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다시보기] 남미, 기후 변화로 몸살

입력 2012.06.2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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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환경 파괴로 초래되는 기후 변화로 지금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지역의 피해가 심각한데요.

홍수와 가뭄으로 고통받는 남미 지역을 지구촌 다시 보기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아마존 강의 수상 도시 마나우스.

강변 마을이 온통 물에 잠겼습니다.

언제 물이 넘칠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

사람들은 집을 버리고 임시 수상가옥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인터뷰> 발데시르 모레이라(침수 피해 주민) : “물이 넘쳐서 판자로 바닥을 두 번이나 높여가며 버텨봤지만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이쪽으로 대피했습니다.”

또 다른 강변 마을도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마을 공터는 바다처럼 변했고 평소 걸어다니던 길은 배를 타고 가게 됐습니다.

이 호텔은 지난 2009년 홍수를 겪은 뒤 1층 높이를 해발 30미터 가까이 높였지만 이번에도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올해 아마존강 수위는 110년 만에 사상 최고 수위인 29.97미터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아놀드 산토스(마나우스 기후담당관) : “아마존 강이 2년 마다 범람하고 있는데요. 과학자들은 '라니냐' 같은 기후 변화 즉, 환경 균형의 파괴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남미대륙 동부에는 가뭄이 들이닥쳤습니다.

세계 수출 3위 작물인 브라질의 옥수수 밭은 누렇게 말라 죽었습니다.

웬만한 가뭄에는 잘 견디는 코코넛 나무도 이번 가뭄에는 버티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닐송 테이세이라(아나제 시 공무원) : “기록상 이런 가뭄은 처음 봅니다.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입니다.”

극심한 가뭄은 동물들에게 치명타를 안겼습니다.

사람도 살아가기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아나 마리아(주부) : “마실 물도 없어 청소도 못하고 음식도 마음대로 못해 먹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두 번 찾아오는 급수차가 벌써 몇 달째 주민들의 생명줄이 되고 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중소도시 천여 곳을 가뭄 비상지역으로 선포해 군대 급수차까지 투입했습니다.

이처럼 혹독한 가뭄에 시달리는 브라질 북동부 지역도 최근 몇 년 동안엔 집중호우로 극심한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이른바 '엘니뇨, 라니냐'로 불리는 지구 기후변화가 점점 더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매년 가속화되는 지구 온난화는 남미 대륙 빙하들까지 빠르게 녹이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50년 이내에 거대 빙하의 장관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또 남미대륙은 엘니뇨 발원지에서 가깝고 자연 재해에 대한 인프라가 취약해 기후 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온난화와 그에 따른 기후 변화는 예측 불가능의 상태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인류가 미래를 위한 특단의 대비를 하지 않는 한 남미 대륙의 비극은 전 세계로 더 크게 번질 수도 있습니다.

지구촌 다시 보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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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다시보기] 남미, 기후 변화로 몸살
    • 입력 2012-06-26 12:08:31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환경 파괴로 초래되는 기후 변화로 지금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지역의 피해가 심각한데요. 홍수와 가뭄으로 고통받는 남미 지역을 지구촌 다시 보기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아마존 강의 수상 도시 마나우스. 강변 마을이 온통 물에 잠겼습니다. 언제 물이 넘칠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 사람들은 집을 버리고 임시 수상가옥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인터뷰> 발데시르 모레이라(침수 피해 주민) : “물이 넘쳐서 판자로 바닥을 두 번이나 높여가며 버텨봤지만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이쪽으로 대피했습니다.” 또 다른 강변 마을도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마을 공터는 바다처럼 변했고 평소 걸어다니던 길은 배를 타고 가게 됐습니다. 이 호텔은 지난 2009년 홍수를 겪은 뒤 1층 높이를 해발 30미터 가까이 높였지만 이번에도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올해 아마존강 수위는 110년 만에 사상 최고 수위인 29.97미터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아놀드 산토스(마나우스 기후담당관) : “아마존 강이 2년 마다 범람하고 있는데요. 과학자들은 '라니냐' 같은 기후 변화 즉, 환경 균형의 파괴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남미대륙 동부에는 가뭄이 들이닥쳤습니다. 세계 수출 3위 작물인 브라질의 옥수수 밭은 누렇게 말라 죽었습니다. 웬만한 가뭄에는 잘 견디는 코코넛 나무도 이번 가뭄에는 버티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닐송 테이세이라(아나제 시 공무원) : “기록상 이런 가뭄은 처음 봅니다.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입니다.” 극심한 가뭄은 동물들에게 치명타를 안겼습니다. 사람도 살아가기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아나 마리아(주부) : “마실 물도 없어 청소도 못하고 음식도 마음대로 못해 먹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두 번 찾아오는 급수차가 벌써 몇 달째 주민들의 생명줄이 되고 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중소도시 천여 곳을 가뭄 비상지역으로 선포해 군대 급수차까지 투입했습니다. 이처럼 혹독한 가뭄에 시달리는 브라질 북동부 지역도 최근 몇 년 동안엔 집중호우로 극심한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이른바 '엘니뇨, 라니냐'로 불리는 지구 기후변화가 점점 더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매년 가속화되는 지구 온난화는 남미 대륙 빙하들까지 빠르게 녹이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50년 이내에 거대 빙하의 장관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또 남미대륙은 엘니뇨 발원지에서 가깝고 자연 재해에 대한 인프라가 취약해 기후 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온난화와 그에 따른 기후 변화는 예측 불가능의 상태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인류가 미래를 위한 특단의 대비를 하지 않는 한 남미 대륙의 비극은 전 세계로 더 크게 번질 수도 있습니다. 지구촌 다시 보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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