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 2%만 4대강 물 이용 가능”…효과 논란

입력 2012.06.25 (23:40) 수정 2012.06.2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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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뭄이 심해지면서 4대강 사업의 효과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4대강 사업 덕분에 가뭄 피해가 줄었다고 보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효과가 전체 논의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주보 위 금강의 수위는 과거보다 2미터나 높아졌습니다.

인근에 있는 논에는 강에서 끌어들인 물이 가득합니다.

<인터뷰> 이건양(공주시 웅진동): "물 걱정은 안 해요. 지금 이렇게 가물어도 물 걱정은 안 해요."

하지만, 강에서 불과 4킬로미터만 떨어져도 가뭄 피해는 심각합니다.

그나마 논이 젖어있는 건 관정에서 나오는 지하수 덕분입니다.

<녹취> "그 인근에는 혜택을 볼 수 있지만 떨어진 데는 4대강과는 아무 상관도 없어요."

전국에 있는 양수장 6천8백여 개 가운데 4대강에서 취수하는 곳은 180여 곳.

이곳에서 물을 공급받는 논의 면적은 3만7천 헥타르에 그칩니다.

우리나라 전체 논 면적 96만 헥타르 가운데 4%, 밭을 포함한 전체 농경지 170만 헥타르 중 약 2%입니다.

이 때문에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가뭄 해갈 효과는 극히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황인철(녹색연합): "물 부족 지역이 실제로 강 본류 주변이 아니고 멀리 떨어진 산간 지역이나 섬 지방, 이런 지역이거든요. 그러면 가뭄 해소라는 건 그런 지역들에 먼저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정부는 앞으로 관개수로를 새로 만들면 혜택을 받는 농경지 면적도 계속 늘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이성해(4대강추진본부): "충분하게 확보된 안정적인 수원을 활용해서 향후에 관개시설을 확충해 나가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

이미 22조 원이 들어간 4대강, 관개수로를 건설하면 추가로 얼마가 들어갈지, 예산이나 경제성은 아직 검토된 적도 없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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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경지 2%만 4대강 물 이용 가능”…효과 논란
    • 입력 2012-06-25 23:40:49
    • 수정2012-06-26 07: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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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뭄이 심해지면서 4대강 사업의 효과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4대강 사업 덕분에 가뭄 피해가 줄었다고 보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효과가 전체 논의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주보 위 금강의 수위는 과거보다 2미터나 높아졌습니다. 인근에 있는 논에는 강에서 끌어들인 물이 가득합니다. <인터뷰> 이건양(공주시 웅진동): "물 걱정은 안 해요. 지금 이렇게 가물어도 물 걱정은 안 해요." 하지만, 강에서 불과 4킬로미터만 떨어져도 가뭄 피해는 심각합니다. 그나마 논이 젖어있는 건 관정에서 나오는 지하수 덕분입니다. <녹취> "그 인근에는 혜택을 볼 수 있지만 떨어진 데는 4대강과는 아무 상관도 없어요." 전국에 있는 양수장 6천8백여 개 가운데 4대강에서 취수하는 곳은 180여 곳. 이곳에서 물을 공급받는 논의 면적은 3만7천 헥타르에 그칩니다. 우리나라 전체 논 면적 96만 헥타르 가운데 4%, 밭을 포함한 전체 농경지 170만 헥타르 중 약 2%입니다. 이 때문에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가뭄 해갈 효과는 극히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황인철(녹색연합): "물 부족 지역이 실제로 강 본류 주변이 아니고 멀리 떨어진 산간 지역이나 섬 지방, 이런 지역이거든요. 그러면 가뭄 해소라는 건 그런 지역들에 먼저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정부는 앞으로 관개수로를 새로 만들면 혜택을 받는 농경지 면적도 계속 늘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이성해(4대강추진본부): "충분하게 확보된 안정적인 수원을 활용해서 향후에 관개시설을 확충해 나가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 이미 22조 원이 들어간 4대강, 관개수로를 건설하면 추가로 얼마가 들어갈지, 예산이나 경제성은 아직 검토된 적도 없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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