시아빙상연맹 회장) : "우리 동창이 모두 210명인데 행방불명이 40명, 이북에 남아있는 친구가 14~15명, 죽은 사람이 한 100명 됩니다."

선배들은 학교를 떠나서 총칼을 들어야 했던 6.25 전쟁의 고통과 교훈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합니다.

<인터뷰> 허강(32회 동창회장) : "생전에 통일이 되면 고향에 가고 또 학교도 가고 옛날에 공부했던 교실도 들어가 보고 가족을 만나는 게 소원입니다."

KBS 뉴스 김가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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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 참전 학도병 61년 만의 졸업식
    • 입력 2012-06-25 21:47:23
    뉴스9(경인)
<앵커 멘트> 6.25 참전으로 졸업식도 못한 채 학교를 떠난 학도병들이 61년 만인 오늘 뒤늦게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교가도 잊지 않은 노장들은 전쟁의 고통과 교훈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김가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균 연령 여든하나, 백발의 노장들이 손자뻘 후배들의 박수를 받으며 졸업식장으로 들어섭니다. 무려 61년이나 늦어진 졸업식입니다. 지난 1945년, 6년제 중학교에 입학한 뒤 해방을 맞아, 평탄한 학창생활을 보냈던 이들. 하지만, 지금의 고3, 중학교 6학년 때인 1950년 6.25 전쟁으로 휴교령이 내려집니다. 졸업을 눈앞에 뒀던 학생들은 학도병과 군무원으로 뿔뿔이 흩어졌고, 2년 뒤 학교마저 개성에서 인천으로 옮기면서 결국, 졸업식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200명이 넘던 학우들은 온데간데없고 졸업장을 받은 사람은 서른 명 남짓, 까까머리 시절과 교가는 변함없건만, 주름진 얼굴에는 회한이 서립니다. <인터뷰> 장명희(아시아빙상연맹 회장) : "우리 동창이 모두 210명인데 행방불명이 40명, 이북에 남아있는 친구가 14~15명, 죽은 사람이 한 100명 됩니다." 선배들은 학교를 떠나서 총칼을 들어야 했던 6.25 전쟁의 고통과 교훈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합니다. <인터뷰> 허강(32회 동창회장) : "생전에 통일이 되면 고향에 가고 또 학교도 가고 옛날에 공부했던 교실도 들어가 보고 가족을 만나는 게 소원입니다." KBS 뉴스 김가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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