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겹경사에 ‘열광’…두 ‘슈퍼 마리오’ 상종가

입력 2012.06.30 (07:10) 수정 2012.06.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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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위기와 경기 침체로 우울한 시기를 보내던 이탈리아 국민들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와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준결승전 승리라는 겹경사에 모처럼 웃음을 되찾았다.

특히 EU 정상회의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유로안정화기구(ESM) 등의 은행 자본 확충 직접 지원 합의 등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낸 마리오 몬티 총리와,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2골을 몰아넣은 마리오 발로텔리 등 2명의 `슈퍼 마리오'의 인기가 나란히 상종가를 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29일자 신문 1면에 축구 심판 복장을 한 몬티 총리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반칙을 선언하는 모습을 그린 만평을 실었다. 지난 28일 열린 EU 정상회의와 유로2012 준결승의 맞상대가 모두 독일이었기 때문이다.

라 레푸블리카는 몬티 총리가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거부권을 행사했으며, 독일에 대해 이탈리아와 스페인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망 없이 성장은 불가능하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독일이 EU 정상회의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의 압박에 밀려 예상을 깨고 EFSF와 ESM의 은행 자본확충 직접 지원, 선순위 지위 없는 EFSF의 ESM으로의 이전, 추가적 재정긴축 요구 조건 배제 등을 받아들임에 따라 이날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일간 일 메사제로는 몬티 총리가 EU 정상회의에서 "단호한 입장을 지켜냈다"며 호평하고, 발로텔리가 활약한 유로2012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가 마술같은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한 칼럼에서 "독일이 유럽의 보스라고 해도, 축구에서는 아니다"며 "축구에 있어서 만큼은 우리가 독일이다"고 썼다.

독일 태생인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유로2012 준결승전 승리를 축하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이 로마 주교직을 겸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로마 주교의 자격으로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기꺼이 즐거움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탈리아 열성 축구팬 안토넬로 이다(52)씨가 전날 독일전 승리에 흥분한 나머지 유리 테이블에 뛰어올랐다가 체중을 견디지 못하고 깨진 유리 조각에 무릎 뒤쪽의 동맥이 절단돼 목숨을 잃었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ANSA)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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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겹경사에 ‘열광’…두 ‘슈퍼 마리오’ 상종가
    • 입력 2012-06-30 07:10:05
    • 수정2012-06-30 15:51:27
    연합뉴스
재정 위기와 경기 침체로 우울한 시기를 보내던 이탈리아 국민들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와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준결승전 승리라는 겹경사에 모처럼 웃음을 되찾았다. 특히 EU 정상회의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유로안정화기구(ESM) 등의 은행 자본 확충 직접 지원 합의 등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낸 마리오 몬티 총리와,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2골을 몰아넣은 마리오 발로텔리 등 2명의 `슈퍼 마리오'의 인기가 나란히 상종가를 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29일자 신문 1면에 축구 심판 복장을 한 몬티 총리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반칙을 선언하는 모습을 그린 만평을 실었다. 지난 28일 열린 EU 정상회의와 유로2012 준결승의 맞상대가 모두 독일이었기 때문이다. 라 레푸블리카는 몬티 총리가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거부권을 행사했으며, 독일에 대해 이탈리아와 스페인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망 없이 성장은 불가능하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독일이 EU 정상회의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의 압박에 밀려 예상을 깨고 EFSF와 ESM의 은행 자본확충 직접 지원, 선순위 지위 없는 EFSF의 ESM으로의 이전, 추가적 재정긴축 요구 조건 배제 등을 받아들임에 따라 이날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일간 일 메사제로는 몬티 총리가 EU 정상회의에서 "단호한 입장을 지켜냈다"며 호평하고, 발로텔리가 활약한 유로2012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가 마술같은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한 칼럼에서 "독일이 유럽의 보스라고 해도, 축구에서는 아니다"며 "축구에 있어서 만큼은 우리가 독일이다"고 썼다. 독일 태생인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유로2012 준결승전 승리를 축하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이 로마 주교직을 겸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로마 주교의 자격으로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기꺼이 즐거움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탈리아 열성 축구팬 안토넬로 이다(52)씨가 전날 독일전 승리에 흥분한 나머지 유리 테이블에 뛰어올랐다가 체중을 견디지 못하고 깨진 유리 조각에 무릎 뒤쪽의 동맥이 절단돼 목숨을 잃었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ANSA)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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